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5일과 16일, 세월호 참사 8주기를 맞아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갈 곳 잃은 세월호 기억 공간', '"우린 잊지 않았어" 8주기 기억식', '고통 속에서도 '연대'하는 이유'를 연속 보도했습니다. 특히 트라우마를 승화시키는 '외상 후 성장'을 방송에서 처음 소개하기도 했는데, 이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피해자들의 고통이 끝났다는 뜻이 결코 아닙니다. 평생 떨쳐낼 수 없는 고통 속에서도 어떻게든 타인을 돕고 힘이 되려는 이들의 노력과 비교했을 때, 8년 동안 우리 사회는 어떻게 대답해 왔는지, 대체 어떤 부분이 나아졌는지를 묻고 돌아봐야 한다는 부끄러움이 컸습니다. 방송에 다 담지 못한 그분들의 이야기를 사흘간 취재 후기 형식으로 이어갑니다.
경기도 안산 '마음토닥 정신건강의학과'의 김은지 원장을 4년 만에 만났습니다.
김은지 원장은 2010년부터 소아정신과 의사로 일하고 있고, 세월호 참사 이후 2014년 7월 1일부터 2016년 6월 30일까지는 단원고에서 생존 학생들을 치료하는 '스쿨닥터'로 일했습니다. 천안함 생존장병, 쌍용차 해고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의 건강을 연구하는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승섭 교수는 "한국 사회에서 트라우마를 경험한 집단을 이렇게 가까이서 지켜보며 장기간 치료에 전념해본 사람은 드물 것"이라고 김은지 원장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출처 | https://news.v.daum.net/v/202204301049068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