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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편돌이 하는 제대하고 복학 준비중인 대학생 사이다 입니다.
게시물ID : soda_66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로리모드
추천 : 30
조회수 : 15022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8/09/05 05:21:27
시작하기 전에 익명이 보장되는 인터넷 환경인 만큼 제 경험을 못 믿는 분들도 있을겁니다. 그런 분들은 그냥 재밌게 봐주세요ㅎㅎ

**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각 2018년 9월 5일 오전 3시 43분이네요. 좀전에 진상 한명 나가고 또 시간이 한가해 졌습니다....


군대 제대를 애매하게 해서 집에 있기만 하기 뭐하여 4월(막 제대함)부터 지금까지 총 5개월동안 새벽 편의점을 하고있습니다. 당연하겠지만 새벽 편의점을 하다보면 정말 내가 이 동내 살면서 한번도 보지 못한 각종 다양한 사람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좋은 의미로나 나쁜 의미로나 말이죠...

그중 편의점 알바생들이 공감하고 또 인터넷 찾아보면 은근 패턴이 똑같은 진상들을 직접 몸으로 경험하는 일도 많죠.



1. 만취 손님.

만취 손님은 여러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가게 혹은 문 앞에서 오바이트 하는 사람, 술주정 부리는 사람(알바생에게 찍접 거린다더군요), 왜 족발이나 편육 같은 안주 없냐면서 죄 없는 알바생에게 화내고 시비거는 사람, 뭐 기타등등 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이중에서 가장 뚜렷하게 설명한 본인이 원하는 안주 없다고 시비 거는 진상 손님을 제외한 다른 유형의 진상 손님은 아직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알바하는 장소가 공단 부분이고 맞은편 상가쪽 편의점이 밤을 차지하는 관계로 술 관련 진상은 생각보다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가끔 만취 상태로 저를 보자마자 반말(이거 얼마냐? 야 이거 투플 맞지? 이거 더 없냐? 담배 한보루)하면서 돈을 카운터에 툭툭 던지는 만취 손님을 만나기는 하는데, 제 기준에서는 이정도는 진상이라 딱히 생각 안하고, 내쪽에서 먼저 아버지나 친한 삼촌 대하듯이 말 걸어주고 상대에 맞춰 잘 해주면 이쪽에서도 좋게 끝나던가 팁, 혹은 먹을 거 같은 걸 사주는 경우가 많았거든요.(맨 정신으로 카운터에 본인 쓰레기 던지는 것 보다는야 뭐....)

제가 경험한 술 진상은 본인이 원하는 안주 없다면서 엄청 저에게 욕을 하던 손님입니다.

뜬금없이 욕을 먹어서 어이없기는 했는데, 당시 저는 막 군대 제대 한 사람이라 심적으로 많이 부처 마냥 자비로웠던 시기입니다.

이것저것 심기를 건들며 제 표정을 슥 살피면서 왜 편육이나 족발이 없냐 장사 하기 싫냐 하는 질문에 저는 웃는 얼굴로 죄송하지만 저희 가게에서 파는 안주는 저기 있는 종류가 전부 입니다. 라고 친절하게 설명 해줬습니다.

웃는 얼굴이지만 너무 딱 잘라서 설명할거만 말 하고 눈을 마주보고 있으니 갑자기 할 말이 없는 건지 싸가지 없다고 욕하더군요.

더 이상 귀찮게 시간 끌기 싫어서 본인 보는 앞에서 112 누르고 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여기 만취 손님 한분이 영업 방해를 하고있는데 xx 공단 편의점으로 출동 부탁드립니다." 하니깐 상대 손님 허벌떡 놀라서 도망가려 하더군요.

그래서 일부러 cctv 다 찍히고 녹화 되있어서 어디 가도 잡힙니다. 안성 좁아요 하니깐 술이 확 깬건지 합의 해달라고 엄청 굽실 거리면서 마치 맨 정신인 사람마냥 저에게 사과를 하더군요... 태도 변화 우디르급이라는 상황을 살면서 처음 격는 순간이었지만 이미 신고가 끝난 상태라 늦은 밤에 경찰오고 상황 설명과 함께 경찰 삼촌 한분께서 진상 손님 대리고 나가면서 한순간에 소동은 종료되었습니다. 이날 출동하신 경찰 분들에게 커피와 내가 먹을 간식 좀 나눠주면서 첫 진상 손님 경험을 하는 귀중한 날이었죠.

