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공간 활’의 기선 상임활동가는 참사 직후 세월호참사 국민대책회의 소속 ‘존엄안전위원회’ 평등팀에서 활동했다. 4·16인권실태조사단이 꾸려진 뒤에는 유족, 생존자, 잠수사, 진도 어민 등을 만나 심층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피해자’의 범위와 슬픔의 위계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이후 재난과 참사에 관한 인권활동을 이어왔다.
“인권활동을 하다 보면, 어디서든 ‘쉽게 말하지 못하는’ 사람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돼요. 세월호 참사는 저에게 애도와 기억에 관한 과제를 준 것 같아요. 참사를 겪을수록 모르는 게 더 많아지는 것 같아요. 세월호 이후에 안전과 존엄, 평등의 감각이 사람들에게 낯설지 않은 것이 되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태원 참사로 그 모든 게 사라진 것처럼 느껴졌죠. 세월호참사 ‘존엄안전위원회’처럼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에도 ‘피해자권리위원회’가 구성되었고 생존자와 구조자를 만나는 ‘곁 프로젝트’ 활동을 하고 있어요. 또 시민들의 애도나 연대의 메시지를 보존하는 작업도 하고 있어요. 이 두 가지는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08/0000034374?sid=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