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모 커피전문점에서 일하는 직원입니다. 저희 매장은 빙수전문점이 아니기에 빙수가 많이 판매되는 매장은 아니나, 요즘 날이 많이 더워져서 그런지 부쩍 빙수가 많이 나갑니다. 하지만 단 한번도 빙수에 대한 클레임이나 컴플레인이 발생한적이 없으며, 직영매장이다 보니 정확한 레시피 양을 준수하고 있고 오히려 양이 너무 적어 보인다 싶으면 오히려 레시피보다 더 양을 늘려서 드리고 있습니다.
통우유얼음을 갈아서 빙수를 만드는데 양을 아무리 많이 갈아드려도 금방 잘 녹기도 하고 특히 마지막에 올라가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눈꽃얼음에 비해 무거워 마지막 빙수 위에 올리고 나면 눈꽃빙수가 축 가라앉아 양이 더 적어 보이기도 합니다. 그릇도 유명 빙수전문점처럼 좁고 볼록한 그릇이면 좋을텐데, 아주 넙적한 그릇에 담아드리거든요.
얼마 전 주말 저녁시간에 손님이 오셔서 빙수를 주문하셨고 빙수를 만들어 드렸습니다. 같이 온 아이는 맛있게 몇 숟가락 떠먹었고 그분은 아이가 먹기 좋게 빙수를 섞어주고 싶었는지 30초가 훨씬 넘게 숟가락 두개로 비빔밥 비비듯이 빙수를 계속 섞더라구요. 그러더니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들고 오셔서 양이 이렇게 적냐며 비벼지지도 않는다고 픽업대에 와서 고래고래 큰소리로 화를 내셨습니다. 이에 대해 잘 말씀 드렸더니 자리로 돌아 가셨습니다. 그러더니 다 녹은 빙수 사진을 여러장 찍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러더니 다시 픽업대에 와서 주변 멀리 앉은 손님까지 돌아볼 정도로 고래고래 큰소리로 점장불러, 매니저 불러오라고 반말로 화를 냈고 쉬는시간이라 안에서 쉬고 있던 남자직원 분이 급하게 나와 무슨일이신지, 빙수 얼음을 다시 더 갈아드릴지, 어떻게 해드릴지에 대해 여쭤봤으나 니들이나 쳐먹어 라고 소리치며 빙수그릇이 올려진 트레이를 픽업대에 던지듯 내려놓고 빙수를 시키기 전에 먹고 있던 음료 컵을 그 트레이 위에 던졌습니다. 빙수 덜어먹게 달라고 한 접시가 깨졌구요. 그러더니 다시 와서 빙수 만든 사람 나오라고 소리지르며 이름을 적어갔습니다.
그날 퇴근까지 하루종일 현타가 오더라구요. 환불을 해드리겠다고 했어야했을까, 바쁜 시간이라 너무 정신없이 일했는데 혹시나 그 모습을 불친절했다고 보셨으면 어쩌지 몇일동안 기분이 많이 불편하고 안좋았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모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더라구요. 제가 주문받을때부터 틱틱 비아냥거렸다며.. 저는 그분의 주문을 받은 적이 없고 다른 직원이 주문을 받고 제가 빙수를 만들어 나갔으며 전혀 비아냥거린적도 없는데..정말 일방적으로 쓰여진 글과 글에 달린 댓글들을 보니 이 일을 계속 하는것이 맞는지에 대한 고민과 억울함이 한가득 드네요 저 글을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는게 맞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