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신끼있는 친구의 수호신장을 그려준 썰
게시물ID : panic_603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건내꺼야
추천 : 11
조회수 : 369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11/13 12:58:44
내 주위엔 신기하게도 신끼있는 친구들이 많다. 유독 나한테 그런 친구들이 많이 끌려오는건지는 모르겠다. 무당이나 점쟁이들도 내게 그런다. 귀신이 내 옆에 오면 편안해한단다. 정작 나는 그런걸 잘 보지 못하는 일반인이어서 그게 좋은건지 나쁜건지는 판단이 안서지만. 부록으로 여자 조심하라는 말도 듣지만 뭐 그런거 말해주기 전에 주위에 여자가 있는지부터 물어봐야하는거 아닌가.

정아무개라는 친구가 있다. 지금은 일본 들어가서 장사한다고 간 뒤로 소식이 없지만, 단순하면서도 사람을 끌어당기는 재주가 있는 친구다. 물론 이 친구도 집에서 신내림 받을 팔자다. 어릴때 신끼 억누른다고 스님 밑에서 컸고, 그러고도 신내림을 받지않아 신열이 종종 끓는단다. 몸이 견디지 못해 내 앞에서 피를 토한적도 여러번이다. 

한날은 정과 시덥잖은 개드립을 치다가 자기가 꿈에서 자주보는 신장 이야기가 나왔다. 무당 중에서도 드물다는 장군성을 타고난 친군데 자기한테 있는 신은 애기장군이란다. 자기 인생기복에 따라 애기도 울고 웃고 한다고.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그림 그리는건 그나마 자신있던 나는 그 신장을 그려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었다. 정은 잠깐 고민하다 그래 함 그리봐 하고서는 그 애기장군의 외모를 상세하게 설명해주었다. 

며칠 후 난 완성한 그림을 정에게 보여주었다. 몇몇 부분 빼고는 자기가 꿈에서 보는 그것과 굉장히 흡사하단다. 나도 그리면서 좀 놀랐던게, 그런 세세한 묘사나 전통복식과는 담을 쌓은 친구가 그 특징들을 줄줄 왼다는게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정은 그 그림을 보고 이건 소중하게 간직하겠다면서 가져갔다. 

나는 초자연적인 세계나 현상, 무당이니 귀신이니 하는건 아직도 있는지 마는지 확신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세상에는 내가 듣고보지도 못한 많은 존재와 이야기가 있고, 적어도 내 영역에서는 이해하지못할 것들이 있다는 것이다. 
내게는 이러한 경험이 굉장히 독특한 경험이었다. 융의 말대로 각 차원의 주파수가 달라 마주치지 못하는 존재가 있다고 생각해보면, 나와 그 애기장군은 간접적으로나마 잠시 연결되었던게 아닐까.

다만 다시 그런 것을 그릴 생각은 들지 않는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