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탁 잠수사(49)는 세월호 참사 때 활동한 민간 잠수사들 중 몇 안 남은 현역 잠수사다. 당시 희생자들을 직접 수습했다는 육체적·정신적 무게는 참사 10년이 지난 이후에도 오롯이 그들만의 몫으로 남아 있다.
“ ‘가자’ 그 한마디뿐이었어요. 그렇게 바로 상진이 형과 보따리 싸가지고 내려갔거든요. 그때 저희 둘째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었어요. 그때 아내는 내가 내려가면 한 일주일 있다 오는 출장인 줄 알았대요. 제가 17일(2014년 4월)에 내려갔을 때 처음엔 배에서 기름을 빼야 한다고 했어요. 배에 올랐는데 해경에 계신 형님이 그러더라고요. ‘지금 기름이 중요한 게 아니다. 애들이 지금 보이는데, 한 명도 안 나왔다.’ 그렇게 처음에 들어간 팀이 배 유리창부터 깼어요. 제가 줄 잡고 상진이 형이 깨고 들어가서 첫 번째 아이를 데리고 나왔어요. 그렇게 시작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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