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화씨(56)는 참사 이후 그 자신을 다 잃었다. 시간이 흘러도 엄마의 마음은 여전히 슬픔과 분노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때때로 시민들과 봉사활동을 하면서 다시 나아갈 힘을 얻는다. 2학년 9반 대표이면서 봉사단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참사가 있기 전엔 교회를 열심히 다녔어요. 아이를 잃고는 1년 다니다가 떠났죠. 주변에서 위로를 해줘도 사실 상처로 남을 때가 많았거든요. ‘하나님이 필요해서 불렀을 거야. 꿈을 꿨는데, 예수님 옆에서 천사로 찬양하고 있더라’ 등의 말이요. 물론 그분들은 믿음을 갖고 최고의 위로를 해줬다는 걸 알아요. 정작 제가 들을 때는 ‘아직 내 딸은 아닌데’ 그랬던 거죠. 제가 아직 우리 딸을 못 보내줬으니까요. 이렇게 계속 있다가는 주변 사람들도 힘들 것 같고 저도 너무 힘들고 해서 그냥 제가 (교회를) 떠났어요.
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08/0000034121?sid=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