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신라 경덕왕 조에 보면 <충담사><표훈대덕表訓大德>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표훈대덕은 도법이 신이하여 하늘을 오르내리며 상제와 대화하고, 상제의 명을 받드는 인물로 나온다.
아래는 그 간추린 내용이다.
“경덕왕은 아들이 없어 왕비를 폐하고 새부인을 맞이했다.
왕이 표훈대덕에게 말했다.
“내가 복이 없어 아들을 얻지 못했으니 원컨대 대덕은 상제께 청하여 아들을 얻어주시오,”
표훈은 하늘을 다녀와서 왕에게 대답했다.
“상제께서 말씀하시기를 여자애는 되는데 남자는 불가하다 합니다.”
왕이 말하기를
“원하건대 딸을 바꾸어 아들로 점지해주기를 바라오.”
표훈이 다시 상제님께 간청하니 상제가 말하기를
“될 수는 있지만 그렇게하면 나라가 위태로울 것이다.”
표훈이 하계下界를 내려오려고 할 때 상제가 불러 말하기를
“하늘과 사람 사이를 어지럽게 할 수가 없는데 지금 대사는 이웃마을을 왕래하듯 천기를 누설하고 다니니 금후에는 아예 다니지를 말라.”
표훈이 와서 상제의 말을 알아듣게 전달했으나 왕은 말하였다.
“나라가 비록 위태롭다 하더라도 아들을 얻어 뒤를 잇는다면 만족하겠소.
경덕왕은 그 후 새부인에게서 아들을 낳으니 몹시 기뻐하였다.
그러나 경덕왕은 태자가 8살 때 세상을 떠나니, 태자가 즉위하여 혜공왕이 되었다.
왕은 여자가 될 아이가 남자로 태어났으므로 돌 때부터 왕위에 오를 때까지 언제나 여자의 놀이를 즐기며 자랐다.
혜공왕은 나이가 어려 할머니가 대신 정치를 하였는데 정사를 잘 못해, 도둑이 벌떼처럼 일어나고, 김지정의 반란이 일어나고 그 와중에 혜공왕은 화를 당했다.
모든 것이 표훈대덕의 말대로 된 것이다.
표훈대덕 이후에 성인이 나오지 않았다.”
신라 십성중의 한명인 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