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출발해 1일 부산 도착... 참사 10주기 맞아 '진실책임 생명안전'을 묻다
"2014년 그날 국가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그 차가운 바다에서 왜 304명이 목숨을 잃었는지 정확한 이유를 10년이 지난 지금도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계속 싸워갈 것입니다. 그것이 안전한 사회로 갈 수 있는 발판이기 때문입니다."
삼일절인 1일 오전 부산 중구 일대에 노란 깃발이 나부꼈다.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체감온도가 영하로 떨어졌지만, 꽃샘추위조차 이들의 집결을 막진 못했다. 사람들은 손에 움켜쥔 팻말과 글귀를 더 굳세게 들어 보였다.
곳곳에서 시민을 만나 '안녕'을 묻는 유가족들
이날 세월호참사와 이태원참사 유가족, 부산 40여 개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2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광복로로 모여들었다. 부산은 지난 25일부터 출발한 4·16 세월호참사 10주기 전국시민행진의 6일 차 도착지다. 제주에서 출발했던 유가족들은 여러 지역을 거쳐 이날 부산을 찾았다.
참사 10주기가 돌아왔지만, 이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유가족이 바라는 근본적 해결은커녕 정치적 악용과 혐오의 언어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총선이 다가오면서 KBS는 세월호 관련 다큐의 불방을 결정하기도 했다. 이런 탓에 한 유가족은 참사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란 사실을 강조했다.
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424055?sid=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