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림씨(22)의 가방에는 칠이 벗겨진 세월호 배지가 달려 있다. 2018년부터 달고 다녔다. 이 배지는 중국의 상하이 한인고등학교 2학년 때, 교내 동아리에서 기부 목적으로 판매하는 것을 샀다. 큰맘 먹고 일주일 용돈 중 나흘치를 썼다. 그때부터 교복 넥타이에 세월호 배지를 달고 다녔고, 대학생이 된 지금은 가방에 달고 다닌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당시엔, 중국 현지에 있는 초등학교를 다녔어요. 한국 소식을 접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래도 정확히 기억나요. 초등학교 5학년 때였을 거예요. 날씨가 침침하고 비도 오던 날이었어요. 학교 마치고 집에 들어오니까, 할아버지 할머니가 어두컴컴하게 집에서 불도 안 켜고 TV로 그 뉴스를 보고 계셨어요. 배가 침몰한 모습이 보였죠. 학생들이 얼마나 죽었고, 못 나왔고 그랬다가 나중엔 구조대가 왜 안 오냐고 그랬던 기억이 너무 생생해요. 정말 충격적이었죠.
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08/0000034636?sid=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