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남산맥 기슭의 안남평야에 자리잡고 있다. 남중국해 연안에서 8㎞ 정도 떨어져 있으며 얕고 넓은 향(香)강이 가로질러 흐른다. 강 왼편의 도심부에는 19세기 초 중국식으로 지은 베트남제국의 왕궁 다이노이가 있는데 훼[阮]왕조는 이곳에서 수세기 동안 베트남을 통치했다. 식민지시대에 프랑스인들은 강 오른편에 거주했으며 오늘날 이 도시의 동쪽에는 상업지구가 들어서 있다. 기원전 200년경 남베트[南越]의 중국군사령부가 주둔했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으며, 200년경에는 참족(族)이 지배하였다. 그뒤 중국에 정복당하기를 반복하다가 1635년 이후 중부 및 남부 베트남을 지배하던 구엔가(家)의 수도가 되었으며, 1802년 베트남 통일 후 구엔왕조의 수도로 번영하였다.
1883년 프랑스에 점령되었고 1940∼1945년 일본 점령하에 있었으며 1947년 4월에는 비공산계의 베트남 임시 행정위원회가 여기서 조직되기도 하였다. 1949년 7월 1일 새로 수립된 베트남공화국이 수도를 사이공(지금의 호치민)으로 정하면서 예로부터 중심지 역할을 하던 이곳은 그 기능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1946∼1954년 제1차 인도차이나전쟁 초기에 피해를 입었고 1963년과 1965년 심각한 내란에 휘말렸으며, 베트남전쟁 때인 1968년에는 베트공의 공습으로 심한 피해를 당했다. 이때 많은 옛 왕족의 건물과 박물관·도서관·불교사원 등이 파괴되어 그후 재건사업을 계속하고 있다. 호치민시와 하노이를 연결하는 철도·도로변에 있는 교통의 요충지이며, 종교·문화·상업의 중심지로, 정미·제재·섬유·시멘트 공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훼대학·훼제국행정대학이 있고 응우옌왕조의 무덤들이 부근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