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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주말 잘들 보내셨죠? 저도 결혼식 성황리에 끝내고, 다행히 축가도 삑사리 없이 잘 불렀습니다.
이제 나이가 드니 MR 박자 맞추기가 겁이 나더라구요. ㅎㅎㅎ 노래방처럼 3, 2, 1 나오는게 아니라 ㅎㅎㅎ
그리고 실제로 무대에 서면, 노래방처럼 스피커 정면에서 반주를 듣는게 아니고 뒤에서 반주가 나오기땜에 귀에 반주가 잘
안들린 답니다. 매번 대학교 가요제나갈때마다 이 부분이 평소랑 달라서 애를 먹곤 했지요....ㅎㅎ 소개비 + 축가비 더해서 형님이
뭐 가지고 싶냐고 하시길래...신혼여행도 못가보고, 길에서 산 3만원짜리 빽 매고다니는 우리 와이프 비싼 빽하나 사달라고 했습니다. ㅋㅋㅋ
좀 무리한 요구이긴 하나... 에르O스같은건 못해준다!!! 하며 흔쾌히 사주시겠다는 형님께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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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니; 그렇다고 나랑 전화통화를....;
보라돌이: 싸부 한번 받아봐. 있다가 내가 라인 전화기 가지고 올께.
나: ;;;;
그렇게 보라돌이한테 한방 먹고, 설비에 대기하고 있으니 R대리가 똥꼬팀장과 일전의 조립팀 선임자를 대동하고 나타났음.
똥꼬: 우리 물류가 안맞다는거 확실해요?
R대리: 일단 한번 증상을 보시고 같이 판단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지난 화에서는 시료의 위치가 X방향은 카메라에 한큐에 들어왔고, Y방향이 왔다갔다 한다고 표현을 했지만. 이건 장비가 아닌
관찰자 기준(일반인 기준)에서의 방향이고, 실제 설비업계에서는 장비가 Y방향으로 늘어서있기 때문에 우리 눈으로 볼때 위 아래로
왔다갔다 한다는건 X방향으로 왔다갔다 한다고 표현함. 여기서는 편의상 관찰자 기준으로 표현하겠음.
그렇게 아까와 같이 물류가 들어오고 카메라로 촬영을 하니 X방향은 촬영이 가능한 범위내로 들어왔지만 Y방향으로 이미지가 윗단이
잘려서 나왔음. 그리고 다음 물류를 받아서 다시 재 촬영을 하니 이번에는 이미지가 X, Y모두 카메라 범위안으로 들어왔음.
R대리: 보시다시피, 저희 셔틀(혹은 TR이라 부름) 위치 조정을 안했음에도 물류마다 Y 위치가 들쭉날쭉 합니다.
똥꼬: ..........(아주 똥씹은 표정)
조립팀 선임자: 음...알겠습니다. 저희가 찾아서 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고객사는 현상을 보고 돌아갔고, 잠시 쉬는시간.
나: 대리님. 저거 어려운 거에요?
R대리: 아닐껄요. 저렇게 조립 전문으로 하시는 분들한테는 쉽게 할 수 있는 일일껄요? 거기다가 얼라인 단에 문제가 있는게 아니니까
중간에 저희한테 오는 파트에서 뭔가 문제가 있겠죠. 시작~중간 부터 물류가 안맞으면 얼라인이 문제가 될거니까요.
그 덕분에 위치도 어느정도 특정이 가능할테니.
나: 근데 왜 저 똥꼬팀장은 표정이 썩었어요?
R대리: 원래 저렇게 생긴거 아닐까요..
나: 아...죄송.
그 와중에 옆장비 보라돌이가 작은 휴대폰 같지만 아닌듯한 전화기를 들고왔음. 올것이 왔구나...;
그렇게 R대리에게 잠깐 화장실 간다고 말하고 보라돌이와 같이 라인 밖으로 나갔음.
탈의실.. 보라돌이가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본인에게 폰을 건네주었음. 그렇게 통화음이 가고 과연 누가 전화를 받을까...
