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후쿠시마(福島) 제1 원전에서 오염된 지하수가 바다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도쿄전력이 설치한 '지하 차단벽'보다 오염 지하수의 수위가 더 높아 차단벽이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읿본 NHK 방송이 11일 보도했다.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는 지난 2년여 간 하루 약 300톤의 오염된 지하수가 바다로 유출돼온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경제산업성은 최근 밝혔었다. 도쿄전력은 이에 따라 오염 지하수의 유출을 막는다며 지하에 약 100m에 걸쳐 깊이 16m까지 특별한 화학제를 투입해 차단벽을 조성했다. 그러나 그 결과 지하수의 수위가 차단벽보다 높아져 차단벽이 유출을 방지하는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단벽은 지하 1.8m 정도까지만 설치됐는데 이는 지하 얕은 부분은 땅을 굳게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도쿄전력이 최근 오염된 지하수의 수위를 조사한 결과 차단벽보다도 0.6m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오염수 차단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
한편 후쿠시마 제1 원전 1호기 근처에서 8일 채취한 지하수에서 방사성 물질 '트리튬'이 1ℓ당 2만3000 베크렐까지 검출돼 오염 정도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