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기억저장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지성씨는 365일 딸(김도언 학생)과 친구들 곁에서 기억을 안고 살아간다. 단원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이 앉았던 의자, 책상, 벽에 설치된 조명 스위치까지 그대로 단원고 4·16기억교실로 옮겨왔다. 아이들의 이름과 꿈이 살아 있는 공간이자, 가족들과 생존자들에겐 잔잔한 위로를 주는 공간이 되었다.
“교실 전체를 국가지정기록물 14호로 지정받았고, 보존 처리를 거친 희생자 한 명 한 명의 유품들도 14-1호로 지정받았어요. 우리가 죽고 나서도 국가 차원에서 관리되는 거잖아요. 일단은 안심이 되는 거죠. 학교 교실 같은 분위기를 100% 여기서 받을 수는 없어요. 왜냐하면 학생들의 웃음소리와 학교 벨 소리, 친구들이랑 장난치던 소리들. 그런 따뜻한 온기들은 만들어낼 순 없거든요. 대신 찾아오는 시민분들과 학생들이 여기를 거닐면서 그 온기를 채워간다고 생각해요. 세월호 참사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씀하셨던 분들이 이곳에 꼭 와보셨으면 좋겠어요. 우리 아이들이 썼던 의자에 한번 앉아도 보고 물건들도 만져보시면, 분명 마음이 달라지실 거예요.
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08/0000034167?sid=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