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 끝나고 취직을 했고 얼마전 승진도 해서, 낯 간지럽지만 동네 한인 커뮤니티에선 나름 '잘 나가는' 사람으로 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주변에 아는 사람들을 통해서 MBA나 유학, 혹은 취직에 대한 질문을 묻는 사람들이 간간히 있습니다.
거기다 더해서, 5년 전까지 네이버 블로그를 조금 활발하게 했습니다. 생활형 블로그라 이런 저런 얘기부터 유학준비와 입학과정등을 썼고, 유학 초기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까 해서 기본적인 이력서 다듬는 법, 인터뷰 하는 법 등을 올려놨습니다. 미국에 MBA로 온 후에 바빠지기도 했고, 그린일베가 하는 짓거리가 맘에 안들어서 그냥 블로그는 버렸습니다. 프로필에 블로그 안한다고 쓰고 페북 주소를 써놨습니다.
주위 아는 사람들 + 블로그 옛 글을 보고 온 사람들이 페북 메세지나 쪽지로 유학관련 질문들을 보내는게 한달에 두세건은 됩니다. 특히 원서 접수시즌이 되면 더 많아집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질문이 구글링으로 알 수 있는 정보입니다. 입학에 대한 정보야 학교 홈페이지가 제일 정확하고, 어느 도시가 더 좋은지는 도시 rating 하는 홈페이지(범죄율 같은거), 애들 퍼블릭 스쿨이 어디가 더 좋은지는 school digger 같이 그런거만 전문으로 하는 홈페이지에 가면 아주 자세하게 알 수 있습니다.
저도 제가 입학했던 때와 지금이 시기가 다르고, 지금은 입학에 필요한 정보에 관심이 없으니 이렇게 '물고기를 낚는 법'을 알려주면 잠수타는 인간들이 많더라구요.
얼마전 한인들이랑 밥먹다가 포닥으로 있는 친구가 대뜸 '제 친구중에 삼성 다니는 애가 있는데, xx씨처럼 MBA 오고 싶어한다. 얘가 xx씨 갔던 학교에 관심이 많은데 연락처 알려줘도 되겠어요?'라고 해서 '지금 단계에서 내가 해줄 수 있는 조언이 없으니 붙은 다음에 다시 말해라'라고 했습니다.
그 얘기가 있었던 날 정말 짜증이 나서 블로그를 폐쇄하려 했는데 휴대폰 본인인증이 있어야 한다고 해서 그냥 블로그 유학관련 포스팅을 죄다 블락시켰습니다.
유학이나 이민을 오겠다는 사람들이 이런 기본적인 정보도 혼자 모으질 못하면서 무슨 일을 하겠다는 건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을 그냥 게임의 NPC마냥 클릭하면 정보가 나오는 소스로 생각하는거지는 모르겠지만, 요새 이런 사람들 차단하면서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