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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벌써 8년 아직 8년
게시물ID : sewol_590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골목샛길
추천 : 5
조회수 : 93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2/04/17 03:56:03
영국에서는 힐스버러 참사라는 대형 사고가 있었는데요  1989년 4월 15일, 리버풀 FC의 팬들이 축구경기를 관람하고자 힐스버러 스타디움을 찾았다가 관리 경찰의 실수와 경기장 구조물의 설계적 문제점 등에 의해 97명이 압사하고 수백명이 부상당한 참사입니다. 

대처 정권에서 벌어진 사건인데요 경찰을 보호하려는 정권 차원의 방해 공작과 더 선the sun으로 대표되는, 각종 언론의 거짓 뉴스로 참사 직후 이뤄진 진상 조사에서는 피치 못할 사고에 위한 죽음이었고 더 이상의 진상조사는 필요없다는 결론이 나오지만 유가족들과 뜻있는 시민들의 끈질긴 진상규명요청으로 무려 27년만에 힐스버러 참사의 원인은 경찰 책임이며 그때까지 왜곡된 것과는 다르게 리버풀 서포터들은 결백하다는 결론이 나오게 됩니다.  경찰과 공권력이 얼마나 조직적으로 그리고 불법적으로 자신들의 책임을 은폐하고 전가하려고 했는지 밝혀지는데 30년 가까이 걸린 것입니다. 

이 결과를 받아들고 힐스버러 가족 지원 단체의 장이자 스스로도 이 참사로 아들을 잃은 마가렛 아스피날은 영국의 국민들, 제도권 전부가 자신들의 적이었다고 말합니다. 자신들을 믿어주고 지지해줬던 건 리버풀이라는 도시 뿐이었다고 하는데요

저는 막연하게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면 힐스버러처럼, 아니 그 이상으로 쉽게 해결되진 않을 거란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여러모로 닮은 부분이 있는 참사인데 세월호는 경찰이나 해경 뿐만이 아니라 당시 정권 자체가  무능력해서 벌어진 참사이고 또 이를 덮기 위해 당시 기득권 세력 모두가 필사적이었던 참사라서요. 하다못해 저 저질스러운 폭식투쟁 따위까지, 다들 기억하고 있죠. 얼마나 저 쓰레기 기득권들이 발악을 했는지. 

 
그래서, 그냥 그렇게, 그래 이정도 일이면 그렇게 쉽게 밝혀질 리 없다 생각했었는데 기사의 생존학생의 발언을 보고 많이 놀라고 부끄러웠습니다. 어느덧 40대가 돼서 안정된 생활을 하는 나에게 8년이라면 비슷비슷한 하루하루일지 모르겠지만 저 때 희생된 이들에겐 미성년자가 성년이 되고, 10대가 20대가 되고, 학생이 사회인이 되는 긴 시간이라는 사실이.  그 긴 시간을 여전히 지옥같이 살아야만 했다는 사실이. 그리고 원래 다른 나라 봐도 이런 대형 참사가 쉽게 해결이 되나, 더러워도 다 그런 거지가 아니라는 사실이. 

그냥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빨리 다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  힐스버러도 2016년 당시 총리는 보수당 데이빗 카메론이었죠. 사람 목숨이 무고하게 희생된 참사의 진상을 밝히는데 진영이 있을 수는 없죠. 

아직 8년이라고 하지만 같은 목표를 지향하는 의미에서 벌써 8년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진실을 알지 못하고 지나간 지옥같은 시간이 벌써 8년입니다. 잊지말고 믿어주고 기억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루라도 빨리 진실이 밝혀지고 한줌의 평화라도 얻으려면. 


 
출처 https://m.nocutnews.co.kr/news/574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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