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생존자 유가영씨 어머니 한은희씨(54)는 세월호 10주기를 앞두고 다시 피켓시위에 나섰다. 생업으로 그간 참여하지 못한 미안한 마음이 그를 다시 거리로 나오게 했다. 생존자인 그의 딸 유가영씨는 지난해 책을 써냈다.
“사실 제가 인터뷰를 잘 못하겠어요. 우리 아이도 내가 지금 이렇게 나와 있는 거 사실 모르고 있거든요. 가영이는 나름 노력하고 막 찾아다니고 그랬는데, 저는 잘 못했어요. 그래서 얘기도 못하고 나왔어요. 가영이가 엄마를 더 걱정할 것 같아요.
우리 가영이가 책 읽는 것도 좋아하고 글도 잘 썼는데 그날 이후로는 책을 못 읽겠다고 하더라고요. 집중을 하면 머리가 아프대요. 그래도 자포자기하지 않고 학교를 무사히 잘 마쳐서 다행이라 생각했어요.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책을 써보겠다고 도전하더라고요. 가영이가 쓴 책(〈바람이 되어 살아낼게〉)을 딱 받았는데 가영이 동생하고, 둘이서 진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어요. 가영이가 책을 쓰면서 '자기가 표현할 수 있는 만큼만 했다' 하더라고요. 더 힘든 일도 많은데 자기가 내놓을 수 있는 만큼만 내놨다고. 너무 대견했어요. 사실 그동안 움츠려 있던 아이거든요. 책을 쓰면서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책 나오고 제 오빠에게서 톡이 왔어요. 책을 읽어보니 자기가 너무 가영이의 아픔을 몰라줬다고, 어른으로서 너무 죄책감을 많이 느낀다고 문자가 왔어요. 그 책을 보고서 그렇게 느꼈다는 말이 너무 고맙더라고요."
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08/0000034025?sid=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