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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유 독자님들.
오늘 눈이 엄청나게 와서 아침부터 차에 눈터느라 손이 헬보이 손마냥 새빨갛네요 ㅋㅋ
눈피해 보는일 없도록 모두 안전운전 하십시오~!
아..이번에 축구보다가 생각났는데. D사 로보트씨는 약간 김민재 선수 느낌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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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사 후공정. 아무리 설렁설렁 느긋하게 일처리를 하려고 해도, 도저히 안되는게 있었음.
20개 정도의 업무 목록으로 오래 버티는건 한계가 있었음.
나: 로보트씨.....안되겠네요....;;
로보트: 그러게요...어느새 다 끝나버렸네........
나: 에고..차라리 ..ㅋㅋ 다른일을 합시다! 금방 할 수 있는 일을 차일 피일 미루는건 영 성격에 안맞아!
로보트: 그러면요...흠..마킹 파트쪽을 한번 봐 주실 수 있으실까요?
나: 음...근데 저희 내부적으로는... 이미 마킹관련 빠짐은 코드의 문제가 아닌걸로 되어 있거든요.
저희 팀장님도 이 부분은 자기가 '관리'할 거니까 저보고 관여하지 말라고 하셔서.
로보트: 그렇긴 한데..;; 솔직히 저희는 신뢰가 안가요.
나: 어떤 부분에서요?
로보트: 저희도 바보가 아닙니다. 8년 가까이 써온 장비에요..항상 검사전에 마킹 분사쪽 청소를 하거든요. 저희도 확인을 하고 작업 합니다.
그런데도 빠짐 현상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는 거죠. 그럴때 OO회사에 연락해서 호카게님이 오면 결국은 다시 우리가
관리를 못했다는 결과가 되버려요. 장비를 세우고 기다리는 동안 잉크가 굳으니까;; 그렇다고 돌아가는 장비를 중간에 세울수도 없고..
프로그램 문제가 없다고 해봐야....저희야 프로그램을 모르니 어쩔 수 없죠.;;
나: 음........
로보트: 얄궂게도 막상 호카게 님이 오시면 빠짐 현상이 안생기니까 더 미치고 팔짝 뛰는거죠. 그런데 막상 호카게님이
빠지고 나면 또 발생해 버린다구요. 진짜 죽겠습니다;; 그럴 때면 결국 마킹기 업체 사람들까지 부르게 되고, 결론은
모듈의 문제로 되버리고 필요없는 마킹기 구매를 해야 된다구요.
나: 호오....
로보트: 근데 기존의 모듈을 수거해 가버리니 확인도 안되구요.
나: 음...입장 바꿔보면 답답하긴 하겠네요.
로보트: 솔직히 대리님께서 이것만 저희가 납득 가능하게 처리해 주시면. 저희한테는 가장 큰 역할을 해 주시는 거에요. 저희가 낭비하는
잉크마킹 관련된 모든 '비용'이나 그간 10년 가까이 지속되어온 불합리한'체제'를 다 정리해 주시는 거라고요.
나: 어차피 더 볼것도 없고...알겠습니다. 돌아가서 호카게님하고 얘기를 좀 해보죠.
로보트: 감사합니다! 정말정말!!
그리고 퇴근하는 길...항상 D사를 퇴근하기 전에 본인은 D사 직원들의 흡연 구역으로 가서 한대 피고 퇴근을 했음.
그날도 '오늘 하루 D사에서 알찬 시간을 보냈구만!^^' 하면서 자기 만족에 빠진채로 흡연을 하는데..
?? : 저...저기요...
나: 네? 저요?
?? : 네..혹시 OOO 대리님 이신가요...?
나: 네. 안녕하십니까. OO회사 소프트웨어팀 OOO대리 입니다. 실례지만 누구신지요?
지킬박사: 안녕하세요.. 저는 기술팀 후공정 담당자 지킬박사 입니다.
지킬박사..실제 이름은 너무너무 특이하고 예쁜 이름 이었음.
그리고 천성이 참 순진하고 착한 사람이었음. 동네 바보형 스타일.
이분은 무척이나 내성적인 사람이였음. 그래서 아쉬운게 있어도 표현을 잘 못했음.
대신 그 표정이나 행동에서 드러났음. 이분의 별명을 왜 '지킬박사'라고 지었는가...
그에게는 건드려서는 안되는 '스위치'가 있었음. 이 스위치를 잘못해서 On 하게 되면 '하이드'로 변함.
영화 '젠틀멘리그'에 나오는 지킬박사와 하이드 였음.
그는 정상적인 루트로 기술팀이 된 경우는 아니었던것 같음. 원래는 생산팀에 있었는데
어떤 '공'을 세워, 안정적인 '기술팀'으로 옮겨간 기술팀 입장에서는 낙하산 이었음.
생산팀에서는 '전설'로 남은 인물이었으나, 기술 팀에서는 '낙하산'취급.
아니. 지킬 박사는 스스로를 낙하산 취급했음.ㅋㅋㅋㅋ 좀 과하게 자신을 과소평가 했음.
