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10년전쯤 제가 부천에 살때였습니다.
퇴근하고 송내역에서 내려 자취방으로 걸어가는데 어떤 젊은 여자분이 말을 걸더군요.
굉장히 반갑게 아는척을 하면서
오랜만이다.
우리 중학교인가 고등학교인가 같은반 아니었냐고
너무 오랜만에 봐서 반갑다고 호들갑을 떨더군요.
음... 참고로 전 남중 남고를 나왔습니다. `ㅂ`;;;
혹시나 여자로 성전환을 한 친구가 아닐까 1초 정도 고민했지만
(실제로 중고등학교까지 같이다닌 성전환을 한 친구가 한명있긴 합니다)
어느모로 보나 확실히 XX염색체라고 보여지더군요.
그래서
"저... 죄송하지만 저 남중 남고 나왔는데요..."
라고 말했더니
잠시동안 정말 서로 아무말없이 뻘쭘한 공기가 한참을 흐르더군요.
그러다가 그분도 굉장히 당황했는지
말을 이리저리 횡설수설하면서 죄송하다고 하면서 그냥 가더라구요.
지금 기억으로도 꽤 이쁜 분으로 기억하는데
그냥 모른척하고 계속 이야기를 했어야 했나...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