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숙씨(59)는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에서 2학년 10반 대표와 추모 부서 팀장을 맡고 있다. 때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세월호 참사를 알리며 안전교육을 한다. 그간 가정을 잘 돌보지 못했다. '상점 앞에 있는 공기 빠진 풍선 인형에 바람을 불어넣어 다시 춤추게 하듯' 무너졌던 가족을 복구 중이다.
“가까이 가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비행기를 타봤어요. 걸으면서도 하늘만 쳐다보고요. 그랬던 시기가 있었죠. 지금은 그때보단 확실히 덜해요. 나름 열심히 살려고 노력한다고 할까요? 내 아픔을 어느 정도 추스르게 되어서 집을 돌아봤더니 큰딸이 아픈 게 그제서야 보이더라고요. 정신 차려야겠다 싶었어요. 이젠 큰딸을 위해서라도 식사 잘 차려주고, 같이 밥도 챙겨 먹고, 뒷동산 오르면서 운동도 해요. 오늘은 큰딸이 미용실에 가자고 해서 머리도 하고 왔어요.
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08/0000034129?sid=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