다른 부서에서 왔으니 당연히 기술적인 부분에 모르는게 많을 수 있는데, 그걸 과하게 부끄러워하고
신경썼던것 같음.
그러다보니 자청해서 기술팀에서 하기 싫은 단순 반복의 일이나, 생산 모듈의 수리, 교체 같은 비교적
몸쓰고 귀찮은 일을 스스로 도맡아서 했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팀에 도움이 되고자 열심히 하는 사람이었음.
그 덕분에 후배들에게는 그 '자세'만으로 인정을 받는 사람.
한가지 아쉬웠던건 자신의 약한 부분을 인지 하는건 좋은데,
그 약점에 너무 과몰입 하는 경향이 있었음. 회의 중 조금만 기술적인 얘기에서 밀린다 싶으면 민감하게 반응하고는 했음.
쉽게 말해 매우 잘 삐졌음 ㅋㅋㅋㅋㅋ ..조금만 자신을 무시한다 느끼면 바로 삐졌음.
D사 내에서 무시 받는건 참을 수 있지만
협력사 한테 마저 무시당하는건 참지 못한다는 그의 '분노 스위치'였음.
실제로는 아무도 그를 무시하지 않는데..본인은 제 3자의 눈으로 D사 조직을 바라보니,
그 후배 직원들의 선배를 향한 '인정과 존중'이 보였는데, 막상 그 조직 안에있는 지킬박사 눈에는 그게 보이지 않았나봄.
어쨌든 이걸 건드리면 그냥 하이드로 변해서 '이성'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모습으로 협력사를 몰아쳤음 ㅋㅋㅋㅋ
덕분에 지킬박사를 힘들어 하는 우리회사 직원들이 많았음. 특히 동석이...카푸어...창희...
그의 '분노 스위치'만 알면 되는 일인데...
지킬박사와 일하며 힘들어 하지 않았던 우리 직원은 호카게, 본인 뿐이었음.
나머지는 그만큼 타인에게 관심이 없었다는 거겠지..
본인은 그 분노 스위치에 숨겨진 그의 '갈망'을 알기 때문에.
그냥 어떤 문제를 해결하면, 해결 보고서에 '지킬 박사님이 제안하신', '지킬 박사님 덕분에' 정도의
수식어를 넣어주는것. ㅋㅋ
그 '갈망'을 만족시켜 주면 그는 하이드의 모습이 되어 본인을 위해 모든걸 박살내 주는 보디가드로 변했음.
나: 안녕하세요. 이름 몇번 들었습니다. 참 예쁜 이름이더군요. 여자인줄. ㅋㅋㅋㅋ 여기서 뵙게 되는군요^^
지킬박사: 하하..가끔 오해받는 이름이긴 하죠..;; 저어..이번에 로보트한테 들었습니다. 마킹 빠짐에 관심을 두셨다고...
나: 네? 아 ㅋㅋ 여테까진 마킹쪽은 관심 없었는데. 이제 더 할 일이 없어서..^^ 그거라도 한번 봐 보려구요.
어차피 10년 이상 묵은 불치병 아닙니까. 뭐 제가 해결 못하더라도 손해볼건 없으니까요 ㅎㅎ
지킬박사: 제발 부탁 드립니다..제가 그 마킹 관련 전담이에요. 그거 때문에 얼마나 힘든지... 지금까지 대리님 소문은 들어왔습니다.
꼭 해결해 주실거라고 믿고 있어요..
나: 에고...후공정 담당자님들은 다들 왜이렇게 황송한 말씀을...알겠습니다. 적어도 고객이 힘들어 하시는데 허투루 이 문제를 다루진 않겠습니다^^
지킬박사: 감사해요..ㅎㅎ
흠...정말 가볍게 다루면 안되겠는데? 도대체 얼마나 꼬인거야 ㅡㅡ;
다음날 호카게를 찾아갔음.
나: 팀장님. 어제 ADN에 자잘한 문제들 다 처리 완료 했습니다.
호카게: 역시^^ 대단해. 이렇게 빨리 처리하다니. 이제는 나도 후공정에 힘을 좀 빼도 되겠어요^^
나: 그래서 말인데..이제 할일도 없고 ㅋㅋ
호카게: 그럼 팀장으로서 그냥 둘 순 없지^^. ADN을 봤으니 SHKD나 RBD 장비도 배우면 되겠어요. 사실 거의 동일한 장비라고 보면 돼^^
금방 파악 될거에요.
나: 그전에요. 고객사에서 마킹 빠짐 현상에 대해 저더러 좀 봐달라고 하더라구요? 저도 좀 궁금하기도 하고 ㅋㅋ
마킹 관련해서는 우리 회사에서 팀장님 제외하고 제대로 다룰줄 아는 인원도 없잖아요? 거길 좀 파보려 합니다.
호카게: 음. 그 부분은 이미 문제가 없다고 말했을 텐데요? 있는거 그냥 쓰면되는데 뭐하러 힘을 낭비해요?
