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5일과 16일, 세월호 참사 8주기를 맞아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갈 곳 잃은 세월호 기억 공간', '"우린 잊지 않았어" 8주기 기억식', '고통 속에서도 '연대'하는 이유' 를 연속 보도했습니다. 특히 트라우마를 승화시키는 '외상 후 성장'을 방송에서 처음 소개하기도 했는데, 이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피해자들의 고통이 끝났다는 뜻이 결코 아닙니다. 평생 떨쳐낼 수 없는 고통 속에서도 어떻게든 타인을 돕고 힘이 되려는 이들의 노력과 비교했을 때, 8년 동안 우리 사회는 어떻게 대답해 왔는지, 대체 어떤 부분이 나아졌는지를 묻고 돌아봐야 한다는 부끄러움이 컸습니다. 방송에 다 담지 못한 그분들의 이야기를 사흘간 취재 후기 형식으로 이어갑니다.
8년 전 4월 16일, 세월호에 탔던 단원고 학생 325명 중 250명이 희생됐습니다. 생존자는 단 75명.
매년 4월이면 세월호 추모 기획 기사를 준비하기 위해 기자들이 생존 학생을 섭외하려고 애를 씁니다. 하지만 그 시도는 대개 번번이 실패합니다.
참사 당일 생존 학생들은 침몰하는 배에서 간신히 탈출했고, 친구들과 선생님의 생사를 알지 못한 채 공포와 절망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그때 현장에 있던 많은 기자들이 학생들에게 다가가 "혹시 배 안에서 찍은 휴대폰 영상 줄 수 있냐"를 집요하게 물어봤습니다. "영상만 제공하면 굉장히 큰 돈을 줄 수 있다"고 말한 기자도 있었습니다.
출처 | https://news.v.daum.net/v/202204290928054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