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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대대 운전병의 일상과 흔한 편견(스압주의)
게시물ID : military_294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USA
추천 : 5
조회수 : 423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8/28 20:08:43
밀게 글을 읽다보니 군생활이 아릇아릇 떠오르네요.
 
운전병에 대한 흔한 오해와 일상에 대해 간단히 써보려함다,
 
흔히들 꿀보직 하면 생각나는 보직 중 항상 손에 꼽히는 것이 운전병. 그 중에서 저는 강원도 모 수송대대의 11.5t  운전병으로 생활을 하였음.
<11.5t 차량은 사제 화물트럭(대부분 노부스)에 국방 무늬를 칠해서 운용하는데 이게 에어컨,히타 빵빵하고 cd로 음악도 들을수 있으며 탑 뒤공간에
 사람이 누울수 있도록 배드시트라는 것이 설치되어있어 짱짱좋음. 심지어 군생활 끝날때쯤엔 세미오토 차량이 들어옴 이차는 usb인식이 가능해 usb로
음악을 들을수 있음. 뭐 그렇다고요 그냥 ..>
 
흔히 미필분들이나 일반 전투 부대에서 군생활하신 분들이 생각하는 운전병은 하는 것 없이 근무 빠지고 거의 매일 대기 타다가 훈련열외하고 사제음식
 
처묵처묵하믄서 가끔 눈와서 체인달거나 빡센 정비할때 혹은 운없이 훈련 참가할때나 잠깐잠깐 쟤들도 힘들긴 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는 보직임,,
 
물론 인원 많고 운전병이 귀한 (별로없는) 곳에서는 이게 가능함, 이들은 대부분 사단급 수송부에 포함된 운전병이고(물론 수송대대에서도  대대장
운전병정도의 운전병이라면 있을 수 있음)
 
자 이제부터 내가 생활하고 봐온 대다수의 수송대대의 현실을 말해보겠음.
 
일단 근무에 대해, 대부분 수송대대에는 보직의 8~90%가 운전병으로 편제 되어있고 부대마다 다르겠지만 우리 대대의 경우 한 중대당
 
30명 편제로 4개 중대가 있었음. 물론 각 중대마다 근무지를 하나씩 가지고 잇음 한곳은 영외중대, 한곳은 탄약고, 우리중대는 위병소..
 
 아 본부중대는 지휘부의 이쁨을 받고있으므로 근무지 같은거 엄슴. 근무 생각하믄 서러운게 너무 많은데 아시다시피 위병소 근무를 중대에서
 
맡게 되면 위병조장으로 주/야 2명이 들어가고, 하루 8시간씩 교대로 2개조를 세운다해도 4명이 필요함, 그리고 야간 경계근무인원은 아무리
 
시간을 늘려 세운다해도 5개조 10명이 필요함. 그렇다 보니 비번을 먹기에는 인원이엄슴. 불침번 서면 너무 행복했음 따듯하고 시원한데서 왔다가따하니간
 (3일에한번 사령을 우리 중대간부가 서면 당직 부관, 대기 운전병 빠짐. 그 외에도 당부, 위조는 근취 인원으로 인원을 빼고 휴가인원 빼고하다보면 ..아 5대기 인원은 야간근무 안세움.)
 
정말 군생활하면서 분대장 차기 전까지 비번을 한 3번 하고 나머지는 죄다 근무 투입했었음 ㅠ. 서러운건 다음날 운행이 있어도 2~4시 근무 서고 아침에
 
대대장한테 신고할때 근무 안서고 푹 잤다하고 , 졸리면 중간에 잠깐 쉬고 가라고해서 졸리다했더니  쌍욕하고.
 
휴가갈때도 말전근무 (제일짜증나는 근무죠) 들어가 있으면 선임이나 후임들한테 미안해서 눈치보며 넘기고 휴가가고(우리 행보관님은 한달치 근무지를
짜놓는데 일부로 그러는건지 휴가자까지 근무를 다 넣어놈).
 
가끔 사람없어서 분대선임이 근무 2탕나가믄 쌍욕한번 먹고 두근대면서 휴가도 나가고.. 그랬었음 그때 생각하면 지금  편안하게 06시간 푹 자는것도 너무 행복함
 
그리고 운전병의 주된임무라 생각했던 운전.,! 우리 중대는 차가 20대인데 25명 정도가 운전병이 었음. 그리고 차가 크다보니 운행량이 많지 않음
(운전병이 전혀 귀하지 않음 막부려먹어도됨.)
 