근대 이게 그저 시작일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2. 카운터에 쓰레기 투척하고 가는 쓰레기들

거짓말 같죠? 진짜 있어요 저런 쓰레기들... 알바 시작하고 3개월 지나서의 일입니다.

웬 손님이 초코바를 우물 우물 거리며 들어오더니 커피 9캔을카운터에 올려두셨고, 저는 평소처럼 계산 하면서 봉투 달라고 하셔서 봉투 20원 찍고 커피를 봉투에 담아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웬것? 본인 다 먹은 핫바 봉지를 갑자기 카운터에 휙 던지는거 아닙니까?

그것도 진짜 나뭇잎 마을 닌자가 수리검 던지는 것 마냥 말이죠....

마침 계산도 다 끝난 상황이었는데 이건 정말 기분이 나빠서 가기전에 그 핫바 봉지 빨리 주워서 봉투에 넣어주니깐 그쪽에서도 황당한 표정을 하면서 저를 보더군요. 그래서 제가 "쓰레기통에 버리세요 손님 ㅎㅎ" 하니깐 싹퉁바가지 보는 듯한 눈으로 저를 올려다보기에... 저도 웃다가 감정 없는 얼굴로 싹 포커페이스 만들고 내려보니깐 우물쭈물 하다가 가더군요.....

저런 사람이 어떻게 저런 용기가 나온건지 신기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이후로 이 썰을 친구들한테 말해주니 몇 편돌이나 편순이 경험있는 친구들도 가끔 그런 사람 만나고 또 알바생이 존나게 만만해 보이면 무시하고 생까던가 싸가지 없다고 갑질 한다 하더군요.... 특히 편순이 하는 여자(사람)친구들.... 여자라고 엄청 무시한다는 말 듣고 기분이 참 묘했습다.

이후로 저런 사람을 총 20번 정도? 만나봤는데요. 


대부분은 제가 먼저 딱 잘라서 또박또박 부드러운 말투로 쓰레기통은 저쪽에 있습니다. 라고 말하면서 해결되는 손님이 있었고, 이후로 또 알바생 싸가지 없다 이거 못 버려주냐 하는 사람한테는 1번에서 했던것처럼 경찰 신고 하는 식으로 끝났습니다. 물론 1번 사건 이후로 경찰 부르면 어케 되는지를 직접 봤기에... 경찰에 신고 할까요? 먼저 물어보면서 112 누르고 있으면 보통은 상대가 먼저 지레 겁먹고 끝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소소한 복수인건지 밖 테이블 재떨이에 그 쓰레기 그대로 쑤셔 넣고 가더군요. 

저런 진상 같은 경우는 버려달라는 말 하기전에 내 쪽에서 먼저 쓰레기통 위치 알려주면서 딱 잘라버리고 가져가게 하면 끝나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3. 담배 한보루 샀는데 라이터 공짜 아니냐?

이 진상 같은 경우는 나이가 50 정도 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하나같이 똑같이 라이터 파는거라 하면 하는 약속된 대사가 있죠.

그건 바로 "저쪽 편의점은 한보루 사면 라이터 공짜로 준다. 왜 여긴 안주냐 주는 거 맞다!!" 입니다. 네... !! 주는 이유가 진짜로 저렇게 강조해요. 매우 당당하게...

저런 사람 만나면 저는 항상 "죄송하지만 가격표 붙어있고 파는 물건입니다." 로 끝내는 편입니다. 그러면 보통은 "쳇! 다시는 이 가게 안온다!" 하면서 무슨 삼류 악당이나 마왕마냥 대사 한번 내뱉고 담배 한보루 꼭 챙기고 나가면서 일단락 되는 편입니다.

물론 여기서 끝나면 좋겠죠... 이거 가지고 시비 거는 사람 있습니다. 심지어 아버지뻘 되시는 분's들이!!

이런 분들은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인지 끝까지 저쪽 편의점은 공짜로 라이터 준다면서 우기는 편입니다.

한번은 계속 우기길레 제가 입고 있던 편의점 옷 잠시 벗고 화장실펫말 밖에 건 다음에 저랑 같이 그 편의점 한번 가보죠, 가서 담배 한보루 사고 라이터 공짜로 안주면 공갈죄에 영업방해로 합의 없이 신고 하겠다고 하니깐 갑자기 계산 끝난 담배 들고 도망가버리는 손님 있었습니다. 설마 제가 그런 행동을 할줄은 몰랐는지 당황하며 나가더군요... 애초에 그런 거짓말을 하면 안 됐던게 아닌건지 싶기도 하고...

