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에는 매일 오후 4시16분에 세월호 참사 추모곡이 흘러나오는 정원이 있다. 이곳에 들어서면 왼쪽으로 단원고등학교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소중한 생명길, 단원 소생길’ 마지막 코스인 고잔복지센터 옥상 정원이다. 안산시 명성교회 김홍선 담임목사는 교회의 별관인 이 건물을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과 지역 주민에게 내어줬다. 그는 10년째 세월호 추모 예배를 열고 유가족들에게 마이크를 쥐여준다.
“단원고 정문 앞에 있는 교회를 중심으로 주변 피해 가정이 100가구를 넘겼어요. 한 집 걸러 한 집이 초상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완전히 슬픔에 잠긴 도시 같았어요. 이 교회에서도 희생자 6명이 나왔죠. 당시 시도와 민간 차원에서 수많은 치유 프로그램이 생겨났어요. 외부인들은 시간이 흐르거나 예산이 없으면 떠나게 된단 말이죠. 우리 동네 사람들은 여기에 있는 우리가 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슬퍼할 겨를도 없이 거리에서 싸우던 피해 가족들도 언젠가 집이 있는 이 동네로 돌아올 테니까요. 결국 이웃이 치유자가 될 수 있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어요.
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08/0000034238?sid=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