나: 팀장님도 매번 마킹 터질때 마다 혼자만 움직이 시려구요? 언젠가는 저나 창희 대리한테 인계해 주셔야 할 파트 아닙니까? 평생 마킹업무 혼자 하시게요?
호카게: 당연히 같이 해야죠.^^ 내 말은. 코드에는 문제가 없으니 지금 있는걸 잘 봐두면 된다는 거죠.
나: 그러니 시간을 좀 주세요. 다른 장비 받는거는 나중에 해도 되요. 어차피 똑같으니까...지금은 이쪽을 좀 심도있게 봐보려 합니다.
호카게: 그럼 내가 대략 코드 설명을 좀 해줘요?
나: 아니요. 제가 다 분석해 보겠습니다. 한번 듣고 코드를 보면 마음속에 '그런가보다'하는 생각이 생겨서 제대로 코드를 분석 못하더라구요.
혹시 알아요? 제 눈에 문제가 보일지? ㅋㅋ
호카게: 허허...좋은 자세이긴 한데. 좀 쓸데없는 낭비 같긴해요;; 뭐. 어쩌겠어. OO씨가 한다는데 내가 말릴 힘이 있나 ㅋㅋ
나: 네. 그럼 허락하신걸로 알고 진행 하겠습니다~
사실 그동안 느릿느릿 페이스 조절을 하며 여러 작업을 많이 했음. 코드도 본인의 입맛에 맞게 재 배치 하였으며,
이전 전공정에 적용했던 기존 플로우에 영향을 주지 않을 디자인 패턴을 가미한 컬러플한 로그시스템.
그리고 전자 사전식의 원리를 가미한 데이터 맵. 거기에 이전에 호카게가 카피해 갔었던 본인의 전공정 UDP 패킷 처리 구조.
실제 개선 할만한 부분은 모두다 건드렸기에 업무 목록보다 더 많은 일을 해둔 상태였음.
이건 거의 전공정 최후 프로젝트와 동일한 양으로 코드를 다 뜯어 고쳐놓은 상태..
이것이 프로그램의 묘미임. 첫 개발하는데 6개월이 걸린게...다시 개발하라 그러면 1개월도 안걸리는 마법.
본인이 언제든 쉽게 컨트롤 할 수 있도록 완전히 본인의 입맛에 맞춰진 코드로 만들어 두었기에.
뭐든 쉽게 수정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득한 상태였음.
유일하게 손대지 않은 파트가 잉크마킹 관련 로직이었지만, 이 역시 대략적으로 코드를 훑어 보긴 했음. 진지하게 분석을 안했을 뿐.
그렇게 자리에 앉아 코드 분석을 시작했음.
뭐랄까. 상당히 복잡한 흐름이었는데 그날 따라 머리가 맑아서 그런지
영화에서나 보듯. 수학 천재들이 어떤 사물을 바라 볼 때 막 수학 공식들이 하늘에 휙휙 날아다니고 기하학 적인 문양들이
왔다갔다하는 느낌이었음.
머리속에 잉크 마킹을 하기 위한 불량점의 좌표들이 코드에 있는 배열로 들어가 층층이 쌓이고. 그 불량점 좌표들이 서로 맞물리며
우선순위를 판단하고, 가상의 영역에서 잉크 마킹이 들어가고, 그 위로 우선순위가 더 높은 불량점이 교차되며 기존의 마킹 데이터를
메모리에서 지우고..다른 마킹 패턴으로 덮어씌우는... 그런 일련의 동작들이 마치 그림처럼 지나갔음.
전에도 설명 했지만, 3점 마킹 4점 마킹, 6점 마킹이 있음. 우선순위가 가장 높은 파트는 6점 마킹. 만약 3점 마킹 바로 옆에 6점 마킹이
찍히는 불량이 있으면 프로그램은 3점 마킹은 하지 않고 6점 마킹을 우선적으로 데이터에 집어넣음.
둘다 찍어버리면 3점 패턴과 6점 패턴이 겹쳐 이도 저도 아닌 모양이 나오게 되니까.
즉, 중첩되는 영역은 우선순위가 높은 패턴 하나로 처리한다는 거임.
그런 일련의 복잡한 것들이 그날 따라 한눈에 그려지더라는...
나: (나도 모르게 큰소리로) 어? 이거 이렇게 계산되면 안될텐데!?
옆자리에 있던 창희.
창희: !? 뭐가요?
나: 이거. 뭔가 잘못 됬어. 이대로 하면 마킹이 빠질 수 밖에 없지.
창희: 뭔소리래 ㅋㅋ 방금 코드 분석하겠다고 앉아놓고 벌써 문제를 찾았다고? 10분도 안됬는데? 뭐 프로그램의 신이여? ㅋㅋㅋ
나: 신이고 나발이고. 이상하다니까? 이거 한번 봐봐. 만약에 여기서 4점 마킹이 생겼다고 가정해보자.
그런데 하필이면 이쪽 위치에 6점 마킹 불량이 생겼다고 해보자고.
그럼 기존의 4점 마킹을 지워야 하겠지? 근데 하필 그 중간에 3점 마킹도 발생 했다고 해보자.