괜찮아 어차피 얼굴보는것도 아니고, 목소리까지 기억할만큼의 인원이 제조팀에 있을리가 없지.. 하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했음.
??: 웨이~?
나: 여보세요.
저 중국어 한마디만 들어도, 중국어가 능통한 사람인지, 그게 아닌데 그냥 중국어 아는 말이라서 그냥 써본건지 알 수가 있음.
미묘한 발음과 뉘앙스랄까? 저 한마디로 일단 중국어가 아주 능통한 사람인걸 알 수 있었음. 그리고 귀에 익은 목소리.
내가 처음 중국 가서 택시 사기를 당했을때, 택시 기사랑 전화 통화해서 본인을 호텔까지 올 수 있도록 해주었던, 그 중국 사이트 법인장
(부장)일 가능성이 95%...
전 법인장: 아! 안녕하십니까. 저는 OOOO텍 OOO이사입니다.
나: 네. 안녕하세요. 어쩌다보니 전화받게된 사람입니다. (오 승진했구만?)
법인장: 혹시 전에 우리회사 다니셨습니까?
나: 아니요.
법인장: 그럼 혹시 예전에 OOO 다니셨습니까? 아니면 OOOO다니셨습니까?
(OOO는 경쟁사고, OOOO은 과거 본인이 관리하던 외주 협력사였음)
나: OOO 잠깐 다녔었습니다.
(압흔 검사기라고 부르지만 여러 회사들이 있었음. 본인은 그중에 예전회사랑 가장 흡사한(거의 모방수준) 회사를 하나 골라잡았음.
협력사를 골라잡으면 누구였냐고 꼬치꼬치 파고들까봐..)
법인장: 아...그래서 검사기 아시는구나...! 저희 회사 아시죠?
나: 그쵸. 경쟁사였는데. ㅎㅎ
법인장: 그....뭐라 말씀을 드려야할지...참...하하...
나: 네. 그냥 말씀해보세요.
법인장: 다름이 아니라..지금 저희 회사가 검사기를 다룰 줄 아는 인력이 없습니다.
나: 음? 거기 비전팀 있었던걸로 아는데요?
법인장: .......제작년에 다 그만뒀습니다.
본인이 그 회사 때려친게 14년도 10월경 이었으니......15년도에 다 퇴사했다는게 됨. 피식 웃음이 나왔음.
그 알프스 소녀 하이디 같은 팀장은 1년을 못버틴거였음. 그리고 안심도 되었음. 괴물이 아니라 화가였구만....
뭐?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ㅋㅋㅋㅋㅋㅋ 우리는 티리엘 과장님 있다 임마.
본인에게 강한 악감정을 가진 존재가 아직도 이 설비업계에 당당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면 꽤나 긴장해야 했겠지만, 사원 하나
나갔다고 1년도 못버티는 수준의 존재라면, 앞으로도 레이더박고 신경쓸 필요는 없는 존재라는게 되니까.
나: 이 장비 셋업이 작년에 했다고 하던데요? 그럼 그 셋업은 누가 한겁니까?
법인장: OOOO에서 했습니다..
나: 그럼 그분들 다시 소환하시면 되는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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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그렇게 했지만 불가능 할 걸 알고 있었음. 전 회사에서 본인의 사수였던 부장님이 회사를 때려치기 전에, 우리는 한번 우리 외주업체를
배신때린 적이 있었음. 1100만원 정도의 잔금을 안주고 떼먹은 거임. 어찌보면 회사 차원으로는 적은 돈이면 적은 돈이라 할 수 있는데,
당시 그 회사는 스타트업 회사였고, 대학생들이 산학 협력관에 사무실 대여해서 만든, 최고령자가 당시 34살 정도의 사장이었고,
나머지는 다 20대였던 거의 학생회사.. 애들 월급도 중소기업 지원제도 받아가면서 겨우겨우 최저임금 맞춰주던 회사....
