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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상황인데 별로 안 슬프다
게시물ID : gomin_267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선생닝
추천 : 2
조회수 : 45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8/08/16 02:23:39
 
내가 좋아하는 여자후배가 내가 좋아하는 남자후배를 좋아한다. 남자도 여자를 좋아하지만 여자가 남자를 훨씬 더 많이 좋아한다. 여자는 외모도 예쁜 편이지만 무엇보다 말이나 행동에서 매력이 넘친다. 여동생 없는 남자들의 상상에서만 존재하는 귀엽고 착한 막내 여동생의 느낌이랑 딱 일치하는 캐릭터다.
남자는 나를 잘 따르는데 여자는 단지 좋아하는 남자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나를 좋게 생각한다.
안타깝지만 다른 이유는 없다.
문제의 핵심은 남자는 여자친구가 있다는 것. 괜찮은 놈이라 없을 이유가 없다.
여자가 내게 부탁도 하고 여자가 불쌍하기도 해서 나는 남자에게 여자친구와 헤어지는 문제를 진지하게 얘기해 보기도 했다.
물론 그런 일로 헤어질 팔푼이 같은 놈이 아닌, 지극히 정상적인 놈이기에 여자의 사랑은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어제 나눈 여자와의 대화)
"너 왜 임자 있는 애를 좋아하고 그냐... 너 내가 생긴대로 놀지 말랬지. 도와주고 싶게 생겨갖고, 아주 하는 짓도 불쌍한 짓만 골라 하는구나. 그냥 너 좋아해 주는 사람이나 만나라. 넌 매력이 넘쳐서 너 좋아하는 사람 여럿 중 괜찮은 사람 골라 잡으면 된다. 그게 제일이니라."
"날 좋아해주는 사람이랑 같이 있으면 고마운 마음이 있고 ㅇㅇ오빠랑 같이 있으면 그냥 행복해. 어쩌지?"
"으이구... 야, 너 좋아하는 사람 중에 나도 있는거 알지?"
"응, 근데 오빠가 나 좋아하면 뭐해. ㅇㅇ오빠가 아니잖어."
"ㅎㅎㅎ 님아, 지금 그말에 나 완전 상처 받았음."
"ㅋㅋ 왜 그래 새삼스럽게..."
"ㅋㅋㅋㅋㅋ 이 상처는 무덤까지 가져갈 것임"

(또 다른 두번째 대화-여자는 차가 없음)
"짐이 좀 있어서....ㅇㅇ오빠한테 데려다 달라고 하면 안된다고 하겠지?"
"담주 화요일은 ㅇㅇ가 안될거야. 그냥 나한테 데려다 달라고 부탁해도 돼."
"어, 정말? 오빠가 그래 줄 수 있어? 헤헤 그럼 좀 미안한데... 알았어. 근데 우선 ㅇㅇ오빠한테 먼저 되는 지 물어보구."
"ㅋㅋㅋ 님아, 나 또 꿔다 논 보릿자루 취급함? 또 상처 받았음"
"ㅎㅎ 자꾸 왜 그래. 내가 오빠 말구 이런 일 상의할 사람도 없는데..."
"...... ㅇㅇ랑도 못 사귀고 나랑도 안 만나고 니가 5년 쯤 뒤에 다른 남자랑 사귀고 결혼하고 있을 걸 생각하니 지금의 이런 것들이 참 부질없게 느껴지는구나."
"와~ 신기하다. 나도 그런 생각 했었는데"
"대상이 달랐을걸? 넌 니가 바보 같다고 생각했겠지? 난 내가 바보 같다고 생각했거든"
"에이~ 왜그러세요~"

가끔 인터넷 소설에 지 사랑하는 사람도 못 알아보고 친구 연결해 주다가 나중에 깨닫고 괴로워하는 건 봤지만, 내게 일어난 현실은 좀 다른 듯.... 그리고 생각보단 안 슬프다.... 미친듯 괴로운 것도 없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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