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신문〉 임혜림 기자(28)는 수능 대비 인강(인터넷 강의)을 보던 도중 세월호 침몰 소식을 접했다. 불과 몇 개월 전 수학여행을 다녀온 고3이었기에 단원고 학생들의 일은 더욱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대학 합격 후 광장으로 나왔고 그의 대학 생활은 세월호 활동과 함께였다. 오랜 시간 곁을 내어주던 세월호 가족들은 그가 신문방송학과 학생보다는 기자로서 현장에 나타나주길 바랐다. 그리고 10년. 약간 돌아왔지만 기자로서 세월호 가족들 앞에 섰다.
“수능 수시 모집이 딱 끝나자마자 바로 친구들이랑 갔어요. 학교에선 노란 리본을 매고 있었는데 선생님들이 그거 뭔가 좀 정치적이다 이러면서 빼라고 했어요. 〈한겨레〉를 펼치고 노란 리본을 달고 있으면, 신문 접고 리본을 빼고 공부하라고 했어요. ‘저 수시 합격했는데요’라고 해도 빼라고 하셨죠. 어른들은 그런 걸 되게 무섭다고 느꼈던 것 같아요.
예전에 쌍용자동차 노조 파업 때 가장 낮은 자세로 노동자를 찍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도 카메라를 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세월호 참사를 겪고 시위 현장에 나가 언론이 외면받는 걸 보며 ‘내가 이런 사람들을 대변하는 언론인이 되면 어떨까’ 했어요.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이유입니다. ’영상으로 호소력 짙은 이야기를 해보자’ 싶어 카메라를 들었고, 광장에서 세월호 어머님 아버님들과 소통했어요. 그때 유민 아버지(김영오씨)도 만났어요. 얼마 전 〈경기신문〉 수습(기자) 떼고서 전화를 드렸어요. 저 이제 진짜 기자가 됐다고.
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08/0000034620?sid=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