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시절, 방과 후 학교 근처 분식점에서 친구들과 허기를 달래는 것이 일과였다. 그 날도 여느 때처럼 그 가게에서 시시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만,「끼이이이이이이익」 하는 급브레이크 소리.
「뭐야, 사고 났나? 가보자!」
하며 친구와 함께 셋이서 곧바로 가게를 뛰쳐나왔습니다. 그 가게는 비교적 큰 교차로에서 10미터 가량 떨어진 곳으로, 가게 문을 나서면서 우리는 이미 분명 교차로에서 사고가 났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사고현장은 역시 교차로에서 일어난 것이었습니다. 자갈을 가득 실은 큰 트럭이 보였고, 근처에는 구경꾼들도 모여들었습니다. 정확히 앞바퀴 옆에서, 한 중년 여성이 듣기 괴로울 정도로 절규를 하며 울부짖고 있었습니다. 가까이 가보자 그녀는 트럭 앞바퀴를 향해 외치고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본 것은,
엄청나게 큰 트럭의 앞 바퀴 아래에 머리가 푹 깔려버린 한 여자 초등학생의 몸이었습니다.
이미 반쯤 미쳐버린 어머니로 보이는 그 중년 여성은「OO!! OO!!」하며 그 아이의 이름을 계속 외치고 있습니다. 완전히 머리가 으깨진 것으로 보이는 여자아이. 그러나 아직 손발의 신경은 살아있었는지 움찔움찔.
아…차라리 보지 말았으면 좋았을 것을, 하고 생각했을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만, 그 어머니는 뭘 생각했는지, 갑자기 그 여자아이의 허리춤을 잡고 차 바퀴 밑에서 아이를 빼내려고 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그 굉장한 광경을 보고 도저히 아무도 멈추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잠시 후「뚝」하는 둔한 소리와 함께, 목 아래 부분이 분리되었습니다. 이제 더이상 그 광경을 지켜볼 수 없다고 생각한 우리는 다시 분식점으로 돌아가려고 했습니다.
바로 그때-
그 어머니와 시선이 마주쳤습니다.
도망치듯 가게로 돌아왔습니다만, 무엇을 생각했는지 그 중년 여성은 머리가 없는 자신의 딸의 시체를 안은 채로 우리를 쫒아왔습니다. 가게로 도망치는 우리들과 뒤쫒는, 시체를 품에 안은 광기 어린 중년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