나름 처음에는 소송얘기가 오갔으나. 법무팀을 따로 꾸리고 있는 회사와, 이제 막 시작한 작은회사.... 아마 시간 질질 끌면서 작은회사가
피가 마를때까지 괴롭히다가, 나중에 죽기 일보직전에 돈 물어줬겠지...그때쯤이면 그돈은 이미 의미가 없을테고...
슬프게도 그 회사 사장은 똑똑했음. 그렇게 시간낭비하며 돈에 매달리기 보다는 일찍 숙이고, 다음 기회를 노리는 선택을 했음.
그때 사수였던 부장님한테 이건 아니라고 따졌었고, 부장님은 니가 관여할바가 아니라고 큰소리를 쳤었음. 그리고 본인은 그 업체
사장님과 같이 중국생활을 했던 동갑내기 친구에게 사죄를 했음. 정말 죄송하다고. 본인은 힘이 없다고.. 이것 때문에 부장이 따로
회사 차려 독립할때 따라 오라는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었음. 믿을수가 없는 인물이라 판단했기에..
1100만원은 예전 가족같은 회사에서는 그냥 고객사 높은사람 술 한번 같이 마실때 쓰는돈 정도였겠지만, 저 작은 외주업체에서는
회사가 흔들릴 정도의 큰 돈이였을 것임. 사장이 가장 비참 할때가, 직원들 월급 줄 돈이 바로 융통이 안될때라는 말을 얼핏 들은적이
있음. 아마도 저 사장은 와신상담하며 버텨냈겠지...
본인도 사실은 지금의 회사에 면접을 떨어졌더라면 저 회사에 들어가볼 생각도 하고있었음. 당시 본인과 함께 중국 6개월 생활하던
동갑내기 외주인원이 꼭 와달라고 신신당부하던 기억도 있고, 저 회사 사장님도 본인에게 명함을 주며 혹시 이직할거면 와달라고
부탁하던게 있어서..
그리고 저 사장님은 본인이 인마핱인걸 알고계심....ㅋㅋㅋㅋㅋㅋ
한창 예전글 연재할때, 예전 가족회사에서 겪은 일 에피소드 4편을 업로드했을때, 저 사장님이랑 동갑내기 외주 친구가 전화왔었으니까...
저 일을 목도했던 증인들이니....ㅎㅎㅎ
적어도 가면 푸대접 받지는 않을것이라 생각은 하고 있었음. 그러다보니 저 회사의 근황을 항상 체크해왔는데..
노력하는 사람들은 늦더라도 결국 이루어낸다고 할까...그들은 2년사이에 눈부신 성장을 했음. 그래서 이 가족같은 회사에서 독립해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냈음. 지금은 O탄에 커다란 사옥짓고, 당시 중국 출장비 포함 월급 240정도 받던 동갑내기 외주 직원은
현재 그 회사 임원급이 되서 아주 잘 나가고 있다고 들었으니까^^
이 사실을 알았을때 정말 내 일처럼 기뻤고, 본인에겐 최고의 사이다였음.
잡설이 길었는데...어쨌든 당시 이 가족회사가 이 협력사를 불러도 이 협력사는 아쉬울게 없는 상황이었음. 시간 질질 끌며 그래서 얼마
줄건데요? 하면서 배짱 튕길 확률이 매우 높았으니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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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장: 그게...사정이 있어서 그 업체 사람도 못부르게 됬네요...;
나: 그래서 저한테 원하시는게 뭐죠?
법인장: 그....거기 중국 직원들... 장비 교육이랑...지금 안되는거 세팅좀 해주실 수 있으신지...그.. 섭섭치 않게 보상하겠습니다..
나: 뭐 어떤 보상이 있든 곤란하죠. 저는 회사에 소속된 사람이기 때문에, 따로 개인사업자를 낼 수 도 없고. 저한테 따로 돈을 주시는것도
문제가 될거구요. 무엇보다, 저는 그런 거래 하는 사람 아닙니다.
법인장: 그...같은 업계 사람으로써...같이 좀...도우면 안될까요...?
