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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13.08.17> 감상문
게시물ID : muhan_181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검은날개
추천 : 2/4
조회수 : 85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8/19 16:42:39



많은 사람들이 비난을 보내는 회차이다.

초반에 맹승지의 몰래카메라로 찬사를 받았다가 
후반에 어처구니 없고 재미없어 보이는(실제로 재미없었음) 아이템을 토대로 방송을 진행했에 많은 질타를 받고 있다.
그만큼 후폭풍이 심한 특집이었다.

처음 이 특집이 나왔을 무렵 '오늘의 유머'에서는 작가진의 교체에 대한 글이 올라왔었다.
그래서 재미가 반감이 되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고
논란의 글이 올라온 주 엔딩에 이번 프로젝트에 관한 광고글이 올라왔다.

이미 예견된 논란이었다.
그리고 지난 토요일 6시 20분
맛있는 요리를 기대한 <무한도전>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사실 제대로 다 나오지는 않았지만 정말 기발한 아이템이 많았다.
혈액형을 통해 상황을 만들고 그것을 풀어가는 것은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였다.
실제로 많은 사이트에서 큰 찬사를 받은 아이디어다.
뿐만 아니라 고2 때 음악영상을 찍은 분의 경우 정말 재미가 있을 것으로 사료되는데 아이템 소개 조차 나오지 않았다.
셜록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번 무한도전에는 감독이 꿈인 12살 소년
안양예고 1학년 여학생
이렇게 두 팀의 이야기를 방송으로 만들고 있다.

누군가는 '시청자로서 볼 권리가 있는데 그런 식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내용들을 종합하면
지난 주 <무한도전>은 예능이 아니었다는 것을 유추해 낼 수 있다.
솔직히' 다음 주 내용이 재미 있을까?' 라는 생각이 본인도 많이 든다.
예고를 일부러 재미없게 만든 것인지 아니면 진짜 재미가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예능이라는 뼈대를 가진 <무한도전>이기에 이번 사태는 조용히 넘어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기획 의도를 파악해 본다면 조금이나마 <무한도전>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기획 의도를 보자.
'아마추어가 <무한도전>을 찍는다' 이다.
말 그대로 아마추어가 찍는 것이다.

그럼 내가 기획자라면 어떤 걸 만드는 것이 좋을까?
첫 번째로 시청자가 그렇게 원하는 추격전과 심리전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이 아이템이 바로 방송에 나가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진행된 <무한도전>의 추격전을 보면 리얼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기는 방법, 혹은 간단한 게임 설명만 해준다.
이후에는 스스로 어떤 게임이고 어떻게 풀어야 하며 무엇을 타고 이동해야 하는지 등은 스스로 결정한다.
물론 차를 주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집 앞에서 시작되는 미션은 내용만 알고 나머지는 추리를 통해 알아낸다.
때문에 '정준하', '전진'의 경우에는 항상 먼저 죽어났었다.
그런데 프리젠테이션으로 추격전에 대해 설명을 한다면 그건 리얼일까? 아니면 대본에 의해 움직일까?
<무한도전>추격전은 대본이 거의 없게 진행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사기꾼 노홍철'이라는 별명이 생긴 게 아닌가?
뿐만 아니라 감독이 앞에서 전도지휘를 해야 하는데 추격전을 하면 감독의 역할이 너무나도 줄어들게 된다.
이러한 경우를 볼 때 추격전, 심리전은 절대 불가능하다.
시청자는 재밌을지 모르지만 참여하는 참여자에게는 어떤 즐거움이 남을까?
인물 중심으로 진행되는 추격전은 '무도를 부탁해' 프로젝트에 너무 맞지 않는다.
좀비특집 역시 리얼스토리이기 때문에 맞지 않는 것으로 사료된다.
대본이 있다고 해도 과연 감독으로서 연출력을 얼마나 가지고 있을까?
간단한 예로 MT 장기자랑 시간에 '꽁트가 독이든 성배'가 되는 부분을 생각해보면 
분명 이해가 빨리 될 것이라 생각된다.

두 번째는 혈액형이다.
아이디어에서 깜짝 놀랐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않은 아이와 성인이 어떻게 저런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을까?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휘어잡을 가치가 있는 아이템임에 확실하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을 시청자는 빼먹고 있다.
바로 '전문적 교육'을 받지 못한 것이다.
지금 말하는 '전문적 교육'은 카메라로 뭔가를 찍고 만드는 방법을 모르는 아이라는 것이다.
감독은 첫 번째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전도지휘를 해야 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카메라 켜는 법도 모르고 앵글을 잡는 법 등도 모르는 아이에게 무엇을 시킬까?
하나부터 열까지 다 가르쳐주면서 찍어야 하는데 그러면 분명 전문가의 훈수가 들어가게 될 것이고 
이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분명 기획의도에 벗어나게 된다.
때문에 이 역시 절대로 실현 불가능한 프로젝트이다.