우선순위 비교가 여기서 꼬이겠지?
창희: 아니...;; 나는 그렇게 말하면 못알아 들어요. ㅋㅋ 그림 같은걸로 설명해 주면 안될까?
나: 알았어. (종이를 가지고 오며) 자. 잘봐 내가 하나씩 그려 줄께?
................................
............................
.......................
흥분해서 설명 하다보니 목소리가 컷는지. 자리에 앉아 있던 호카게가 벌떡! 일어나는 소리가 들렸음.
그리고 성큼성큼 본인과 창희 대리의 자리로 다가 왔음. 창희에게 설명을 해주다 호카게 팀장을 봤는데
얼굴이 딱딱하게 굳은 지금까지 본적 없던 호카게의 표정이 거기 있었음. 혼이 나간 표정.
호카게: ...........
나: 왜요?
호카게: 그 설명....다시..해봐요...나도 같이 들을 수...있을까?
나: 네. 그러시죠. ㅎㅎ 그럼 창희씨. 다시 설명할께 잘봐. 여기에 내가 4점 마킹을 찍었어?
그렇게 하나씩 설명을 더해 갈수록 창희의 입이 슬슬 벌어지기 시작했음.
호카게: .....!!!!!!
창희: 일리...있어!!!! 우와!!! 진짜야!!! 논리적으로 딱 들어 맞아!!!!!
나: 그치? ㅋㅋ
호카게: ..................
그러더니 마치 신들린듯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 호카게. 그리고선 무진복과 짐을 챙기기 시작했음.
나: ?
창희: 팀장님? 어디 가세요? 무진복은 왜?
호카게: OO씨.
나: 네.
호카게: (작게) ADN에 좀 다녀 올께요.
나: 왜요?
호카게: (조용히..) 방금 OO씨 설명한거. 내가 가서 고치고 올께요..
나: ...............
창희: ...........;;;;;;
호카게: 이건...이건 내가 해야해...OO씨. 부탁 좀 할께요?
그러더니 휙~ 하고 짐을 챙겨 나갔음.
기분이 얼떨떨했음. 사람이 너무 뻔뻔한 부탁을 당하면 이런 기분일까?
나: 나 담배 한대만....
창희: .........
커피한잔 뽑아서 옥상으로가 담배한대 폈음.
뭐지? 호카게의 처음보는 태도에 본인도 적응이 안되었음. 인간적으로 이해는 가는상황.
'그래..그 오랜 시간을 코드에 문제 없다고 고객사의 의문을 일축시켜 왔고, 본사에도 해결한 것으로
모든걸 정리해온 호카게 아닌가..만약 이번일로, 코드 문제인게 밝혀지면 많이 곤란한 상황에 처해지겠지...'
기분이 나쁘거나 한건 아닌데. 그냥 당황 스러웠음. 내가 알던 항마력 MAX에 여유 넘치던 그가 아니었으니까..
한참 멍 때리고 있는데, 창희 대리가 조심스레 다가왔음.
창희: OO씨.
나: 응? 왜?
창희: 내 일이 아니니까..나서는것도 좀 웃기긴 한데..
나: .......?
창희: 이건 OO씨가 찾은 문제 잖아? 그것도 이건 8년이상 우리회사에서 아무도 못고치던 그런 문제라고.
나: 어? 어..그런가. 근데 왜 현실감이 없냐. 10분만에 찾은거잖아 ㅋㅋ 그냥 자잘한 버그일 뿐인데 ㅋㅋㅋㅋ
창희: 정신차려 이 친구야!! 당신한테는 10분짜리 하잘것 없는 버그일지 몰라도! 이건 우리회사에서 8년짜리 핵폐기물 이었다고!!
나: (번뜩!)
창희: 이대로 그냥 다 뺐길꺼야? 팀장한테?! 이건 아닌거잖아? 이건 온전히 OO씨 공인 거잖아?
나: 그래...세상에 공짜는 없지. 나랑 '딜'을 한것도 아니고 그냥 '달라고'한거잖아..?
창희: 이런건 남한테 주면 안되는거야. 어떻게 할건데?
나: 잠깐만. 뭘 하기 전에 내가 본게 확실한건지 다시한번 확인 해봐야 겠어.!!
D사로 가려면 운전해서 1시간 30분은 되는 거리니까..
사무실로 내려와 다시한번 코드를 검토했음. 코드 검토 중에, 예전부터 보던 특이한...주석 처리된 코드를 보았는데..
통풍이의 흔적이 묻어나 있었음. 통풍이에게 전화를 걸었음.
나: 통풍아. 나다.
통풍: 어. 왜? 마리오 갈일 있냐? 마리오에서 밥먹고 마리오에서 쇼핑...
주임 시절부터 통풍이와 친구 먹고 주말만 되면 같이 가산 디지털단지 쪽에 마리오를 다녔음...ㅋㅋ
무쌍이와 아몬드가 맨날 그걸로 놀려댔음. 나중엔 하이마트도 같이 가라고..