다른 한명은 욕까지 하길레 봐줄생각 없어서 진짜 저 두 죄목으로 신고 하고 합의금 먹은걸로 한달을 풍족하게 보냈습니다....(항상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안성 경찰 삼촌들....)

4. 봉투 공짜 아님? 얼음 공짜 아님?

3번 항목이랑 똑같길레 이건 길게 안 쓸게요.

근대 봉투 20원 때문에 쌍욕 하는 아줌마 있었는데, 이때 뒤에 사람이 많이 줄서있어서 빨리 그 아줌마를 폐기처리 해야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근대 이 아줌마는 봉투 하나 공짜로 받겠다고 여러 욕과 할말 다 하더군요. 워낙 이런건 기분 나쁘게 안 듣고 바로 받아치는 성격이었기에 "담배 4500원 살 돈은 안 아깝고 봉투 20원은 아깝나봐요? 뒤엣 분들 어케 생각하시나요?????" 뒤에 줄서서 그 아줌마 때문에 짜증내던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다들 말 없이 그 아줌마 째려보며 빨리 나가라고 제스쳐 취하더군요.

아줌마 얼굴이 시뻘거 지더니 찍 소리도 못하고 나가면서 사건은 종료되었고 이후로 계산 도와주던 손님들이 학생 설마 뒤에 사람들한테 그런 질문 할줄은 몰랐다고, 만약 직장 생활 하게되는 날에는 그런것도 참고 조심하라고 하면서 격려와 함께 나름 그분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사회 공부 한마디씩 해주더군요...

꼭 참고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된 봉투 빌런!
생수 2개 계산 끝나는 순간에 봉투 달라길레 20원 봉투값 받는 다 하니깐 뭔 깡패마냥 생수통 바닥에 집어 던지더군요? 이건 나도 화가 났고 위의 경험상 내가 화 내기보다는 저런 사람은 경찰 한번 부르는 게 최고였기에 경찰서 보내버렸습니다. 합의금 이야기 나왔는데 저 꼴리는데로 가지고 놀 생각입니다. 너무 화가 나는 이유가 본인이 던진 생수통 한번 다시 집더니 나한테 귀를 내밀고는 갈려고 하면서 내가 여기 온게 실수였어 이 지랄 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다 끝났죠? 하고 본인 보는 앞에서 경찰 신고하고 위협, 공갈협박 한거랑 이것저것 넣음. 합의금 많이 먹을 생각 하고있어요. 뭐 본인이 먼저 저지른거니 소원 성취 해줘야죠...

마지막으로

얼음 공짜 빌런도 비슷하니 생략 합니다. 사실 만나는 봤는데 저렇게 심한 상황까지 가본적이 없어서.... 죄송합니다.

**


여기까지 지금 이순간에도 편돌이 해보면서 진상을 만나고 또 그 사람들 사이다 먹여본 경험담이었습니다. 지금도 알바 하고 있구요...  경험담 쓰다가 일 하다보니 오늘은 유독 시간이 빨리가네요... 위에 경험담이 거짓말 같을 수도 있겠지만 아쉽게도 사실이라는 게 참 씁쓸합니다. 왜냐면 저 대부분 사람들이 저의 어머니나 아버지뻘 되시는 분들이거든요...

차라리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저 나이때의 분들만 진상짓을 하셔서 더욱 기분이 안 좋아져요.


그리고 저런 문제로 협박 하거나 하는 손님 만나는 경우... 제 경험상 경찰 신고가 최고였던 거 같습니다... 이번 봉지 사건으로 만약 합의금 받는다면 이걸로 합의금 두번 받아보게 되는 거네요;;;;;;;;;

근대 이게 나름 깡도 있어야 되더군요... 요즘 진상들 보면 나중에 복수할려고 하는 사람도 있고 흉흉하기도 하고 저희는 혼자서 밤에 일하니깐요...

전 운동을 하고 키도 큰 편이고 가게 안에 호신용 목도와 스프레이가 있어 안심(?)하기는 하는데 진짜 이 알바는 많은 감정 소비와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받는 알바 같습니다.

빨리 12월에 그만두고 복학 준비 해야겠습니다....

이 세상 모든 알바생들 파이팅 입니다.

그리고 상도덕적인 행동을 하는 40~50대 분들.

나이와 상관없이 그렇게 사는 거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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