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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주의)체제와혁명에대한 단편.설국열차.
게시물ID : movie_141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메론냠냠
추천 : 3
조회수 : 34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8/01 00:10:48


설국열차를 보고왔어요.
영화의 퀄리티나 전개양상은
제쳐두고, 스토리자체가
보여주는 '철학'적인 측면에선 
정말 잘만든 영화다. 싶었습니다.
역시 봉이야...

각설하고...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장면에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사실 지금도 여운이 남아서
스포를 감내하며토해내고 싶었다는건 비밀.)

저는 아이들을'위대한엔진'에대한
제물로 이용하는 장면이 압권이었습니다. 
커티스를 현혹시켰던
월포드의 이야기
(나사가빠진 신념은 이래서
무서운것이구나 싶었습니다. 
당위성이 분명하니 맥락을 공감하게되죠)는,
구체제.즉 기차의 근간이 이미 
썩을대로 썩었음에도 그의 신념이 
 불가피가 아닌 '광기' 에서
 시작되고 있었다는것을
 보여주니까요.
꼬리칸사람들이 영화속에서
그 긴여정을 감내해야했던
 본질적이유이기도 하죠.
희생의 매개가 '다음세대'라면
비정상적인 환경에 의해 편성된
 사회라할지라도 결국은 공멸일 뿐.

또 영화의 결말에대해
인류의 끝은결국
코카콜라여쒀....라며
허무해하시는 분들이
많은줄 압니다.
하지만 저는 참 좋았어요.
영화에서 진정성을 갖춘 
혁명가를 굳이 ...찾자면,
 설계자인 남궁민수 입니다.
 그의 목적은 기차(구체제)의 파괴였고
 영화가 진행됨에따라 
내부적으로도 많은 혼란이 
야기되지만, 
궁극적으론 기차가 멈추었으니, 
결국은 목적을 이루어낸것이죠.
하지만 그 혁명의 직후엔
포식자인 북극곰과.
모다 자라지않은 아이 '둘'이 
있을뿐입니다.
이런생각이 들죠.

윙?
쟤네 잡혀 먹히면
인류는 종말인거야? ...


'기차는 필요악이 아니었을까.?'


그렇지만 혁명이란,
이런겁니다.

혁명의 발단에 구체제의
모순과 부패된 정체유지가
있다면, 그것을 뒤엎을
혁명직후의 상황은
어떨까요?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수없죠.

애초에 대안을 기계처럼 짜맞춘 
'혁명'은 혁명의 본질을 잃게 됩니다.
기존체제의 담습과
타협이 은연중에..심지어는
 '표면적'으로 있을수밖에 없으니까요.

혁명뒤의 혼란은
불가피한것이죠.

또한,
새로운 체제를 구축하기위해서는
반드시 이런 혼란이 옵니다.

그게 곰이었어.....

( 상위포식자가있다는건
 인간이 살아남을수있는
환경이 이미 조성되어있다는 뜻이니
이정도면뭐...하기도했지만
말이죠.)

영화전반에 대한 리뷰를
쓰기엔 너무길어질것같아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과
말이 많은 결말에대해
콕찝어 쓰지만.....

사실 설국열차는 영리하게도
영화의 특수한 배경을
빌미로  우리가
구축해놓은 사회구조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한 장치를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더불어 '니네는
이런상황이라면
남궁민수가될래? 
아님 메이슨이 될래? 
이미 체제의 일환인 메이슨같은 니가
남궁민수같은 사람을 마주한다면
그의뜻을 관철하고
동의할수있겠니?'
라고 묻는것만같죠.

극명하게 호불호가 갈리지만
저는 기대이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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