내가 신은 신발....지금 입고있는 바지...상의....모두 통풍이가 골라준것들....ㅠㅠ 통풍이는 와이프였음...
나: 시끄럽고. ㅋㅋ 내가 ADN코드를 보다가 이런이런 주석달린 코드를 발견했는데. 이거 너가 짠거냐?
통풍: 어.ㅋㅋ 맞아 ㅋㅋㅋ 마킹쪽이 계속 문제가 있다길래 한번 확인해 볼려고 만들다가 잘 안되서 포기했어 ㅋㅋㅋ
나: 이거 만들던 원리좀 나한테 말해줄래? 이거 살려서 내가 확인좀 해보게.
통풍: 너 설마 그거 고치려고? ㅋㅋ
나: 어. 한번 확인 좀 해보게.
통풍: 알았어. 원리는 말해줄 수 있는데 막상 구현하니까 잘 안되더라;; ㅋㅋ 그니까 이게 내가 뭘 하려고 만든거나면...
...............
............
.........
통풍이의 설명을 듣다보니 왜 이 친구가 만든게 제대로 동작을 안한건지 알 수 있었음.
이 친구 역시 로그를 남기되 그 로그가 원래 동작하는 코드 플로우에 영향을 주어 오히려 로그가 장비의 플로우를 지연시키는
현상을 만들어낸것. 그러나 본인이 만들어둔 로그 시스템이라면 장비의 흐름과는 별개로 독립된 로그를 찍어낼 수 있었음.
그렇게 처음에 본인이 생각했던 방식으로 코드를 고치고, 통풍이의 로그를 살려서 시뮬레이션으로 랜덤하게
불량점을 발생 시키고 마킹기가 처리하는 데이터 맵을 로그로 찍어 결과를 확인해 보았음.
나: 엥? 그래도 마킹이 빠지네? ㅋㅋㅋㅋ
창희: 어? 그래? ㅋㅋ 그럼 우리 팀장님 괜히 가신거야? 낚은건가 OO씨가? ㅋㅋㅋ
나: 잠깐만, 코드분석 자체는 틀린게 없는데? 아무래도 다른 케이스가 있나봐.
그렇게 다시 한참을 코드를 보는데..
나: 아!! 여기 하나가 더있네! 이거만 고치면 될거 같아!!
창희: 오? 한번 해봐! 해봐!!
그렇게 다시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니 방금까지 한 두개씩 보이던 빠짐 현상이 사라지고 없었음.
나: 오! 진짜로..이대로만 되면 고친거야 이걸!!!
창희: .........잘된거긴 한데....하아....우리 커피나 한잔 할래요?
나: 이제 점심시간 이니까. 점심 지금가서 먹고 커피먹죠?
그렇게 좀 이른 시간에 창희와 나와서 밥을 먹고 커피한잔 하며 얘기했음.
창희: 일단 팀장님은 현장에 가셨고, 아마 OO씨 분석 방식대로 코드를 수정 하겠죠?
나: 뭐 그럴수도 있고 아닐 수 도 있겠지. 어쨌든 문제가 있다는건 확실 해진거고. 고치는 방법이야 사람마다 다를테니..
창희: 지금 수정한 프로그램 고객사에 전달하면 어떻게 될까요?
나: 그럼 호카게한테 빅엿을 날린게 되겠지 ㅋㅋㅋㅋㅋ
창희: 그게 좀 걸려. 막상 OO씨한테 뺐기지 말라고 말하긴 했는데..입장 바꿔서 나라면...팀장님께 엿을 먹이고 회사를 잘
다닐 수 있을까 싶어요.
나: 좀..그렇긴 하죠? ㅋㅋ
창희: 팀장한테 주자니 억울하고, 안 주자니 앞으로 회사 생활이 힘들어질 것 같고...너무 어려워...
나: 회사 생활이 왜 힘들어져? ㅋㅋ 팀장과의 관계가 껄끄러워 지긴 하겠지...서로 민망하잖아? ㅋㅋㅋ
창희: ..........그걸 회사 생활이 힘들어 진다고 하는거야...
나: 하도 껄끄러운 사람이 많아서 나한테는 일상이야 그냥^^. 이것도 하다보면 내성이 생겨 ㅋㅋ
창희: 보통 사람은 그런생각 하지않아....
나: 그럼 이렇게 하자. 일주일 정도 지켜보자고. 내가 해줄 수 있는 배려는 딱 거기까지야. 그 안에 안되면 어떻게든 반응하겠지.
나보고 해보라던지 같이 하자고 하던지.
창희: .....고칠수도 있지 않을까?
나: 나는 못고친다에 한표. ㅋㅋㅋ 통풍이가 생각한 저 로그는 호카게로서는 생각 못해. ㅋㅋ
창희: 못고쳤으면 좋겠다 ㅋ
나: 이해가 안가긴 해. 내가 팀장이었다면, 굳이 호카게 처럼 행동 안할텐데..어차피 팀원의 성과는 팀장이 같이 갈라 먹을 수 있는 거잖아?
창희: .....?
