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호씨(47)는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로 아버지 전종현씨를 잃었다. 2015년부터 세월호 일반인유가족협의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진실을 찾는 일을 해오고 있다.
“업무 때문에 당진으로 내려가다 어머니에게 연락을 받았어요. 아버지께서 제주도 가면서 탄 배가 섰다고 하시더라고요. ‘쿵’ 소리가 나면서 배가 섰는데 구조하러 온다고 했으니까 신경 쓰지 말라고 하셨대요. 걱정되니까 회사 일정 빼고 진도로 내려가면서 여기저기 연락을 했더니 서망항으로 가라는 거예요. 11시쯤 도착했는데 아무것도 없었어요. 다시 여기저기 연락을 해보니 팽목항으로 가라고 해요. 서둘러 갔더니 진짜 어수선하고 정신이 없었어요. 그때 페리호가 한 대 들어왔는데 아버지가 안 계셨어요. 누군가가 다음 배가 또 들어올 거라고 얘기를 했어요. 그래서 한참 동안 다음 배를 기다렸는데, 배가 안 왔어요. 또다시 여기저기 물어보니 더 이상 들어올 배가 없다고 해요. 제가 아버지를 못 봤을 수도 있어서 오후 5시쯤 진도 체육관에 갔는데 생존자 리스트에 아버지가 없었어요.
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08/0000034347?sid=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