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가 몇 포인트가 오르고 내리고, 어느 지역 집값이 얼마가 올랐다더라. 다들 하루하루 변하는 숫자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시대입니다. 그러는 사이 세상은 묘하게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두개의 뉴스를 통해 세상의 변화를 느껴보고자 합니다. 한 우유회사 임원의 발언과 우리가 잘 아는 배우들의 이야기 입니다. 다소 뜬금없어 보이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세상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인사이트가 될 것 같습니다.(절대 연예인, 재벌 걱정이 아님을 미리 밝힙니다^^)
104만명에서 23만명’…매일유업의 저출생 시대 대처법은
우유만 파는 중기 2026년 이후 없어질 것
수요 줄고 비용 오르는데 해외서 값싼 우유 몰려와
영유아 중심이던 포트폴리오 다각화
우유로 할 수 있는 사업은 다 해
‘저출생 시대 분유회사인 매일유업은 이를 어떻게 헤쳐나갈까’, 이같은 물음에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이 직접 설명에 나섰다.그는 “우유만 파는 중소기업들은 2026년 이후면 다 없어질 것”이라며 걱정했다. 매일유업의 경우 우유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작업을 10년 전부터 해왔다. “우유 수요는 줄어드는데 낙농가에서는 우유를 계속 공급한다. 낙농가 입장에서 우유 생산에 들어가는 비용은 계속 오르는데, 오르는 비용을 부가가치로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그 사업은 망한다”고 말했다.
‘104만명에서 23만명’…매일유업의 저출생 시대 대처법은 [비즈360]"- 헤럴드경제 (heraldcorp.com)
약 20년 전에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유제품 관세는 방어를 위해 100%로 해놓고 해마다 5%씩 낮춰 2026년에는 0%가 된다”며 “그 사이 해외 낙농가 우유 가격은 더 낮아졌고 국산 우윳값은 2배가 됐다. “해외에서 저렴한 우유가 몰려오기 시작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1∼2년 내로 오기 때문에 유업계 위기에 관심을 가져 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10년래 최악 상황…“유명 배우도 출연할데 없다” 넷플릭스 ‘셧다운’
“작품 출연 제안이 안 들어온다. 원톱이 아니어도 된다. 출연료를 깎아도 되니까” (고현정)
“출연할 작품이 없어, 미래가 걱정된다” (한예슬)
출연료 등 제작비 상승, 광고 시장의 침체가 맞물려 국내 미디어산업이 벼랑 끝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10년래 최악의 상황”이라며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드라마 제작 편수도 크게 줄였다. 유명 배우들 조차 출연할 작품이 없어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해 통신사들의 인터넷TV(IPTV) 주문형 비디오(VOD) 매출은 20%나 급감해 201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케이블TV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방송 미디어 기업들의 광고 수입도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올들어서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방송미디어 산업이 역성장 시대를 맞고 있다. 급기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도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는 마를 포기하거나, 크게 줄이고 있다. 티빙, 웨이브 등 국내 대표 OTT업체들은 오리지널 드라마 투자를 사실상 ‘셧다운’ 했다.
티빙은 제작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가는 예능과 함께 프로야구에 집중한다. 티빙은 2022년 13편의 오리지널 드라마를 공개했으나 작년에 공개된 드라마는 6편에 불과했다.
배우들도 “요새 작품이 너무 없다”며 걱정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배우 한예슬은 “출연할 작품이 없어, 미래가 걱정된다”고 토로했고, 김지석은 “나는 주연, 조연 상관없다. 좋은 작품이면 무조건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배우 이장우는 “너무 힘들다. 카메라 감독님들도 다 놀고 있다. 방송가 황금기에 있던 자본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금융경제소셜네트워크 Keeper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집값 주식 등 자본시장은 뜨겁기만 한데 실물은 차갑다 못해 냉동상태가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의문이 있습니다. 이렇게 돈이 흘러 넘치는데 정말 경기침체가 맞긴 하나요? 고객기반(신생아 수)이 무너지고 있지만 프리미엄급 우유는 날개 돋친듯 팔리고, 미디어산업도 몇몇 유명 배우들의 출연료는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양극화가 실물경기까지 흔들고 시장의 파이를 줄어들게 하는 겁니다.
신생아 숫자(고객기반)가 호황기에 비해 1/4토막이 난 분유회사는 앞으로 어떤 활로를 찾을까요? 수십억 몸값을 자랑하던 배우들은 투자를 접은 OTT시장과 사양산업이 되다시피 한 극장산업을 바라보며 어떤 행보를 보일까요? 혹시 나만 잘 벌면 그만이라고 생각할까요?
아무 상관 없을 법한 두 뉴스를 통해 사회가 앞으로 어떻게-변해갈지 산업별로 유추해볼 여지가 있습니다. 배우가 작품이 없어 공백기가 길어지면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광고수입에 큰 영향을 받게 됩니다.
온 국민이 '오징어 게임만' 보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인데 시장은 그러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나중엔 제작비를 아끼기 위해 실물 배우가 아닌 AI배우를 내세우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우유회사는 신생아가 극단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에서 혹시 유윳값을 왕창 올려서 수익을 보전하려고 들진 않을까요? 만일 그렇게 된다면 다른 산업도 그럴 가능성이 있진 않을까요?
이런저런 질문들을 해봅니다만 양극화로 인해 선택의 폭이 줄어들고 고비용구조가 고착화 된다면 미래에 우리들의 삶은 어떻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