나: 호카게가 문제를 해결하진 못했지만, 호카게의 '팀'원이 해결한거잖아? 그게 뭐야? 결국은 그 자체만으로 같이 나눠 먹은거잖아 ㅋ
창희: 하긴.....반드시 자기가 해결한 걸로 할 필요는 없는데. 왜 저러는걸까?
나: 겁이났을 수도 있겠지. 고객사가 하루이틀 의문 제기한게 아닌데 이제와서 코드 문제로 드러나면 엄청 욕먹을테니까.
근데 그건 사람을 잘 몰라서 그래. 고객사는 해결된 상황을 더 기뻐하지, 과거에 호카게 판단을 욕하진 않는다고. 왜? 그 사람들도 '일' 때문에
장비 보는거지 그 장비가 '내꺼'라는 인식은 희박하거든~
창희: OO씨가 그렇다면 그럴 확률이 높겠지...그러니까 지금 상황이 더 곤란하네;; 만약 팀장님이 현장 갔는데도 못고치고..
이걸 OO씨가 덜렁 해결 해버리면 그때는 제대로 체면 구기는 상황이네.
나: 관리자로써 좋게 풀어 낼 수 있는 일인데, 서로 인간적인 신뢰가 없어서 그래. 나한테 좀 배려 해달라고 부탁이라도 하지...
저걸 꼭 혼자 먹겠다고 뻔뻔하게 나오냐... 하긴 여러모로 나랑 '신뢰'로 엮이기엔 첫 단추가 안좋았지.
창희: ..................
나: 일주일. 그게 내가 우리 팀장한테 배려 해줄 수 있는 시간이야. 그래도 안되면 내가 나서야지.
저렇게 나오는데 덜렁 내 코드 줄 순 없지. 사람이 페어플레이 해야지? ㅋㅋ
[사람은 화장실 들어갈 때, 나올 때가 다르다.]
창희: 그정도만 해도 충분히 배려한거 같아요.
실제로 호카게의 정확한 심리는 알 수가 없지만 결과적으로 호카게가 나선 행위는 스스로 불속으로 들어간 행위였음.
괜히 가만히 있는 고객사에 가서, 자기가 문제를 해결 하겠노라 성급하게 판을 벌였으니까..
그는 슬램덩크를 다시한번 읽어야 한다고 생각함. 좋은 관리자란 '변덕규' 같은 사람 아닐까?
'이런건...내게 맡겨라..!'
'나는 팀의 중심이 아니어도 좋다..'
호카게에게는 이미 윤대협(나)도 있고, 황태산(창희)도 있었음.
그는 흙바닥의 '가자미'가 아닌 끝까지 화려한 '도미'이고 싶었을까?
팀장 판단에, 팀 내에 자신보다 더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직원이 있다면 '수비'와 '어시스트'만 잘 해도 되는일인데..
물론 자신이 직접 득점을 올리는 위치에 있다면 참 좋겠지만...
달이 차면 기운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평생 '득점왕'으로 살 수는 없음.
관리자가 된다는건 변덕규가 되어야 하는데, 이상하게 내가 만난 관리자들은 끝까지 득점왕이 되고 싶어 했음.
애초에 '급'도 안되는 자들이 관리자가 되어 득점왕이 되려고 아둥바둥 하는걸 많이 봤음.
그러기에 아쉬웠음. 호카게는 충분히 회사내 MVP 득점왕 급이였는데...
관리자가 되어서도 여전히 '패스'를 모르는 MVP가 되려고했음.
오히려 '급'도 안되는 메가통 처럼..팀원의 득점 기회를 가로채는 선택을 하다니....
진정한 MVP는 자신을 희생하여 팀을 승리로 이끄는자.
단순히 득점만으로 MVP를 주는건 아니라고 생각함.
시작부터 판을 키운 호카게.
당연히 고객사는 호카게의 '명성'을 알기에, 난리가 나서 현장으로 달려갔고.
그들이 보는 앞에 호카게는 보란듯이 코드를 수정했음. 그리고 개선되지 않는 상황.......
원래 해당 현상은 자주 나오는 현상이 아님. 하지만 나오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음.
시뮬레이션 모드로 하여, 불량점을 랜덤하게 엄청난 개수로 찍어내면 반드시 빠지는 마킹이 나왔음.
그렇다면 왜 그 오랜 시간동안 이걸 이용해서 검증하고 개선할 생각을 못했나?
애초에 실제 검사에서는 불량이 이렇게 까지 터져나오는 제품은 '폐품'이기 때문. 더 검사할 것도 없이 버리는 제품.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기에 애초에 이 상황에서 마킹이 빠지는 상황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생각들이 있었음.
해결이 안되자, 뭐 불량점이 너무 많으면 빠질 수 도 있지 뭐~ 하는 식으로 생각해 버린것.
이런 생각을 6~8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모두에게 인식시킨 당사자가 바로 호카게 였음.
프로그램의 로직에서 문제가 찾아지지 않자, 하드웨어의 '한계'로 결정해 버렸고. 그렇게 인식하고
문제를 대하니 애초에 점점더 문제 해결과는 멀어지는 방향이 되 버린거임.
