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최근 5경기에서 1승 4패를 거두는 동안 18점을 득점하면서 실점을 무려 30점이나 했다. 공격력은 팀홈런 1위를 유지하고 있고 팀 타율도 0.284로 나쁘지 않은 반면 투수력에서 4.50으로 중하위에 쳐져 있는 것이 큰 이유인데 한달전만해도 삼성과 1위 자리를 두고 다투던 팀이 이젠 5위 롯데에 0.5경기차로 쫓기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고공행진을 해오던 넥센에게 어떤 변화가 생긴 것일까? 투타 주요 선수의 성적 변화로 넥센의 이상 변화를 감지해보자.
넥센은 뭐니 뭐니해도 타격의 팀이다. 그리고 2013년 시즌 시종일관 상위권을 지킬 수 있었던 것도 바로 타격의 힘이었고 넥센의 타격을 이끄는 선수들의 성적도 2013년 동시에 폭발했었다. 4번타자이자 팀의 아이콘 박병호는 역시 꾸준하게 활약해주고 있고 강정호-이택근-김민성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전반기 넥센 중심타선의 주축중의 한명이었던 이성열이 부진으로 7월 이후 0.108의 타율에 홈런, 타점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한 채 2군에 내려가 있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뜬금포이긴 하지만 이성열의 홈런포는 상대팀으로 하여금 넥센의 타선에서 쉬어갈 곳이 없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한 위협이었기 때문이다.
이성열을 제외한 나머지 주축 선수들이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는 타선에 비해 투수력은 문제가 심각하다. 선발로테이션을 지켜야 하는 주축선수들이 모두 7월 이후 더위먹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나이트-헤켄으로 이어지는 외국인 선발 듀오는 물론 김병현, 강윤구 등 토종 선발도 안정감은 엿바꿔 먹은 상태다.
김병현은 7월 이후 2경기에서 무려 17.36에 이르는 평균자책점으로 2군에 내려가 올라올 기약이 없는 상태다. 선발진이 부진하다보니 마무리 손승락의 등판도 들쑥날쑥하면서 성적이 지지부진하다. 6월 이전까지 무려 20세이브를 거두며 시즌 40세이브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을 했는데 7월 이후 겨우 8세이브에 그치고 있다.
넥센의 부진의 원인은 위에서 보았다시피 투수력에 있다. 아무리 강한 타선으로 점수를 쓸어담는다고 해도 키다리 아저씨처럼 상대에게 점수를 퍼주는 상황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만무하다.
잘나가는 2위 엘지까지 무너뜨리며 3연승의 쾌조의 페이스를 보이는 롯데가 턱밑까지 쫓아 온 상황에서 넥센이 흐뜨러진 투수진을 정비해 추격을 따돌릴 수 있을지 지켜보자.
오늘의 경기 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