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던전앤파이터가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 1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국산 온라인 게임, 그 중에서도 벨트 스크롤 액션게임 중에서는 이토록 오랜 시간동안 많은 유저들에게 사랑받은 케이스가 드문 편이죠.
그만큼 많은 모험가들은 던전앤파이터에 꾸준하게 애정을 쏟아붓고 있으며 매번 새로운 콘텐츠가 업데이트되면 관련 커뮤니티에서 열띤 토론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던전앤파이터를 만드는 사람들의 대표가 바로 메인 디렉터 역할을 수행했던 개발자들인데요. 던파조선에서는 현재 던전앤파이터의 메인 디렉터로 일하고 있는 '강정호'와 인터뷰를 진행해봤습니다.
※ 본 인터뷰는 던전앤파이터 시즌 7 ACT 6.극의 업데이트 이전인 6월 8일에 진행됐습니다.
※ 인터뷰 내용을 보다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기사체가 아닌, 평어체로 작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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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오랜만에 유저들을 만나는 것 같습니다. 최근 던전앤파이터 개발팀의 근황에 대해 들려주셨으면 합니다.
상반기 최대 규모의 콘텐츠인 '무형의 시로코 레이드' 준비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많은 담당자분들께서 시로코 레이드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넘치는 의욕을 보여주셨고, 그로 인해 업무량이 계속 늘어났지만, 결과적으로 만족할만한 퀄리티의 레이드 콘텐츠를 내놓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시로코 레이드의 후속 콘텐츠 및 진:각성 업데이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Q 예상과는 다르게 굉장히 빨리 시로코 레이드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원래 업데이트 일정과 달라진 부분이 있나요?
작년 던파 페스티벌에서 처음 소개 드렸던 시로코 레이드는 초기 기획 단계부터 올해 상반기 업데이트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 업데이트 일정과 비교하면 시기 차이가 어느정도 있긴 했지만, 100레벨 확장 이후 모험가 여러분들의 장비 파밍 속도를 고려해봤을 때 5월 즈음에서 다음 상위 콘텐츠가 나와야 할 것으로 판단하여 최종적으로 출시를 결정했습니다.
Q. 시로코 레이드와 반대로 진:각성 콘텐츠는 업데이트 속도가 다소 늘어지는 느낌입니다. 당초 약속대로 2020년 안에 모든 캐릭터의 진:각성 업데이트가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모험가 여러분들께 계속 기다리게 만들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우선 드리고 싶습니다.
진:각성 업데이트를 빠르게 진행하고 싶은 것은 던전앤파이터를 플레이하고 있는 모험가 분들뿐만 아니라 개발하고 있는 모든 사원들이 바라는 희망사항이지만, 진:각성 직업 하나를 완성하는데 들어가는 기획과 개발과정 특히 그래픽 면에서 해야할 일이 정말 많습니다.
예를 들어 캐릭터의 움직임을 구현하는 도트 아티스트의 경우, 내부적으로 정말 많은 인원들이 진:각성 업무에 투입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함을 느끼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추가 인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시점에서는 더 열심히 그리고 더 많은 인원을 채용하여 최선을 다해 조금이라도 속도를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유저들이 바라마지 않는 진:각성 콘텐츠
Q. 작년 던파 페스티벌에서는 공개된 시로코 레이드에 대해서 대다수의 유저들이 2020년도의 메인 콘텐츠로 추측하고 있었는데요. 현재 메인 스트림 업데이트 속도라면 분기별로 엔드 콘텐츠가 갱신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콘텐츠에 대한 힌트를 주실 수 있나요?
시로코의 죽음으로 인하여 이제 사도들 사이에서는 본격적으로 불신이라는 감정이 생겨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할 수도 있고, 예상을 벗어나 독단적으로 움직이는 사도도 나올 수 있죠.
많은 분들이 재등장을 점치고 있는 디레지에의 경우 아직은 차원의 틈에서 완전히 빠져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이야기는 조금 뒤에 진행될 것이며 여성 프리스트의 프롤로그에서 나온 이단회 '검은 교단'이 본격적으로 움직일 준비를 하고 있어 조만간 아라드에 큰 혼란을 불러올 예정입니다.
Q. 시로코 레이드나 더 오큘러스의 가이드 난이도 추가는 거의 확실시 되고 있는데 언제쯤으로 예상하고 있나요?
오큘러스 가이드 난이도는 6월 11일 목요일에 업데이트 될 예정이며 시로코 가이드 역시 준비하고 있습니다. 근래에는 시로코 레이드에 거의 모든 역량이 집중되었기 때문에 가이드 모드를 빠르게 선보이지 못했는데요.