그리고 프로그램의 '로직' 이외의 상황을 마치 이야기 지어내듯 살을 붙여 납득 가능한 상황으로
짜맞춰 그 오랜시간 스토리 텔링을 해 왔던것. (콩과장의 UDP 이론 처럼...)
그걸 오랜 시간 전달하며 고객사 담당자들을 세뇌 시켜 놨는데
세뇌 시킨 당사자가 갑자기 지금까지 내용은 잘못 되었고, 자기가 코드의 문제를 찾아냈다고 말하니
고객사 역시 당황하긴 마찬가지 였음.
D사의 후공정 보스 철중이형은 호카게의 이런 부분을 싫어했고, 매번 호카게를 공격해 왔던것인데..
항상 모호하고, 미심쩍은(기술적으로 명확히 설명이 안되는) 말을 하기에 힘에 스탯을 몰방한 철중이형에게는 상황을 요리조리 회피만하는
여우같은 개발자로 인식되어 있었음.
막상 코드 수정후, 여전히 마킹이 빠지는 현상이 나오자 호카게는 할말을 잃었음.
그리고 역시나 이런 식으로 시뮬레이션을 통한 불량 다발로 마킹 빠짐을 검증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며.
방금까지 했던 말들을 손바닥 뒤집듯 다시 뒤집는 호카게..
이를 지켜보던 분노한 철중이형이 지킬박사를 통해 본인에게 연락을 취했음.
나: 안녕하세요. OOO대리입니다.
지킬박사: 안녕하십니까 대리님! 저 지킬입니다!
나: 네~ 대리님! 안녕하세요. 무슨일로 전화하신거에요?
지킬박사: 지금 호카게 팀장님이 ADN 라인에 와서 마킹빠짐 개선하겠다고 하는데. 저희 철중 과장님은 도저히 신뢰가 안간다고 하세요..
그래서 대리님께 여쭤보라고 하십니다.. 이런식으로 시뮬레이션 돌려가며 불량점을 만들어내는 방식이 검증에 의미가 있는지 말이죠.
나: 음. 좀 더 자세한 상황을 말씀해 주시겠어요?
......................
....................
..................
나: 음. 제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의미가 있습니다. 아무리 많은 불량이 생기더라도 빠짐이 발생할 순 없는 거에요.
프로그램은 정직하거든요. 마킹기의 문제 아니면 프로그램문제 뿐. 그 외의 어떤 상황도 이 빠짐을 설명 할 순 없다고 봅니다.
저런 상황에서 마킹이 빠지는 거라면 코드 문제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지킬박사: 그럴까요? 저희 철중 과장님도 대리님하고 같은 생각을 하시던데...옆에서 보고 계시거든요..
호카게: 지킬박사님. 그 전화 저도 좀 바꿔주시겠어요?
지킬박사: 그냥 스피커 폰으로 하시죠?
호카게: 여보세요? OO씨?
나: 네. 팀장님.
호카게: OO씨 분석대로 혹시나 해서 해봤지만, 아니었어요. 내가 전에 말했었죠? 이 부분 코드 문제가 아니라고요.
(뭐래. 내가 시켰냐? 자기가 혼자 가놓구선..)
나: .............
호카게: 내가 여기까지 와서 확인한 문제는 탓하지 않을게요. 나도 OO씨 능력이면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어서 왔던거니까.
결국 너를 믿은 내가 잘못이지! 하는 뜻이잖아.
근데 이걸 후공정 사람들 듣는 앞에서 얘기를 해? 내가 믿어달라고 뭘 부탁이라도 했냐고!!!
나: ...........
호카게: 이제 확실해 진거죠. 코드는 문제가 없어요. 그러니 애매한 말로 이 문제에 혼선이 없도록 해줬으면 좋겠어요.
OO씨는 아직 이 장비를 몰라요.
[자기 판에 참견하지 말라는거네..]
짐작컨데, 이 마킹 문제를 무마하기 위해 얼마나 오랜 시간동안 호카게가 고생을 해 왔던가..
이걸 투입 된지 얼마 안된 본인이 해결 해버리면 호카게 입장에서 상당히 고객사에 면이 안서는 상황이
될 수는 있었음.
그걸 알기에 창희도 망설였고, 본인도 망설였음.
그러나 전화 통화를 하며 느껴지는 호카게의 태도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목적이 있는 사람이 아니었음.
결국은 자신이 옳다는걸 어필하고, 해결을 위한 노력 보다는 이대로 이 일이 무마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더 강해 보였음.
목적이 '해결'이었다면 기다려 줄 생각이었음. 설령 이 공을 호카게가 독차지 한다 하더라도
본인은 속으로 '자기만족'을 했을 거임. 결국 아무도 모르지만 호카게, 나, 창희는 진실을 아니까.
