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복씨(60)에게 딸은 세상의 전부이자 그가 사는 이유였다. 하나뿐인 딸을 잃은 후, 25년간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칩거 생활을 이어가던 그가 집 밖으로 나오게 된 건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않는 국가에 대한 분노 때문이었다. 투쟁의 시간과, 4·16 희망 목공 협동조합장을 거쳐 지금은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에서 직무감사를 맡고 있다. 그렇게 10년이 흘러왔다.
"10년이 지났으니, 이젠 잊을 만하지 않으냐, 그만 잊어버리고 네 인생을 살아라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우리 입장에서는 참 그게 쉬운 게 아니죠. 10년이 지났지만 그때와 똑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세월호는 여전히 아픔이죠. 저한테는 정말로 절망이고 슬픔이지만, 거기에 계속 매몰돼 있을 순 없어요. 절망을 딛고 이겨내서 결국 새로운 희망을 찾으려고 해요. 그래야 우리 아이들의 희생이 무의미하지 않고 새로운 가치로 부활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재난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변화나 참사를 예방할 수 있는 제도가 만들어지고, 법이 개선되는 게 새로운 가치라고 생각해요.
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08/0000034116?sid=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