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이라 한자변환이 어려워서 걍 뜻을 풀어 썼음. 거짓말하면 동공지진이 일어나는 이유에 대해 글을 쓰다가 생각난 이야긴데 그글에 다시 댓글을 달기엔 본문내용과 거리가 멀어서 글을 다시팜
혹시 누군가로부터 끔찍히 미움을 받아서 그 사람으로 부터 풍겨져 나오는 '살기'느껴보신 분 계신감?
난 느껴봤음. 친오빠로 부터 느껴봤는데 당시 사춘기 시절 오빠는 나와 함께 항상 부모님께 비교당하고 컸었음. 우리 식구는 아침 저녁은 항상 식탁에 앉아 다함께 밥을 먹었었는데 그 밥상머리에서 내가 봐도 먹다 체할 정도로 오빠가 비교를 당했었음. 오빠는 어릴때 영재소리 들으면서 자란 신동 이었는데 나는 걍 평범한 동네 꼬마였고 그런데 그게 중학교를 들어가면서 부터 입장이 반전되어 버렸었음. 엄마의 소신이 있다면 "애들때는 놀면서 커야 한다"가 소신이었는데 똑똑한 오빠는 놀아도 성적이 좋았고 난 맨날 노니까 성적이 않좋았었음 맨날 고무줄뛰기, 공기놀이, 인형놀이,동네 친구들끼리 모여서 돈까스 놀이, 숨바꼭질 진짜 하루가 숨가쁘게 놀았음. 오빠역시 노는게 남들보다 더 했으면 더 했지 덜하지 않을 만큼 놀았음
그러던 우리가 중학교에 들어가기 시작한 거임 오빠는 남중 나는 여중이었는데 남자들 세계에선 뭐 그런게 있었나봄 공부잘하는 놈 보다 싸움 잘 하는 놈이 쎄다 뭐 그런 어쨌든 오빠는 싸움짱으로 빠지고 나는 팔자에 없던 공부에 빠지게 됨 (어릴 때 매일 같이 혼신의 힘을 다해서 놀았더니 노는 거에 미련이 없었는지 아님 엄마가 공부해라라고 억압을 안해서 공부도 놀이 같았는지 이유는 알수 없었지만 공부 잘하면 선생님들도 이뻐하고 뭐 그래서 공부하는 걸 좋아했었음) 좋아서 하는 거라 안좋은 머리에도 성적이 꽤 좋았었음...어디서 비공감 누르는 소리가..ㅠ
어쨌든 싸움짱과 공부짱으로 두 남매는 인생을 달리함 어릴 때 신동소리 듣고 자랐던 오빠의 어린 시절 덕분에 오빠는 부모님의 안타까움을 독식함 그 부모님 맘속에는 저 평범한 동생도 전교에서 노는데 비범한 재능을 같고 태어난 오빠가 혹시 탈선의 길을 걷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과 노파심이 짙어짐. 그래서 "어린이는 놀아야 한다"라는 다소 개방적인 사고 방식을 가진 엄마였음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매일 나와 오빠를 두고 매일 비교 하셨었음.
그런데 그 비교로 인한 스트레스는 곧 이내 증오로 바뀌고 오빠와 나는 사춘기 시절 나를 미치도록 미워했었음 "저녀석만 없었으면.."이란 생각 수십번도 더 했었고 부모님 안계시고 둘이서 사소한 일에 싸움이 붙어 눈에 불을 켜고 싸울때에는 보통 싸움이 아니었음. 오빠의 방 거울이 깨지고 창문이 날아가고 내 눈은 멍이들고 둘 다 기가 보통 쎈게 아니어서 반병신 안 될 정도로만 맞았음. 그 때 당시 오빠의 싸움실력을 알고 있는 지금에 돌이켜 생각해보니 우리 오빠는 그래도 여동생이라고 정말 솜방망이로 때려구나 하는 생각이 듬. 하지만 그 때는 충격과 공포의 도가니 였음.
아무튼 그렇게 맞고도 지지 않고 대들 때 오빠가 딱 한마디 했었는데 낮고 무섭고 섭뜩한 목소리로
"아가리 닥쳐"
딱 요렇게 말하는 순간 "광기"와는 전혀 다른 날이 설어 있는 얼음같은 기운이 '컥'하고 밀려옴
딱 고대로 '얼음'되었는데 말로만 듣던 "살기"가 이거구나 싶었음
서론이 너무 길었음 암튼 살기를 못느껴 본 분들을 위해 설명하다보니 글이 길어졌음.
내가 앞으로 이야기할 작은 에피소드를 위해 이 긴 글을 적다니 마치 누구를 말 마따나 "파리를 잡으려고 미사일 쏘는"기분임 ㅋ
아무튼 나는 나중에 커서 사정상 원룸에서 자취를 하고 있었는데 내가 이사간 곳이 바퀴벌레가 좀 많았었음
어느날은 컴퓨터를 하고 있는데 바퀴벌레 새끼 한마리가 꼬물꼬물 책상위를 걸어가고 있는 거임
그냥 휴지로 잡으면 되는 일이었는데 크기도 작고 속도도 느려서
난 그때 무슨 생각이었는지 다 먹고 남은 작은 스파게티 유리병을 씌워서 가둬둠. 그냥 바퀴벌레가 아무것도 안먹고 몇일을 사는지에 대한 호기심 발동 정도 였나봄
그렇게 책상에 가둬두고 이틀이 지났는 데 멀쩡했었음. 그런데 어느날 보니 바퀴벌레 크기와 모양이 조금 달라져 있는 거임. 알고보니 그 사이 탈피를 했던 거였음. 바퀴벌레는 자신이 벗긴 허물을 뜯어 먹으며 조금씩 버티고 있는 듯 했음(혐이라 죄송 제목에 그래서 혐 달았음) 그렇게 몇일이 지났을 까 어느날 집에 혼자 있는데 가만히 책상에 앉아서 과제를 하고 있는데 뭔가 갑자기 "쿵"하는 느낌이 듬 소리는 아니고 진동이나 떨림도 아니고 그냥 공기자체가 쿵 하고 내려 앉는 느낌 그리고 이어지는 '살기'
아주 잠깐 이었지만 본능적으로 뭔 일이 있나 하고 뭐지? 뭐지 뭐지 하고 막 돌아봤는데 아까까지 활발하지는 않았지만 고개를 들고 있던 바퀴벌레가 고개를 땅에 박고 죽어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