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 솔로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모쏠은 아니지만 솔로로 돌아온 지 이제 5달 정도 되어 갑니다.
솔로가 되고 나서 제가 제일 먼저 시작한 일은 자전거를 한 대 사는 것이었습니다. 그다지 좋은 건 아니지만
혼자가 된 시간을 어떻게든 알차게 보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운동도 하나하나 시작했습니다. 등산, 하이킹, 랠리, 복싱 등등...
취미생활도 다시 제대로 시작했습니다. 오전에는 출근하고 퇴근 후 운동했다가 집에 와서 다시 악기 연주하고
그렇게 하다 우연히 연이 닿아서 록 밴드도 다시 시작했네요.
그렇게 저의 일상에서 비어버린 공간을 무언가로 채워 나갔습니다.
5개월이 지난 지금, 저는 꽤 행복한 일상을 살고 있습니다.
하루하루가 바쁩니다. 할일이 없어 술만 퍼먹던 5개월 전과는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그런데 제가 몰랐던, 그렇지만 반드시 솔로라면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을 이제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솔로 여러분. 여러분의 나이때가 어느 정도인지 저는 잘 모릅니다만
지금 혼자 있을 때, 여러분의 어깨에 짊어 진 짐이 그렇게 무겁지 않은 지금 이 시기야말로
자신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인생 마지막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작년에 결혼과 득남을 한 저의 친형은
요즘 대단히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육아에 드는 비용을 떠나서 아이로 인해 개인적인 생활이 거의 없어졌다면서요
물론 가정은 대단히 소중한 것이고 저 역시 행복한 가정을 꿈꿉니다만, 그로인해 겪어야 하는 리스크 역시 각오해야만 합니다.
저를 비롯한 솔로 여러분. 지금 이 시기, 스스로에게 투자하고 스스로를 누구보다 아낄 수 있는 이 시기에
여러분의 미래가 지금을 보았을 때 부끄럽지 않은 행동을 합시다.
어쩌면 솔로로 있는 바로 지금이, 당신 평생의 동반자인 자신을 가장 아낄 수 있는 시간일 수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하는 말처럼 보이지만 결국 내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이라는 걸 상기하며
저를 비롯한 오유 모든 솔로의 희망찬 미래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