나: 네. 그게 거래보다는 훨씬 낫네요. 그치만 제가 이사님 놀리는게 아니니 오해는 마시구요. 저희도 타 업체에 고용된 입장으로
이 현장에 나와있기 때문에, 저희 단독으로 이런일을 처리할수가 없네요. 죄송합니다.
법인장: 그러시면....혹시 그 고객사 업체 이름이 어떻게 됩니까?
나: 경북의 OOO입니다.
법인장: 네...그럼 일단은 알겠습니다. 혹시 제가 그 업체에 연락을 하면, 그쪽한테 곤란한 상황이실까요?
나: 곤란할건 없죠.
법인장: 감사합니다. 바쁘신데 시간을 너무 뺐었네요..
그렇게 통화를 끝내고나니 뭔가 엄청난 사이다와 함께 약간의 고구마를 먹은 느낌이었음. 잘 나가는 회사였어도 관리가 안되면
이렇게 한방에 훅 가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음. 이래서 사람은 위를 볼때 밑을 조심하고 앞을볼때 뒤를 신경써야 하는거임...
그리고 우리회사가 잘 나간다고 밑에 업체들한테 갑질해서도 안되는거고. 언제 뒤집어질지 모르는게 이 중소기업 세계니까.
그렇게 그날은 고객사 물류 수정 작업을 기다리며 지나가게 되었음.
그런데 간단히 끝날것 같던 일이,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해결이 되지않았음. 분명 쉬울거라 생각했는데 왜?
벤더룸에서 쉬는데 분위기가 좋지않았음. 뭐. 우리가 잘못한건 아니니까 신경안쓰고 대기하고 있었는데, 똥꼬팀장이 말했음.
똥꼬: 주임님.
나: 네.
똥꼬: 그냥 그쪽에서 카메라찍는 라인을 크게 잡고 찍으면 되는거 아닙니까? 위 아래로 물류가 왔다갔다 하는거니까. 애초에 길게
찍으면 서로 편한거 아니냐구요.
나: 아. 그러시면 검사 텍 타임 같은건 신경 안쓰시겠다는 건가요?
똥꼬: 그럴순 없죠.
나: 그러시면 어렵죠 저희도. 카메라가 스캔하는 시간 포함 텍타임인데. 카메라가 시간잡아먹는게 1차적 문제. 그렇게 얻어진 이미지가 엄청
대용량이니 2차적 문제. 그 대용량 이미지에서 이제는 제품의 시작과 끝단을 특정해야하니 알고리즘 추가문제 3차.
그리고 이미지 회전하면서 잡아먹는 시간이 4차적 문제. 그리고 검사인데요? 텍이 안늘어나겠어요?
똥꼬: 그러니까. 그런거 다 감안해서 진행 못하냐구요.
나: 네. 제 수준에선 그거 다 커버하면서 진행은 못하겠네요.
똥꼬: 아니. 얼마전까진 본인이 이 검사기 책임자라고 큰소리 치지 않았어요?
나: 제가 검사기 책임자인거 하고, 지금 하시는 무리한 요청사항을 하는거하고 무슨 관계가 있는데요?
그리고 큰소리를 쳤다니. 그거 무슨 의미로 받아들여야 됩니까? 제가 큰소리 치면서 제 잇속 챙기거나 누구 무시하던가요?
똥꼬:......
나: 물류라는게 당연히 제대로 잡혀있어야 하는거지. 본인들이 해야할 일을 왜 협력사에 전가하시는 건지요? 우리가 물류 틀어지게
만든건 아니잖아요?
유재석차장: 자자.. 일얘기하는데 서로 너무 날세우지 말자구요. 나가서 담배나 한대 태웁시다.
그렇게 잠시 밖으로 나오자 조립팀 선임자도 따라나왔음.
조립팀: 주임님 죄송합니다. 저분은 사실 장비고 프로그램이고 하나도 모르시는 분이다보니;; 종종 궤변을 늘어놓긴해요.
나: 아....네...
