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해 바닥이 녹고있다 .. '싱크홀' 빈발해 유명 해변 2곳 폐쇄
국민일보 | 김의구 기자 | 입력 2015.07.30. 13:18 | 수정 2015.07.30. 13:22
우리 관광객들도 많이 가는 이스라엘 사해(死海)의 수면이 낮아지면서 주변 지역에 ‘싱크홀’ 현상이 빈발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은 29일(현지시간) 사해 주변에 매년 수백개의 싱크홀이 생겨나고 있어 주변 지역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싱크홀은 크기가 농구장만 하고 깊이도 2층 건물에 해당될 정도다.
이 때문에 송전선이 쓰러지고 이동식 주택과 방갈로가 묻혔으며, 대추야자 나무들이 시들어가고 있다.
싱크홀로 인한 피해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사해의 관광산업에 치명적 피해를 안기고 있다.
여행객이 부상하는 사고 등이 발생하면서 인파가 몰리는 두 곳의 해변이 폐쇄됐다.
이스라엘 지질연구소는 싱크홀을 예방하기 위해 위성영상을 통해 사해 지하의 지형변화 관찰에 나섰다.
싱크홀 현상의 원인은 사해 바닥의 깊은 지하 수천년 동안 형성된 30m의 소금층이 호수물이 줄면서 외부에 노출돼 빗물 같은 담수에 녹아 구멍이 생기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해 수면이 낮아지는 이유는 시리아와 레바논으로부터 요르단강 계곡을 통과해 남쪽으로 흘러드는 물이 관개와 식수용으로 빼돌려지기 때문이다. 채광도 한 요인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사해로 흘러드는 물을 예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이지만 사해가 요르단 및 요르단강 서안과도 맞닿아 있어 국제적 대응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스라엘 쪽에 속한 사해의 남쪽 절반을 차지하는 타마르 지역의 도브 리트비노프 시장은 “공동 대응에 나서더라도 해수면 400m 아래에 위치한 사해의 생태계를 회복하려면 수십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