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그래도 UFO는 있다?
연합뉴스 2015.06.24. 05:01
1997년 6월24일 미 공군이 231쪽짜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의 제목은 '로즈웰 보고서, 사건 종결'(The Roswell Report, Case Closed).
미국 뉴멕시코주 로즈웰에 미확인비행물체(UFO)가 추락했다는 '로즈웰 사건' 50주년을 앞두고 발표된 이 보고서는 반세기 동안 미국인들을 매료시킨 'UFO 이야기'를 잠재우려는 것이었다. 보고서의 핵심은 UFO는 없으며 로즈웰에서 거둬들인 것으로 알려진 '외계인 시체'는 낙하산 훈련에 사용된 인형이라는 것.
미 공군으로 하여금 장문의 보고서까지 쓰게 한 로즈웰 사건의 발생 시점은 194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47년 7월 초 로즈웰의 한 목장에서 '반짝이는 이상한' 물체가 발견됐고, 미 공군은 "비행접시"(flying disk)의 잔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공군의 발표로 UFO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당황한 군 당국은 기상 관측용 기구의 잔해였다고 발표 내용을 번복했고, 의혹은 더 커져만 갔다. 미군이 추락한 우주선에서 수습한 외계인 시체를 네바다주의 비밀 시설 '51구역'(Area 51)에 보관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군 당국의 해명에도 로즈웰의 UFO 사건은 여전히 '종결'되지 않은 채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할리우드 영화, TV드라마 등에 풍부한 소재를 제공하고 있다. 작은 시골 마을 로즈웰은 UFO로 먹고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관광객이 넘쳐나는 관광지가 됐다. UFO 박물관과 연구센터가 들어섰으며 매년 7월에는 UFO 축제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