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10년의 사람들 ⑧] 광주시민상주모임 정기열씨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참사가 났던 날을 우리는 모두 기억하고 있습니다. 함께 울었고, 분노했고, 행동했던 날들이었습니다. 그날 뒤로 많은 사람들이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10년의 시간 동안 여전히 기억의 장소를 지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가족을 잃은 피해자들도 긴 시간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기억 속의 그 장소들을 가보고, 그곳을 지켜온 이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아울러 피해자들의 견뎌온 이야기들도 풀어냅니다. 이 이야기들이 세월호참사를 기억하는 시민들의 이야기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기자말>
전남 진도 팽목항(현재는 진도항)은 여전했다. '4.16세월호참사 희생자 팽목항 분향소'라는 표지판이 달린 '0416 팽목기억관'을 중심으로 세월호팽목성당과 강당, 세월호가족식당이 각각 컨테이너 하나씩을 차지하고 있었다. 조개들이 뒤섞인 흙밭에 덩그러니 놓인 컨테이너들에서 쓸쓸함이 묻어 놨다.
팽목기억관에서 5분도 안 된 거리에 세월호 희생자들이 차디찬 바닷속에서 처음 뭍으로 올라온 선착장이 있다. 바다로 뻗은 길에 어린이문학인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세월호 기억의 벽'이 이어졌다. 전국 26개 지역의 어린이와 어른들이 타일 4656장에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는 마음을 곱게 새겨놓았다.
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417150?sid=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