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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좀 늦게 글을 올립니다.
애기 소아과 좀 다녀오느라...
요즘 엄청난 속도로 연재물을 올리시는 어떤분 글을 보고있는데요.
살짝 독자님들께 죄송한 마음을 가지게 되네요..ㅋㅋ
이번주도 힘찬 한 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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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청천 팀장은 팀 미팅을 참 좋아했음.
일주일에 3~4번은 팀원들을 모아놓고 회의실에서 미팅을 했음.
그리고 포청천의 바로 옆자리에 마치 그의 '오른팔' 마냥 자리잡고 아래 팀원들의 보고를 함께 듣고있는
앙드레를 발견할 수 있었음.
ㅋㅋㅋ 얌마. 내려와 임마. 너도 보고를 해야하는 위치라고 ㅋㅋㅋㅋㅋ
포청천 팀장이 무언가 업무적인 조언을 내리면, 그 옆에서 함께 고개를 끄덕이며
같이 숟가락 얹어 살을 붙이는 앙드레. 그런 그를 기특한 눈으로 바라보는 포청천. ㅋㅋㅋ
박쥐가 자리를 지대로 잡은거임.
본인 눈에야 가소로워 보였지만, 실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달랐음.
드디어 과거 '연구소장'님 급의 인물이 나타나 인원들을 관리하고 키워주는 존재로.
이전에는 없었던 소프트웨어 팀들의 지속적인 미팅. 실제 뭔 얘길 주고받는진 알지도 못하면서...ㅋ
거기에 한 술 더 떠서, 잇끄 대리의 이탈...!!
어떻게 꼬드긴 건지는 모르겠으나, 어느순간 잇끄 대리는 포청천의 팀으로 재 배정 받게 되었음.
잇끄 대리가 햄릿 이사에게 팀 이동을 요청했다고..
솔직히 호카게가 많이 소홀하긴 했음. 이미 '전공정' 장비는 예전과 같은 이슈 덩어리도 아니게 되었고
하는 일이라고 해봤자 자잘 자잘한 기능 추가 정도이니. 딱히 잇끄 대리에게 지시 할 것도 없고.
일이 없으니 따로 에로사항이 있다는 보고도 없고. 그냥 있으나 마나한 상태.
잇끄 대리 입장에서는 바로 옆 팀에서는 거의 매일 회의실에서 팀원끼리 둘러앉아 팀장 참석하에
무언가를 열심히 토론하고 떠들고있는 그 팀이 매력적으로 보였을거임.
반면 호카게팀은 허구헌날 일 뿐이었음...ㅋㅋ
거기에 포청천 팀장의 입질이 그를 떠나게 만든 스모킹 건...
본인의 눈에, 포청천 팀장이 원하는건 '전공정'이라는 업무였지. 잇끄 대리 자체는 아니었음.
그렇게 호카게는 눈뜬채로 지금까지 미륵수석에게 절대로 넘겨주지 않았던 D사의 한 축을 빼앗겼음.
호카게 팀은 이제 호카게, 본인, 창희 세명만 남게 된거임. 초딩 과장은 햄릿 이사 라인이라 소속은 우리 팀이었지만
없다고 보는 편이 나았음. 호카게 마저도 컨트롤을 못했으니까.
그리고 초딩 과장은 초딩 답게 천지분간 못하고 낄데 안낄데 가리지 않았음.
어느순간 그들의 미팅 장소에 자리잡고 앉아있는 초딩 과장을 목격할 수 있었음.
호카게 팀
본인, 창희.
포청천 팀
헬보이, 앙드레, 잇끄, 카푸어, 동석이, 보거스, 퀵실버, 코알라 (후보 초딩 & 햄릿)
포청천 팀장의 팀이 아름답게 빛나 보이는 무렵.
우리 호카게 팀이야 같이 미팅에 참여할 이유가 없으니 무관심 했지만, 포청천 팀장은 한번씩 우리팀으로 건너와서
입질을 해 댔음.
포청천: 그쪽 대리들도 심심하면 와서 같이 참여해~ 주로 업무 지식 같은 것도 공유하고, 최신 기술 동향이나 알고리즘 관련해서도
들을 수 있는 유익한 자리가 될거야~
(인원 포섭한번 해보까~~?)
하면서 훅~ 치고 들어왔음. 그럴때면 호카게는 약간은 불편한 심기를 보였으나 표현은 하지 않았음.
호카게: 아...포 팀장님^^ 지금 저희 대리들이 일이 조금 바빠서...^^;;
포청천: 그으래요오~? 그쪽 팀은 어떤일을 하길래 매번 그렇게 바빠요오~??
(너네 뭔데? 뭐 맛있는거 있길래 너네끼리 바쁘냐?)
호카게: D사가 저희 주 고객이잖아요^^ 요즘 일이 터져나와서 많이 바빠요 ㅎㅎㅎ
(우리 팀에 얼씬 거리지 마라. 너네 줄거 없다.)
