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래 기질이 예민한 사람인데요.
불안도 남보다 크게 느끼는 것 같아요.
처음 가야하는 장소에 갈 때 심장이 막 뛰고,
심할 땐 윙윙 거리는 소리가 들릴 때도 있어요.
거두절미 하고 약 1년전 전세사기 당하고부터 진지하게 죽고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원래는 밤에만 생각했는데, 요즘은 밤낮이 없이 문뜩, 갑자기정말 죽고싶고, 이렇게 살기 싫다는 생각을 합니다.
차른 타고 가다가 사고가 났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했고,
아무도 없는데 가서 죽으면 어떨까 생각했다가...
제 자신이 너무 불쌍해서 울컥하지만 눈물은 안나네요.
생활비도 없고 살길이 막막할 정도인데 정말 눈물이 안나요..
(먹고살려고 뒤늦게 전공을 바꿔서 공부하고 있어서 일정소득이 없는 상태입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
저는 가족들과도 사이가 안좋아서 연을 끊은 상태이구요.
친구가 2명 있는데, 제가 사는 곳이랑 멀어서 3달에 한번 볼까말까에요.
저는 친구들에게나 가족들 누구에게도 솔직하게 제 얘기를 잘 못해요. 하고싶지도 않구요. 왜그러는지 모르겠지만 물어보면 대충 대답하는정도이고 웃고 넘기려고해요.
상대방이 저를 안쓰럽게 보는 표정을 보고 있기가 힘들어요.
힘든 일이 있으면 대부분 혼자 시간을 보냅니다.
어자피 제 자신의 문제고 제가 해결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서요.
얼마전에 무료로 심리 상담을 받아봤는데, 질문지가 백개가 넘은 테스트를 했는데, 상담사분께서 불안지수가 많이 높게나왔다고 하더라구요.
그 뒤로 다시 만나기로 했는데, 가기가 싫어요.
가더라도 제 인생 달라지는거 없고 빚쟁이 빈털털이일 뿐이니까요. 제 이야기를 하는것도 뭔가 불편하구요...
제가 살아온 날들을 다 적지는 못하겠지만...열심히 살아왔는데 어찌 더 밑으로만 내려가는 인생일까요?
아직 30대 초반 인데 미래가 보이지 않는 이 인생을 왜 살아야 하는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죽는다는건 너무 무섭고 큰 고통일거라고 알면서도...
앞으로 닥쳐올 내일을 억지로 살아야 하는게 더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