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가 좀 늦었네요. 약사이다입니다. 조금 고구마도... 얼마전 멘붕게에 글올렸어요. 20만원 빌려간 친구가 깜박했는지 2년간 안갚고 있다가 연락했더니 잠수타는 척! 하며(카톡프사 바뀌는데 카톡안읽음.) 연락안받고 돈안갚고 있다, 동창소모임이라 단톡방도 있고 곧 친구결혼식이라 만날 일이 있는 상황이란 내용이였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결혼식장에서 돈받았습니다. 받은 후 반응이 살짝ㅠㅠ 글올리고 댓글보면서 마음을 다잡았어요. 겨우 20만원으로 단톡방에 글올리기엔 너무 한가 싶어서(다른 사람이 절 나쁘게 볼까봐) 마지막으로 연락했어요. 역시나 카톡, 문자 확인안하더군요. 전화하니까 차단이였네요^^ 카톡을 일부러 안본게 아니라 그냥 차단이였어요 .씨발 이때부턴 저도 그 놈이 괘씸해지더군요. 단톡방에 알리진 않았어요. 어차피 차단이라 그 놈한텐 안보일테니까 대신 결혼식장가서 얘기할려고 했습니다.
간단하게 음슴체로. 결혼식날 우황청심환 하나 먹고 출발. 도착하고 결혼하는 친구와 부모님께 인사한 후에 친구들끼리 모여있었음. 그때 그 놈한테 웃으면서 엄청~ 반가운 척함. 잠수놈아 오랜만이야 반갑다 왜 이렇게 연락이 안돼냐 그동안 많이 바빴냐고. 인사하니 좀 당황하는거 같더니 같이 반갑다고 인사해줌ㅎ 그리곤 제 할말만 함. 중간 중간 나중에 나중에 하길래 안듣고 할말만 함. 그때 주기로 한 20만원 기억하지? 그거 지금줘. 너 너무 바빠서 연락도 은되고 지금주면 너나 나나 서로 편하겠다, 밑에 내려가면 atm기 있으니 얼른 갖다와, 아니야 나중보다 밥먹기 전에 다녀오는게 편하지, 나중엔 너 너무 바빠서 연락 잘 안되잖아 지금 바로 받는게 너도 편하지 등등 친구들이 무슨 일인가 쳐다보고 물어보자 별거 아니라는 잠수놈^^ 웃으면서 얘가 2년전에 20만원 줘야할게 있는데 너무 바빠서 연락도 안되고 해서 지금 얘기하는 중이라고 말함. 그 놈하고 한달에 몇번씩 자주 만나는 몇놈들은 잠수탄거 눈치채고 어색하게 웃으면서 눈치봄. 한명이 나중에 받으면 되지 이런날 여기와서 어쩌고 하면서 눈치주길래.. 니 말이 맞다고 맞장구치면서 나도 그러고 싶은데 잠수놈이 너무 바쁜지 연락아 전혀 안돼서 어쩔 수 없었다고 얘기함. 그래도 이 잠수놈이 안움직이길래 그 놈이 같이 온 여자친구보고 말함. 여자친구분 잠수놈이 잠깐 자리비워야하는데 괜찮죠? 이 놈이 너무 바빠서 연락도 안되고 지금밖에 시간이 안될거 같아서 그런다니까 어색하게 웃음. 그제서야 잠수놈이 얼굴굳어서 알았다고 다녀온다더니 돈주줌ㅋㅋㅋㅋㅋㅋ 기분나쁜 표정으로ㅎㅎㄹㄹㄹ 전 끝까지 웃으면서 다녀오느라 고생했다고 함. 그리곤 식사땐 둥그런 테이블이라 각자 애인이랑 배우자도 있고 남녀 따로 앉게 돼서 그 놈이랑 테이블 갈림. 제 테이블에 애들이 묻길래 말해줬더니(1,2는 저랑 친하고 3은 걔랑 친함) 1은 걔 돈문제가 좀.. 이러면서 잘 받았다고 함. 2는 원래 그 놈 싫어해서 웃으면서 꼬시다고 함. 3은 그 놈이랑 친해서인지 표정 조금 굳음. 그래도 오늘말고 다른 날에 말하지, 둘이 있을때 말하지 하길래 한달동안.문자 카톡 전화 다 안돼서 어쩔 수 없었다고 잘못한 일도 아닌데 굳이 둘이서 얘기할 필요 못느꼈다고 함. 그래도 겨우 20만원으로 하면서 안좋게 말하길래 그래 겨우 20만원은데 그 놈이 왜 그랬나 모르겠다고 그 놈탓으로 돌리고 더 얘기안함.
이렇게 결국 20만원받고 끝났습니다. 그 놈은 따로 연락은 없었지만 친구, 여친있는데서 좀 창피했을거라 봐요. 원래 허세, 체면, 남의 시선 신경쓰는 놈이라.. 그래도 발넓도 사교성이 좋아서 걔하고 자주 만나는 애들 사이에선 제가 쪼잔하고 이상한 애가 되겠지만 어쩔 수 없죠. 전 원래 좀 소심하고 친한 애들도 몇명없어서... 친한 애들은 나쁘게 안보고 잘했다고 당연히 받았어야할거였다고 했으니 그걸로 위안삼을렵니다. 어차피 다들 경조사 대비한 동창모임이니 뭐ㅎㅎ 앞으론 줄 생각으로 빌려주는거 아니면 돈거래는 안하겠습니다. 어울리자 않는 행동 억지로 했더니 하고 나서도 남들이 이상하게 볼까 신경쓰여서 마냥 기쁘지만은 않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