시로코 레이드가 완성됐기 때문에 앞으로는 여러 콘텐츠의 개발 속도를 올릴 계획이며, 시로코 가이드 모드의 경우 오큘러스 가이드 보다는 좀 더 빠르게 업데이트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커뮤니티에서 오버파워로 불리는 ‘데우스 이미저리’나 ‘흐먼시아’, ‘짱령사’라는 밈으로 놀림받는 일이 흔한 일부 에픽 장비에 대해서 시즌 5의 ‘타락의 칠죄종’처럼 재밸런싱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나요?
아이템 밸런스에 대해서 많은 모험가 여러분들께서 지적해 주시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아이템 다양성을 위해서 여러가지 옵션을 사용한 것이 현재 아이템의 성능 차이를 불러 왔다고 생각합니다.
아이템의 밸런싱은 필연적으로 캐릭터 밸런스와도 함께 연관이 되는데, 진:각성 업데이트 일정에 여력이 생긴다면 아이템의 밸런스 역시 함께 검토하는 것을 고려하는 중입니다.
Q. 대자연의 숨결, 노멀라이즈 싱크로, 정령사의 장신구처럼 100레벨 업그레이드 에픽의 경우 테이베르스부터 검은 신전/고통의 지하실까지 몇 단계에 걸쳐 엄청나게 긴 파밍 루트를 거쳐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시간뿐만 아니라 재화부담도 상당히 큰데요. 중국 서버와 같이 초시공 방어구나 어둠의 권능 악세서리/특수장비를 한 번에 정가 구매하는 시스템을 만들 계획은 없나요?
현재 게임 내 전반적인 아이템 파밍 및 장비 성장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 개선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95레벨 구간을 열심히 플레이 하셨던 모험가 여러분들꼐서 100레벨에서 장비가 없어서 난감한 상황이 오지 않도록 기획된 것이 대자연의 숨결, 노멀라이즈 싱크로, 정령사의 장신구인데요 이와 같은 업그레이드 에픽 세트는 비록 필히 일정 수준 이상의 기간 소요가 있지만 확정적으로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기획햿습니다.
다만, 95레벨을 경험하지 않았던 과거에 이탈하셨던 모험가 분들이나, 새로이 유입되는 모험가 분들은 적절한 장비 성장 과정을 거치기 힘든 것을 확인했으며 이에 따라 직업 신규 유저의 입장에서 콘텐츠를 플레이 하면서 막히는 부분 보완할 구간이나 개선이 필요한 구간에 대해서 내부적으로 계속 논의 및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말씀 주신 정가 구매도 논의되고 있는 방향 중 하나이며, 올 여름에는 조금 더 개선된 게임 환경을 보여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중국 서버에서는 흑천의 권능 무기 및 검은 권능 악세서리/특수장비를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다
Q. 정가 콘텐츠를 만드는 것과 별개로 기존 유폐의 나락 1~2층에서 획득할 수 있는 천공의 조각 등의 재료는 필요성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이를 활용할 방법은 없는 것인가요?
던전앤파이터에서는 만렙 확장 이후 이전 던전들의 활용처가 크게 낮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95레벨의 재료 가치가 낮아지는 부분도 포함됩니다.
앞서 말씀 드린 장비 성장 환경 개선과는 별개로, 이미 아라드에 존재하고 있는, 하지만 그 활용도가 크게 낮아진 콘텐츠 들에 대해서 기획을 다시 진행하여 현 시점에도 가치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부분에 대해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작업은 단기간에 진행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며, 특히나 현재 만렙 미만 예전 콘텐츠의 재밸런싱은 정상적인 모험가분들의 플레이 뿐만 아니라 손쉽게 재화를 획득하려 하는 작업장 등 비정상적인 유저의 유입 차단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더 많은 시간을 들여 꼼꼼하게 작업할 계획입니다.
Q. 전반적으로 업데이트 방향을 두고 보면 지혜의 산물의 비중이 꾸준히 높게 나오는데 실전 투입 커트라인인 5개조 이전부터 파괴 확률이 존재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모험가분들께서 산물 장비의 파괴 확률 때문에 사용을 망설이시는 부분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망설임을 없애 드리기 위해 '산물 개조 보호권'과 같은 신규 상품을 추가한다면 아마도 새로운 매출이 나올 것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죠.