그러나 호카게는 이 상황을 서둘러 묻어 버리는데 치중 했음. 엔지니어로서 이미 해결을 한 상황을 정치적인 이유로
묻어버리는건 있을 수 없는일..! 또한 혼자 가서 테스트하고 조용히 돌아 왔으면 모를까, 물귀신 마냥 나까지 끌어들여
상황을 정리하려는 그의 태도가 과거 콩과장 사건 때의 그를 떠올리게 만들었음.
그에게 기회를 줘 봐야. 상황을 벗어난 호카게가 본인에게 고마워 하거나 인정 해 줄 것이란 생각이 들지 않았음.
이런 상황에 배려라는건 상대가 알아 줄 때 하는거니까. 티키타카가 중요함.
[그리고 우리는 티키타카가 안됬음.]
나: 그건 확인해 보면 알 일이죠. 지킬박사님 들리십니까?
지킬박사: 네. 말씀하세요.
나: 제가 수정한 프로그램 보내 드리겠습니다. 한번 확인해 보시겠어요?
지킬박사: 네! 보내주시면 바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호카게: .......
그렇게 수정한 프로그램을 지킬박사의 메일로 전달했음. 그리고 2~30분 후...
지킬박사로 부터 전화가 걸려왔음.
나: 여보세요?
지킬박사: 대리님!!!!!!!!!!!!!
나: 아이고. 귀떨어 지것네 ㅋㅋ 왜요? ㅋㅋ 잘 되던가요? ㅋㅋ
지킬박사: 안빠집니다!!!!!!!!! 이제 안빠져요!!!!! 아무리 많은 불량을 만들어내도!!! 하나도 안빠져요!!!!!!!!!!!!
나: ㅎㅎ 저 그럼. 약속 지킨겁니다? ㅋㅋ
지킬박사: 대리님!!!!!!!! 진짜!!!! 믿고 있었어요!!!!!!!!!! 어떻게 하루만에ㅠㅠㅠㅠ
나: 철중 과장님은요? 아직 현장에 계세요?
지킬박사: 아뇨!! 지금 결과 보고하겠다고 사무실 뛰어올라 가셨어요!!! ㅠㅠㅠ 와아...대리님...ㅠ
정말...제가 이것 때문에 얼마나 힘들....ㅠㅠ
나: 혹시....저희 팀장님은.....?
지킬박사: (냉랭)아. 그분이요? 가셨죠. 네. (삐짐)
나: 그렇구나...
지킬박사: 다들 호카게 호카게 해왔지만. 이제는 아니에요. 지금까지 고생한게 다 호카게 팀장 때문에..허 참.
나: 그렇진 않아요 대리님. 이게 그렇게 쉽게 찾아질 버그는 아니......
지킬박사: 저는 그저 대리님께 감사 밖에 뭘 더하겠어요!! 그저 감사합니다 ㅠㅠ
나: ............
이날 수정한 본인의 코드는, 각 국가 사이트의 D사 공장 장비로 퍼져나가기 시작했음.
명성 수치가 +170 증가 합니다...
명성 수치가 +100 증가 합니다...
명성 수치가 +120 증가 합니다...
명성 수치가 +200 증가 합니다...
명성 수치가 +250 증가 합니다...
명성 수치가 +70 증가 합니다...
명성 수치가 +145 증가 합니다...
.......................
...................
...............
...........
그렇게 미리 계획하지도..의도치도 않았던 2차 닌자 전쟁이 막을 내렸음.
이 사건으로 호카게는 정말 뼈아픈 손실을 많이 겪어야 했음.
그를 호카게로 만들었던 고유의 '스킬'들이 하나 둘 씩 본인에게로 넘어왔으니...
[명성치가 MAX 를 찍었습니다.]
['명불허전' 스킬을 얻습니다.]
[칭호 No.1 획득]
회사내 본인 스텟
경력: 3.3년
업적: MAX
명성: MAX
항마력: (가족같은 회사를 버텼습니다. 공격력으로 커버합니다.)
실력: 상
인품: 받은만큼 돌려줌
버프 효과
- 티리엘의 가호 : 코딩/분석 속도가 증가합니다.
- 소황제: 중국에서의 영향력이 비약적으로 증가합니다. (필드효과)
- 부장킬러: 부서장 급 대면 시 직위에 눌리지 않습니다.
- No.1 : 사장님을 때리지 않는 다음에야 회사에서 짤리지 않음.
아이템
- 무쌍이의 슬리퍼: 슬리퍼 챙겨가라는 핑계로 재택 근무중인 무쌍이를 소환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슬리퍼는 돌려주지 않음)
파티원
- 감염된 영상기술팀: 회사내 정치적인 정보를 실시간으로 들려줍니다. 실세 영상기술 팀장의 일거수 일투족을 전해줍니다.
- 실세 K팀장: ??
- 중학교 선배: 학연& 지연 효과로 무조건 내편을 들어줍니다. 선배 이하 직급 비전팀들이 호감을 가지고 따릅니다.
스킬
- 운동장 부수기 : 실세들 사이에 균열(이간질) 이벤트를 발생 시킬 수 있습니다.
- 명불허전: 분노한 고객사에 '본인'이름 세글자만 들이대면 분노가 사라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