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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 kızarmış tavuk
게시물ID : cook_532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현금소
추천 : 26
조회수 : 103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7/26 06:26:52
안녕하세요~!
 
가입하고 첫 글을 요리게에 쓰게 되었네요...
 
저는 터키에 파견나와 한국으로 돌아갈 날만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이고, 흔하디 흔한 IT쟁이입니다. 농담삼아 이야기하자면 진급이 가장 빠른 직종에 속한 사람이죠. 사원-대리-과장-CEO. ^^
 
여긴 국민들의 절대다수가 무슬림인 나라이고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돼지고기는 먹지 않습니다.
 
고객의 놀라운 상상력에 매일매일 놀라고, 을의 자리에서 을답게 착취당해 주면서 받는 기쁨을 배가시키는데는 역시 쐬주한잔에 기름진 안주 한젓가락인데 기름진 안주의 범위가 급격히 축소되버린거죠.
 
물론 한국 식당이 주위에 없는 것은 아니지만 허기진 욕망을 양껏 채우기엔 혀가 튀어나올만큼 비쌉니다. 뭐 돼지고기야 구하기가 힘드니까 비싸도 십분 백분 이해를 합니다만, 봉(鳳)알도 아니고 한국에서 수입한 닭알도 아닐진대 계란말이를 한국돈 만이천원 정도를 받는 동포애에 감동받아 미안해서 자주는 안가게 됩니다.
 
각설하고, 파견이 길어지면서 케밥에 신물이 나서 쳐다보기도 싫어지기 시작하면서 어느날 갑자기 양념 치느님의 강려크한 부름을 받게 되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마트가서 마구 재료를 주워담고 강제 CEO 연수를 받았던 날의 결과물을 자랑삼아 올려봅니다.
 
...
 
먼저 닭에 마늘, 간장, 후추 등으로 밑간을 하여 재워둔 상태로 양념을 했습니다.
 
고추장, 케찹, 물엿이 있으면 좋겠지만 없어서 꿀과 설탕을 적당히, 마늘, 양파 다진것 간장, 후추, 핫소스 등등 뭐 대강 보이는 것들 넣고 졸였어요.
 
이 상태에서 양념만 손가락에 쿡 찍어서 먹어 보면 그닥 맛 없습니다. 핵심은 튀김옷에 양념이 올라갔을때 맛있어야 합니다.
 
1.jpg
 
저는 닭다리 신봉자이니까 퍽퍽 살 및 기타 부위 없이 마트에서 사온 순수 닭다리 1kg에 밑간 해뒀던 것 계란옷 입히고 튀김가루 끼얹어 2번 튀겨주었습니다. 이렇게 한 6~8분쯤 튀겨준 다음 꺼내서 한김 식히고 또 튀겨줘야 합니다. 그래야 바삭해요.
 
2.jpg
 
두 번을 기름솥에서 온갖 고초를 겪은 닭다리를 찍은 중간샷입니다. 물론 이상태로 먹어도 냠냠 맛있겠지만  최종 목적지는 양념치느님이었으므로 강한 의지로 꾹~ 참았습니다.
 
3.jpg
 
손으로 대강(?) 눙물을 머금으며 참고 닭다리를 잡을수 있을 정도가 되어 양념을 치덕치덕 묻혀주었습니다. 양념을 골고루 발라준 뒤에 한국에서 먹었던 비쥬얼을 떠올리며 땅콩을 얹어주려고 했었는데 그 전날 맥주마시면서 먹다보니 마침 땅콩이 딱 떨어져서 터키에 흔해 빠진 헤즐넛을 빻아서 뿌려줬습니다. 통닭에 헤즐넛이라니까 뭔가 이상한데 고소한것이 꽤나 잘어울립니다. 그리고 몰랐는데 헤즐넛을 한국말로 하면 개암입니다.(완전히 동일한지는 모르겠지만 여기 같이 나온 부장님들은 오 개암이다! 하시더라구요.)
 
4.jpg
 
완성된 모습 입니다. 머나먼 터키까지 나와서 급히 치느님의 부름을 받고 즉흥적으로 만들었지만 정말... 비쥬얼이나 맛이나 어디하나 크게 빠지지 않는 작품이었습니다.
 
5.jpg
 
같이 곁들인 맥주도 맛있었구요. 한국 맥주는 그저 소맥의 베이스로만 가치가 있기에 세계 어디를 나가도 맥주는 대강 골라도 한국것보다 만족스럽습니다.  
 
6.jpg
 
총평 :
 
맛은 기대했던것보다 훨씬 괜찮았지만, 터키엔 깐마늘은 안팔아서 마늘까는데 30분, 닭재워놓고 양념하고 닭튀기고 하는데 어영부영 한시간이나 더 걸렸는데...
 
정작 먹는데는 15분?
 
그냥 전화 한통이면 반반무마니가 가능한 한국에서 편하게 시켜먹고 싶습니다. ㅠㅠ 
 
...
 
글재주도 없고 재미없는 이따위 똥글을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이 있다면,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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