조립팀: 그것보다도...좀 부끄럽네요. 저희가 해결했어야 하는 문제인데...
나: 그런데 다른사람한테 물어보니까 물류 틀어지는거 잡는게 그렇게 어려운일은 아니라고 하던데요? 왜 지금까지 안잡히는거에요?
조립팀: 음...변명이긴 하지만...저 장비는 사실 저희도 처음 만들어보는 장비거든요. 기존에 저희가 만들던 장비랑은 그 궤가 너무 달라서..
그리고, 기구에 대한 이해가 좀 모자랍니다. 저흰 단순 조립만 해왔기 때문에...
나:......
조립팀: 본사에 기구에 대해 잘 아시면서 저희 이끌어주시는 차장님이 계세요. 그분이 계셨다면 이런건 금방 해결했을텐데....
지금 다른 해외사이트에서 너무 바쁘게 일하고 계셔서 도움받기가 좀 어려운 상황이에요..
나: 변명이라뇨. 첫 장비할때 누구나 겪는 일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고생하면서 하나 하고나면 그렇게 쌓인 노하우가 기술력&경쟁력
되는거죠. 다만 저 똥꼬 팀장이 자꾸 우리 탓을 하는게 거슬릴뿐..
유재석차장: 그냥 무시하세요. 저희들 중에 아무도 OO사 탓하는 사람 없습니다.
나: ...... (아...똥꼬 팀장은 우리로 치면 메가통 팀장 같은 존재구만?)
그렇게 저녁시간까지 상황은 변하지 않았음. 저녁 식사 후 벤더룸...
조립팀 선임자: 팀장님. 이러지말고 우리 다 뜯고 다시 조립하시죠?
똥꼬: 무슨소리 하는거야? 어떻게 조립한건데 그걸 뜯자고?
조립팀 선임자: 원래 이렇게 안찾아 질 때는 다 뜯고 다시 조립하는게 제일 낫습니다.
똥꼬: 그럼 또 몇일 날아가는건데. 누가 책임질건데? (그리고 본인을 휙 쳐다보며)
똥꼬: 우리가 시간날리면 OO사라고 마냥 편할순 없을텐데? 거기 PLC 계속 출근하면 서로 손해 아닌가?
주임님이 수정만 좀 해주면 해결될 일을 이렇게 까지 해야합니까?
나: 아. 그 생각을 못하고 있었네요. 부장님. 내일부터 해결됬다는 전화 하기 전에는 집에 계세요.
PLC부장: ........네;;
나: 자. 팀장님. 저희 손해보는 상황 지금 제거 했습니다. 신경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ㅋ)
똥꼬: 장비라는게 언제 될지 모르는데 누구 맘대로 PLC 빼요?
나: 부장님. 공장에서 댁까지 택시로 얼마 걸립니까?
PLC부장: 20분~30분 정도...
나: 20분 정도면 전화받고 출발해도 그리 문제될 시간은 아닌거 같습니다만 팀장님?
똥꼬: ......(부들부들)....그 2, 30분안에 어떤 큰일이 날지 모르는데!!
나: 뭐 어떤 큰일이 날진 모르겠지만, 그런 큰일이 난다면 그건 제가 책임 질께요. 자연 재해, 천재지변은 저도 책임못집니다.
똥꼬: .............
그렇게 그날 퇴근하고 R대리와 방에서 맥주한캔 마시며 얘기했음.
R대리: 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주임님 재밌던데요? ㅋㅋㅋㅋ 근데 속이 시원해 ㅋㅋㅋ
나: 뭐가 재밌어요. 짜증나 죽겠구만 ㅋㅋㅋ
R대리: 아니 이래저래 똥꼬집 피우는 팀장이나. 그거 또 하나하나 받아치는 주임님이나 보는 입장에선 엄청 재밌어요 ㅋㅋㅋㅋ
그러니까 고객사 사람들도 아무말 안하고 보고있잖아요 ㅋㅋㅋㅋㅋ
나: 아...더 놀아나면 안되겠네;;;
여기서 좀 조심해야할게, 이 상황을 재밌게 보는 사람들도 있겠으나 아주아주 아니꼽게 보는 사람들도 분명 있다는것.