특별한일 없으면 일주일에 2~4대씩 2~3번정도?  그정도로 운행이 잡혀있음. 상황이 이러니 중대에서는 메인 운전병 12명 정도를 키워 운행을 주로 내보내고
 
나머지 12,3명은 걍 작업병 혹은 근무병이 되버림. 그러다 보니 애들이 운전을 하고 싶어 항상 환장해 있음. 본인도 이 작업병으로 일병 중간때까지 생활하다
 
선임들 눈에 들어 메인 운전병 축에 겨우 끼게됨.  상황이 이러니 운전못하는 쌍말 선임이 메인운전병인 일병급 후임에게 갑자기 근무를 짬당하기도함. 이상황이
 
되면 서럽기도 서럽고 머리끝까지 열받는데 그래도 후임 잘되는데 후임한테 욕하긴 쪼잔하고 뭐 그런 상황이 되버림.
 
무튼 이렇게 운좋게 운전을 한다고 해도 이 운행중 30%정도만 흔히 생각하는 편안한 운전을 하게 되는 경우이고 (타부대 훈련자재, 물건등의 운반) 나머지는
 
운전을 하는건지 노가다를 하는건지 헷갈릴정도의 아이러니한 운행임(쌀, 탄약 등의 운반= 호루를 까고 치고를 해야하는데 2명이서함 익숙해지면 20~30분정도
소요되나, 아닐경우 40~50분정도 소요되며 더럽게 무겁고 힘듦, 그외 행정배차= 이건 말그대로 우리 부대 행정에 필요한 물건을 운반하는 경우인데 그 큰차에
혼자서 물건을 적재함 옆에 간부는 누워있거나 어디숨어있음, 운좋으면 도와주기도함).
 
그리고 큰훈련 (ㅎㄱㅇ, ATT, UFG나 사단급 훈련지원)의 경우 15~20대의 차량이 필요한 경우가 생기는데 이때는 타 중대에 근무 인원 협조를 받고 근무만서던
 
운전병들도 운행에 나가게됨(이 운행은 기분 더 나쁨), 훈련의 경우 당연히 총기휴대, 위장, 방탄장구류 착용 상태로 운행하며, 전술훈련경우 타부대와 똑같이
 
파스트페이스 상황 걸리고 뭐 이것저것하다가 화생방터지고 방독면쓰고 운행함(잠깐 쓰고 벗음 장거리 운행시 위험하기에). 대부분 전술훈련은 부대 이동 시
 
거리가 매우 짧아 15km 정도 운전같지도 않은 운전을하고 천막치고 뭐 이럼. 사제음식? 운행을 위한 휴식? 뭐 이런거 없음
 
훈련과 일과의 경우.. 기본적 일과의 경우 다른 곳과 똑같은 행보관님이 아침일찍 출근해서 여기 저기 둘러 보면서 뭐 담배꽁초가 여기저기 널려있네, 일년전에 올
 
린 증가초소가 엊그제 내린비로 무너졌네 뭐 하면서 삽질+부대 환경등의 일과를 보냄, 그리고 진지공사기간도 있음 이때는 증가초소를 쓸때없이 하나 더 만들거나
 
배수로를 파거나 그럼 딴부대는 안봐서 모르것음. 그리고 훈련 물론 전투부대에 비할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분기에 한번 중대전투 훈련 일년에 2번정도 대대
 
전술등의 훈련을 함. 아시겠지만 막상 훈련하면 젖도 없는데 이게 장교 평가에 들어가다보니 훈련 2달전부터 연습을 하다가 1달전부터는 주말없이 파워 훈련연습
 
을 하게됨. 욕심 많은 중대장때는 토할뻔했음 진짜. 그리고 군단급 훈련역시 참여하며, 훈련의 꽃인 유격, 혹한기 역시 실시함(혹한기 지원가쓸때 나한테 망고빤다
고 혼자말 했던 27사 상병아 그때 형 혹한기 막뛰고 지원온거다 )
 
 뭐 그랬음 간단하게 쓸려고 했는데 새록새록 그때 생각이 나며 길어졌네요.
 
음,,, 필승의 동맥 정예전투운전병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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