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에 자신의 모습을 비치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던 생존자 학생 엄마 문석연씨(57)는 언니라 불린 지 오래됐다. 생존자 가족의 대표일 적에, 목소리를 당당히 낼 수 있게 된 것도 먼저 손 내밀어준 유가족들 덕분이다. 인복이 많은 것 같다는 문씨는 꽃으로 작품을 만드는 ‘꽃마중’이란 동아리에서 활동한다. 아이들을 기억할 수 있는 것을 만들며 서로 버팀목이 되어 살아가고 있다.
“10년이란 시간이 흘렀는데 분명히 변화가 있는 것 같아요. 참사 피해자들은 무엇을 요구해야 하는지, 또 국가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도 알아요.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관한 기준이 확고히 서 있는 것 같아요. 언론도 피해자를 보호하는 측면에서 얼굴을 내보내지 않고요. 이런 것들이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많이 바뀐 게 아닌가 싶어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여전히 제대로 되지 않고 오히려 미궁 속으로 빠져들어서 답답하지만, 그래도 국민들은 변화하고 있구나, 뭔가 달라졌구나 하는 걸 느껴요.
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08/0000034098?sid=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