선을 넘을듯 말듯한 정도선이니....괜찮아. 외줄타기는 전에 회사에서도 질리게 했어...
그때 R대리에게로 메일이 하나 띠링~ 날아왔음.
R대리: 어. 고객사 메일왔다.
똥꼬 팀장의 메일이었음. 본인을제외한 해당 프로젝트 관련자들 전체 참조로..
메일 내용인즉, 현재 예상 기간보다 프로젝트가 많이 지연되고 있다. 우리 회사의 프로그램적인 협조가 전혀 되고있지 않아
현재까지도 제대로된 시양산 및 물류테스트를 진행하지 못하고있다. 그리고 우리 임의대로 PLC인원을 집에서 대기시키고
있는데, 이로 인해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워 프로젝트 진행에 난황을 겪고있다. 이 지연된 시간들을 너희가 어떻게 보상할 것이냐?
이런 식의 항의 메일 이었음.
R대리: 와....이건 뭐.... 어이가 없네.....
나: ........협조는 무슨 아직 시작도 제대로 못했다;;;
그리고 곧이어 R대리에게 비전 K팀장의 전화가 걸려왔음. 처음엔 왜 이런 고객사 항의가 왔느냐 따져묻던 K팀장도 자초지종을 듣고는
말했음.
K 팀장: 야. 무시해 그냥. 이상한 놈들이네.
R대리: 저희가 프로그램을 바꿔줘야 할 일 일까요?
K팀장: 옆에 oo주임 있으면 바꿔줘라.
나: 네. 전화 바꿨습니다.
K팀장: oo주임. 수고가 많다. 혹시 프로그램 말이야..수정해줘도 큰 문제가 없나? 고객사 요청이 말이 안되긴 하지만
문제가 없으면 해줘도 될 일 같은데?
나: 제 경험상. 양산하게 되면 분명이 지금보다 생산속도를 올리려고 할겁니다. 그러면 문제가 될 소지가 높아요.
일단 카메라 스캔라인을 늘이게되면 그만큼 시간을 깎아먹게 되구요. 더 제가 걱정인건 이미지 차지 용량입니다. 지금도 겨우겨우
메모리 맞춰돌고 있구요. 게다가 이미지가 커서, 회전하고 검사시키는데 이미 많은 시간을 소모하고있습니다.
나: 이런 경우는 아싸리 새로운 방식을 생각해서 다시 코드를 짜야할거에요. 프로젝트 시작단계면 모르겠는데 지금은 이미 늦은게
아닐까 합니다. 그래도 원한다면 추가비용과 시간을 다시 계산해서 더 청구를 해야죠.
K팀장: 그건 고객사랑 조율을 좀 하면 되지않을까?
나: 지금 메일을 보세요. 이쪽 사정 봐줘가면서 조율해줄 사람들인지... 일단 이 상황을 모면하고 나면, 언젠가는 최종 고객사에서 라인스피드
올리자고 할텐데. 그때되면 고객사는 100퍼센트 우리 문제로 몰아가서 프로그램 완전 개조하도록 만들겁니다. 그때는 추가비용 얘긴
꺼내지도 못하게 만들껄요?
지금 물류 문제는 100퍼센트 고객사가 물류를 못맞추고 있는건데, 우리한테는 사실 아쉬울게 하나도 없는 상황이죠. 굳이 위험한 도박을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K팀장: 그래. 그말이 맞다. 그럼 이쪽에서도 내부적으로 조율해서 그렇게 대응할테니까. 좀 더 수고해줘.
생각보다 K팀장은 마구 밀어붙이는 무식한 타입이 아니었음. 그렇게 잠을자고 다음날.
벤더룸에 가보니 똥꼬 팀장이 보였음. 아...이새퀴 한마디 할까...어제 메일 그거 뭐냐고. 사람이 낯짝참 두껍다고 말하려다가 참았음.