세 번째는 그 외에 아이템들이다.
여기서 기획 의도를 다시 되돌아봤으면 좋을 것 같다.
전문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을 섭외하여 프로로 가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무한도전>일까?
아니면,
카메라로만 찍기만 하고 편집도 제대로 할 줄도 모르는 12살 소년과
찍기 편집하기를 조금 할 줄 아는 여고생들이 하는 게 <무한도전>일까?

이 논란을 이해하려면 한 번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

만일 지난 회차를 '프로처럼 만들고 기획하는 사람'에게 맡겼다면 
분명 엄청난 실력을 보이며 재미를 만들어 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전부다.
아니 오히려 연출력이 기존 퀄리티에 비해 조금 떨어졌을지도 모른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진행하는 편이 괜찮았을 것이다.
<무한도전>팀이 그 친구의 아이템을 받고 이후 협약을 통해 콘텐츠를 방송으로 진짜 멋지게 만든다면 어떨까?
아니면 그냥 <무한도전>팀에서 특채로 채용을 한다면 어떨까?
그의 꿈은 '방송을 만드는 것' 이고 이후에는 '그것을 통해 돈을 버는 것' 이 분명하다.
이러한 부분 역시 지난 회차 <무한도전>의 기획의도에 많이 벗어난다.

문화방송 MBC 스텝들이 가장 들어가고 싶어하는 프로그램 1순위가 바로 <무한도전>이다.
뿐만 아니라 매 주 기사화 되면서 꾸준히 장수하고 팬층을 제대로 확보하는 프로그램도 <무한도전>이다.
심지어 MB 정권 때 낙하산으로 사장을 바꾸고 난 뒤
<MBC뉴스데스크>, <PD수첩>, <뉴스 후>와 같은 시사 프로그램도 건들였지만 <무한도전>은 건들지 못했다.
그런 <무한도전>에서 그의 기획력을 높게 사서 연출을 해준다면 얼마나 큰 스펙이 될까?
그것만으로도 그는 언제든 프로처럼 만들 힘이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프로처럼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은 <무한도전>을 통해 '센세이션'을 만들고 이슈화되면
그 사람이 프로가 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다.
오히려 이후 행보나 차기작에 너무 많은 집중이 쏠려서 작품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무한도전>은 오디션 프로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생기면 또다시 논란에 휩쌓이게 된다.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꿈을 이루는 행보를 보여주려는 것'이 '기획 의도'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회차 <무한도전>은 '센세이션'을 만드려는 의도는 없을 것이란 판단이 선다.

그렇다면 12세 소년과 여고생은 어떨까?
12세 소년이 방송에서 말한 것이 있다.
'힘들지 않고 너무 즐겁다. 나의 꿈을 이루고 있다.'
이것이 답이고, 의미이며, 기획의도인 것이다.
일을 하면서 즐거움을 찾는 사람이 대한민국에 몇 이나 될까?
그 아이에게 어른은 무엇을 줘야 할까?
바로 '꿈을 잃지 않게 만드는 용기'이다.
어른은 아이들에게 그러한 것을 넘겨주는 것이 가장 초반에 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12세 소년은 현재 진행형이다.
성인이 바라보는 시점에서는 분명 UCC의 퀄리티는 최악이지만 소년은 500편 넘는 UCC를 만들어봤다.

시청자들에게 묻고 싶다. 
12살 때는 무엇을 했냐고 말이다.
12살에 한 가지에 미쳐서 500개의 무언가를 만든 적이 있는가?
방학숙제로 내주는 일기 조차 제 날짜에 꼬박꼬박 쓰지 못해 하루, 혹은 이틀
많게는 방학 전체분을 밤을 새며 쓴 기억이 있지 않은가?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하려 한다.
영화 <러브 액츄얼리>를 보면 리암 아저씨가 아들에게 요즘 고민이 무엇이냐 묻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자 아들은 '사랑'이라 말한다.
리암은 웃는다.
그러자 아들이 말한다.
"세상에 사랑하는 것만큼 고민을 하는 것이 무엇이 있나요?" 라고 말이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12세 소년은 어린아이기에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인생 경험치가 12 밖에 안 되니까.
하지만 그 아이는 여동생들에게 '스타'다.
그 이유는 뭘까?
오빠가 이룬 성과가 아이들의 시선에서는 엄청나기 때문이다.

성인의 시각으로 지번회차 <무한도전>을 바라봤다면 
기획의도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건 당신의 잘못도 아니고 무한도전 작가의 잘못도 아니다.
물론 거져 먹으려는 작가진의 모습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아는 <무한도전>은 그렇지 않을 것이고 
나 외에 시청자가 바라보는 <무한도전> 역시 같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현재 추측만 난무할 뿐이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12살 소년.
그 소년이 꿈과 현실이 부딪칠 때 극복해 나가는 과정
그리고 극복한 뒤 재미가 있건 없건 <무한도전>을 이룬 모습
김태호 PD는 그것을 보여주려 한 것은 아닐까?

