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아씨(33)는 세월호 참사 이후 공개 활동을 하던 희생자 형제자매들 사이에서 ‘큰 언니’ 노릇을 했다.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하던 어린 형제자매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그들 대신 목소리를 냈다. 세월호 관련 집회와 인터뷰, 간담회, 북콘서트, 도보 행진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그가 체감한 10년은 국가의 대응이 아닌 피해자의 대응이 바뀐 시간이었다. ‘참사를 통해 어른들의 밑바닥을 봤다’라고 말하던 그는 지금 두 아이의 엄마가 됐다.
“저는 직장을 다니고 있었어요. 참사 이후에 바로 회사를 그만두진 않았어요. 퇴근하고 간담회에 참석하거나, 주말마다 부모님을 따라 진상규명 활동을 했어요. 회사 생활을 하면서 몸이 아팠어요. 갑자기 울음이 터져 화장실에서 많이 울기도 했죠. 유가족이 경찰과 충돌했다는 뉴스가 나오면 계속 찾아보기도 했고요. 엄마는 제가 세월호 문제에 깊이 매몰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저는 시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동생을 위해서 이 활동을 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았죠. 부모님과 대화를 나누고 2014년 12월에 사직서를 냈어요. 일을 그만둔 후로 더 열심히 활동했어요.
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08/0000034572?sid=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