자리에 앉아 있는데 R대리가 본인을 툭 쳤음.
나: 왜요?
R대리: 메일 봐봐요.
메일을 보니, 본사의 영업 부장이쓴 똥꼬 팀장의 항의 메일에 대한 답장을 그대로 붙여서(전달) 이번에는 본인도 함께 참조하여 보낸
똥꼬팀장의 메일 이었음. 지금 실시간으로 보냈네...?
영업부장....
이런 일이 있게되어 너무 죄송하다. 프로그램적인 부분은 내부 회의를 거친 뒤 협조할 수 있는 방향으로 알아보겠다.
그리고 PLC는 지금 당장 출근 시키도록 하겠다..대략 이런 내용이었음.
뒤돌아서 똥꼬팀장을 쳐다봤음. 똥꼬 팀장도 본인을 바라보고 있었음. 고집스레 다물고있던 입이 호선을 그리고 있었음.
와 이새퀴 토나오게 만드네....표정봐라....
그리고 공장으로 들어가야 할 시간.
R대리: 팀장님. 먼저 들어가십시오. 저희는 내부적인 미팅을 좀 하고 따라 들어가겠습니다.
똥꼬: 어험.
그렇게 벤더룸에 둘만 남아서 얘기를 했음.
R대리: 한국에서 부터...이 영업 부장 계속 거슬리네요. 지가 뭔데 나서서 메일을 쓰지?
나: 내가 볼때는 영업부장이 하고자 하는 말은 딱 하나밖에 안보이는데요? PLC를 출근 시키겠다.
R대리: 도대체 누구 편인지....
나: 우리편이 아니라는건 100퍼센트 입니다 이제. 이 녹음파일 한번 들어보실래요? ㅋㅋㅋㅋ
그렇게 국내 셋업 후, 영업부장과의 한따까리 상황을 R대리에게 들려주었음.
R대리: 와....무섭다...
나: 그쵸? 이 양반 뭔가 있어요.
R대리: 아니...그거말고...이걸 녹음한 당신이 무서워.....
나: .........어쨌든 다른사람이었으면 칭찬해 줄 일인데도 이 양반은 아주아주 적대적이었어요.
그리고 지금 PLC 출근 관련해서, 이리도 급하게 덥썩 물고 들어오는거 보면, 아무래도 업체랑 붙어먹은 느낌이...
R대리: 왠지 저도요.
그러던 와중 R대리에게 영업부장이 전화가 왔음.
R대리: 네. 부장님.
영업부장: ..............@#%&@%!#&
R대리: 안됩니다. 어차피 지금 PLC불러봤자 시킬일 없어요. 허공에 90만원 날릴순 없습니다.
영업부장: ...........@#&^$&!*$&@^*
R대리: 고객사 관계, 신뢰 같은건 영업에서 할일이구요. 우리 엔지니어들은 기술적인 일 외에 관여할바 아닙니다.
영업부장: 야 이새퀴야!!!!!
R대리: 경고합니다. 욕하지 마세요.
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전화를 끊고 열받아 있는 R대리.....
나: 왠지 그 경고... 저도 받아본 느낌이...그것도 두번정도ㅋㅋㅋㅋ혹시 세번째에 레드카드 같은거 나오는거에요?
R대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죽을래? 얼굴을 레드 카드로 만들어줘?ㅋㅋㅋ
나: 아 죄송죄송. ㅋㅋㅋㅋㅋ
그렇게 티격태격하며 공장으로 들어가보니 분위기가 묘했음.
우리 장비라인과 예전 가족같은 회사 장비라인 사이에 똥꼬 팀장과, 조립팀 선임자, 조립팀 통역. 유재석 차장.
그리고 우리장비 담당 보라돌이#2. 그리고 가족같은 회사 장비 담당 보라돌이#1. 그리고 조립팀 선임자는 보라돌이#1의 전화기를
받아들고 본인을 쳐다보고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