여고생들도 마찬가지다.
일본어? 그럴 수 있다.
그게 왜 잘못이라 말하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
광복절이라는 특별한 날이 있다.
일제식민지를 탈피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첫 발을 내딛은 날이 확실하다.
그게 일본어로 소개하는 것과 무슨 연관성이 있는가?

광복절에는 일본 애니메이션도 보면 안 되는 것인가?
그럼 <언어의 정원>을 배급한 배급사도 쓰레기라 매도 해야 할 것 아닌가?
에이원엔터테인먼트에 항의메일이라도 보내야 하는 거 아닌가?
개봉관에 가서 일본 애니메이션은 15일에 상영하지 말라고 시위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언어의 정원>은 8월 14일 국내에서 첫 개봉을 했다.

광복절을 들먹이면서 말도 안 되는 억지로 여고생들을 까지 않았으면 좋겠다.
일본어로 자기 소개한 게 뭐 그리 깔 거린가?
만일 방송에서 자신의 모습을 뽐내라 한다면 무엇이든 보이려 하지 않는가?
힐링캠프, 무릎팍도사, 승승장구를 본 사람들.
배우가 공채에 합격하기 위해 무슨 짓을 했다고 말하는지 한 번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못하는 것도 잘 한다고 말하고
바보처럼 흉내도 내고
뒹굴고 재주를 넘고 성대모사를 하고 검도하는 걸 보여주고, 태권도 발차기를 보여주고 그러지 않았는가?
예능에 나오는 신인들이 무엇을 하는가?

여고생들 역시 똑같다.
자신들이 가는 길에 큰 기회가 왔고 그렇기 때문에 가진 걸 모두 표현하기 위해 일본어로 소개한 것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는 것을 왜 까는가?
마침 시험이라는 '테스트'가 있으니 완벽하게 연습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신들의 자신감을 높인다는 전략으로 해석되지 않는가?
막말하며 욕하는 사람들은 진짜 정말 지적 수준이 낮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괴변을 내놓으면서 그게 맞는 것처럼 그럴싸하게 써 놓은 글들을 보면 
이게 뭔가 하는 생각만 든다.

졸라 웃긴다. 
솔직히 병X 같다.
콘텐츠의 질은 점점 올라가는데 그걸 바라보는 관객의 눈이 아직 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써 놓으면 또 누군가는 '욕은 좀 아닌데' 라 생각 하겠지?
그게 눈이 낮다는 말이다.
그게 자신을 바라볼 줄 모른다는 뜻이다.

물론 필자 역시 그렇게 높은 눈을 가지진 못했다.
하지만 냉정하게 바라보려 노력한다.
그래야 의도를 파악하기 쉽기 때문이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 보면 여고생들도 꿈을 향해 나간다.
아마추어 중 아마추어라 볼 수 있다.
이제 성인으로 나아가 전문 지식을 배우고 현장을 뛰면서 '콘텐츠 창작'이라는 것을 배울 아이들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
이 또한 <무한도전> 아니겠는가?


결국 지난 회차 <무한도전>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기존에 <무한도전>맴버들이 보여줬던
'無에서 有를 창출하는 과정'을 일반인을 통해 만들어주고 싶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無에서 有를 이룬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말 그대로 꿈을 향해 달려가는 아이들에게 꿈을 실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그들이 보여주는 <무한도전>을 시청자들에게 보이고 싶은 것이 기획의도라 말하고 싶다.



사람들이 너무 재미없다고 말해서 미루고 미루다가 오늘에서야 겨우 방송을 다 봤다.

<무한도전>이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기존에 비해 초심이 변한 것은 아니지만 어떤 과도기에 들어간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지난 회차, 이와 같은 부분에 중점을 두고 시청했다면 
재미는 없었어도 12세 소년과 여고생들에게 비난이 아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낼 수 있었지 않았을까?

이번 <무한도전>은 어느 정도 기획력을 갖춘 아마추어를 찾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찍어보고 연출해 본,
하지만 전문적이지 않은 아마추어를 찾았던 것이고
그런 걸러내다보니 결국 12살 소년과 여고생들이 선출되지 않았나 싶다.

물론 제작진이 방송 후 파장을 예상하지 못한 부분은 분명한 실수다.
하지만 모든 것이 예측 가능하다면 얼마나 세상을 살기 쉬울까?
제작진은 <무한도전>의 정신에 기획의도를 맞췄던 것 같다.
하지만 시청자는 <무한도전>이 반등을 칠 예능을 바랐던 것 같다.

서로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로 인해 이번 사태가 발생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감독은 관객을 생각하며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때론 감독은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기 위해 위험한 도박도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콘텐츠를 통해 도박의 성공스토리를 보여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지난 회차 <무한도전>은 제작자, 출연자, 시청자 모두가 도박판에 뛰어들게 되었기에 
이와 같은 논란이 심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이것은 과연 누구의 잘못일까?
필자는 그 누구에게도 잘못이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건 매스미디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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