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 작업 참여한 잠수사 25인의 기록..72% 후유증 시달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4월의 맹골수도는 이름처럼 물살이 거칠고 사나울 뿐만 아니라 아직 수온도 낮았다."
잠수사 황병주 씨는 사고가 난 지 나흘이 지난 4월 20일 오후 바다에 들어갔다. 남해 특유의 흙탕물 탓에 시계는 1m를 넘지 못했다. 눈을 감고 물속을 헤집고 나아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황씨는 동료 잠수사와 배의 유리창을 깨고 선체로 진입했다. 그를 기다리는 건 세 구의 시신이었다. 황씨는 서로 부둥켜안은 단원고 학생들의 팔을 풀어 보려 애썼다. 하지만 사고가 난 지 나흘이 지났기에 팔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어렵사리 그중 한 아이를 끌어안고 객실 밖으로 나왔다. 동료 잠수사의 증언에 따르면 황씨는 바지선으로 복귀한 뒤 한참을 바닥에 앉아 소리 내 울었다고 한다.
출처 | https://news.v.daum.net/v/2021101516102176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