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8반 임현진 학생 엄마 이미숙씨(53)와 아빠 임희민씨(54)는 세월호 참사 1년 뒤 이사했다. 두 사람은 새집에서 아들의 방을 다시 만들었다. 방은 큰 가구 대신 성장과정이 담긴 사진 액자와 사용하던 물건으로 채워졌다.
“가끔 현진이 방에 와서 사진도 들여다보고, 혼잣말도 하고 그래요. 외동아들이니까, 이렇게 저희와 같이 지내는 것처럼 꾸며놓고 지내요. 현진이가 용돈을 모아 사준 전자레인지를 지금도 사용하고 있어요. 점점 나이가 들면서 그런 생각을 했어요. 밝게 살다가 현진이에게 가야겠다고. 슬프게 지내면 아들도 엄마가 늘 우울해했다고 안 좋아할 것 같아요. 2016년도에 친정엄마가 돌아가셨어요. 병원을 오가며 돌보느라 힘들었는데 그 이후로는 마음을 닫고 살게 되더라고요.
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08/0000034432?sid=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