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 운전기사인 윤길옥씨(60)는 제주행 배에 오를 때마다 항우울제와 수면제를 먹는다. 그래야 짧은 시간이나마 배에서 잠잘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 화물 기사의 삶은 육지로 오고 가는 삶을 뜻한다. 그는 10년 전 세월호에 올랐던 화물차 기사다. 세월호에서 마지막으로 탈출한 생존자이기도 하다.
“아직도 왼쪽 팔은 끝까지 올라가지 않아요. 두 발의 화상도 이식수술을 계속 해야 하는데 요즘은 힘들어서 하지 못하고 있어요. 세월호 참사가 있고 나서 3년 만에 운전대를 잡았는데, 오래 하진 못했어요. 다른 일을 좀 하다가 2년 전에 다시 본격적으로 운전을 시작했어요.
요즘도 계속 약을 먹고 있어요. 평상시에도 약을 먹지 않으면 잠을 자기 힘들 거든요. 아직도 꿈을 꾸는데 가끔 선원들하고 학생들 나오는 꿈을 꾸면 그다음 날은 아예 일을 못해요.
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08/0000034657?sid=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