하지만, 4개조와 5개조가 혼용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산물 보호권이 등장하게 되면 아마 모든 산물이 5개조 미만으로는 사용되지 않을 것이고, 이것은 게임 내 전반적인 파워 인플레이션을 불러오게 됩니다.
진:각성이 완료되지 않은 현 상황에서 엄청난 스팩을 요구하는 콘텐츠는 가능한 투입하지 않을 계획이고, 따라서 산물 장비의 개조 수치 인플레이션을 유도할 생각은 당분간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Q. 마계대전의 스킬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을 정해진 5개 스킬에 한정하지 않고 조금 더 많은 스킬을 대상으로 확장하거나 3개 이상의 탈리스만 슬롯을 할당 받기를 원하는 유저들도 있습니다. 특히 정가구매에 대한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한 개편을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희도 스킬 커스터마이징에 대해서 3개 이상의 탈리스만 슬롯을 말씀주시는 모험가 분들의 피드백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현재 마계대전의 시스템에 대한 개선안과 피드백을 주시는 분도 많았죠.
이러한 모험가 여러분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스킬 커스터마이징 시스템 개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상세한 부분을 지금 소개드릴수는 없으나 하반기 중으로 개선된 스킬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을 선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착용 가능한 탈리스만 슬롯의 수가 늘어난다면 더욱 다양한 조합과 빌드를 선보일 수 있을지도
Q. 게임 플레이와 관련하여 더 오큘러스 이상의 던전에서 끊김이 심하게 발생하고 쿠노이치, 메카닉 같이 다수의 독립 오브젝트를 운용하는 직업이 있다면 더욱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최적화 작업은 언제쯤 가능할지 궁금합니다.
최적화 작업의 개발은 현재 내부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말씀 주신 쿠노이치, 메카닉, 소환사 등 독립 오브젝트를 많이 운용하는, 또는 이펙트가 너무 많은 직업의 경우 파티 플레이에서 랙으로 인한 기피가 있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더욱 열심히 준비하여, 독립 오브젝트를 많이 사용하는 직업이 게임 플레이에 큰 지장을 받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현재 시로코의 그로기 타임이 25초인데 세라핌(여성 크루세이더)은 그로기 타임 중 버프를 최대 컨디션으로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 다른 버퍼보다 선호도가 떨어집니다.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할 계획이 있나요?
버퍼 캐릭터의 경우 최종 콘텐츠의 특성이나 상황을 고려하여 밸런스 조정을 진행해왔습니다. 저희도 해당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으며 해결 방안을 내부에서 논의 중이지만, 게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서 신중하게 결정하고자 합니다.
Q. 서버 통합이 된지 오래지만 같은 계정 내에서 서버가 다르면 재화 (각종 큐브, 에픽 소울) 등이 공유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서버간 재화 공유를 지원하거나 서버 이동을 되살릴 계획은 없나요?
서버간 재화 공유 및 서버 이동은 개발 리소스가 상당히 필요한 부분이다. 따라서 현재는 작업의 우선 순위에 놓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많은 모험가 분들께서 이 상황에 대한 개선을 말씀 주신다면 다른 콘텐츠와의 개발 순위를 조정해서 해당 작업을 먼저 진행할 수도 있다.
Q. 올해로 국내 서비스 15주년을 맞이하는데, 이와 관련하여 준비 중인 것이 있나요?
많은 모험가 여러분들의 던전앤파이터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 던전앤파이터가 15주년을 맞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온라인게임 역사에서 15년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게임은 정말 드문데, 진심으로 모험가 여러분들께 감사 드리고 싶습니다.
모험가 여러분들께서 보내주신 관심에 보답하기 위하여 이번 15주년에서는 콘텐츠 업데이트 뿐만 아니라 대규모 이벤트들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실망을 안겨드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앞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던전앤파이터가 15주년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모험가 여러분들 덕분이며, 던전앤파이터에 보내주시는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앞으로 던전앤파이터를 만드는 모은 인원들은 최선을 다해서 더 나은 재미를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거라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또, 던전앤파이터에 관심이 있으신 예비 기획자, 개발자 분들은 네오플 채용에도 관심을 보여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그래픽 디자이너 분들 채용을 정말 많이 진행하고 있으며, 아라드에 계신 많은 금손 모험가 분들께서는 이번 기회에 저희와 함께 던전앤파이터를 만드는 것도 고려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던전앤파이터 게임조선: http://df.gamechosun.co.kr/]
출처 | http://df.gamechosun.co.kr/board/view.php?bid=report&num=35594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