포청천: 아! 그러시구나. 나이도 상당히 젊으신데 혼자서 다 관리 하려면 힘들지 않아요~?
(어디 어린놈이 시기 좋게 팀장 되서 바쁜척이냐. 그렇게 바쁘면 같이 좀 나눠 먹자?)
호카게: 대신 저희 팀에는 에이스 두명이 있어서 저를 잘 받쳐주고 있어요^^. 크게 관리할게 없답니다~
(우리 전력이면 너네들 다 씹어 먹을 수 있어^^. 너네 밥그릇이나 잘 챙겨)
포청천: 그으래요? 그래도 젊은 대리들이면 일에만 치이는거 보다야. 새로운 기술도 공부하고 여러 장비 얘기 들으면 좋을텐데~
아쉽네....어떻게!? 창희 대리라고 했나?
(어. 호카게 너한텐 관심없고 나는 니들 밑에 애들좀 만져볼라고)
창희: 네!? 저요? 네. 제가 남창희 입니다.
포청천: 일만 바쁘게 하는것도 좋지만 한번씩 기술적으로 갈증이 있으면 우리 미팅에 한번씩 놀러오고 그래~
(니네 팀장 젊어서 기술적으로 그닥 너네 못키워줘. 나한테 갈아타봐)
창희: 네?..네!
포청천: 아. 그리고! OOO대리라고 했나!?
나: 네.
포청천: 음....자네도...궁금하면 한번 와봐.ㅎ
나는 보았다. 지금 나를 바라보는 당신의 눈빛.
[오호라. 이미 헬보이를 통해서 나에 대해 알고 입사 했구만? 아마 4가지 없는 놈이 하나 있다 정도겠지.]
나: 오...그럼 시간이나면 한번 참석해 보겠습니다^^
호카게: !!?!?
그렇게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는지 포청천 팀장은 휘적휘적 자기 자리로 돌아갔음.
창희: 와...OO씨. 포청천 팀장님 왠지 실력이 엄청나실거 같아요.
창희야...나는 걱정이다...눈치력 정치력 없는것도 통풍이를 꼭 빼다 박았구나...
포청천의 '흔들기'가 통할까? 그래도 3대 호카게인데.
잠시후 호카게 팀장이 움직였음.
호카게: OO씨. 창희씨 우리..나가서 커피나 한잔...할까요?
흔들렸어. 지대루 ㅋㅋㅋㅋㅋ
그렇게 회사앞 커피숍.
호카게: OO씨.
나: 네.
호카게: OO씨가 얼마나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은지 알아요. 공부도 열심히 하구요. 창희씨도 마찬가지..
나: .........
호카게: 나는 아직까지 좋은 사수를 만나 본적이 없어요. 그냥 일만했죠. 어느날 정신을 차려보니 '팀장'이 되 있었어요.
나 & 창희: .............
호카게: 그러다보니 포청천 팀장 처럼 팀원들을 '성장'시킬 능력은 없어요. 대신..이 회사 장비에대한 '경험'은 있죠.
내가 해줄 수 있는건 당신들이 이 회사 장비 하면서 맞닥뜨릴 문제를 도와주는거 말고는 해줄게 없지요.
나: 뭐. 팀장으로써 그정도면 베스트 아닌가요? ㅎ
창희: 맞아요.
나: 포청천 팀장땜에 쪼들리셨구만 우리 팀장님? ㅋㅋㅋㅋㅋ
호카게: 역시...OO씨는 뭔가 조심스레 다가가는 재미가 없어...
나: ㅎㅎㅎ 팀장님. '성장'이라는건 끊임없이 공부하고, 실전에서 뛰면서 얻어 지는거지
그걸 '팀장'의 능력에 따라 되고 안되고의 문제가 아니에요. ㅎㅎ
창희: .......나도 동의..
나: 저는 메가통 팀장 밑에서도 성장해 왔다고 생각하고, 지금도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은 팀장이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에요~
그런거에 신경쓰지 마세요. ㅋㅋㅋㅋㅋ 창희씨도 생각해봐.
우리가 동석이한테 아무리 주입하려고 노력해도 그 순간 뿐. 돌아서면 다시 '무'로 돌아갔잖아?
창희: 그렇지...?
나: 결국은 '성장'하는 사람은 냅둬도 성장하는거고, 안되는 사람은 아무리 머리에 지식 주입기를 꽂아놔도 안 들어 간다는거야.
겉보기엔 미팅하면서 뭔가 대단한 '소스'라도 있는거 같이 보이겠지만 ㅋㅋㅋ 앙드레를 봐.
저 인간 입으로 나불대는거에 10%라도 코딩할 수 있는지 ㅋㅋㅋ
호카게: ..........
나: 결국은 포청천 팀장은 우리 팀장한테 '정치적'인 싸움을 건 거라고. 그러니 우리 팀장님이 지금 흔들리신거 아냐 ㅎㅎㅎㅎ
창희: 와우. OO씨는 그냥 직설적인게 아냐. 그냥 돌격이네 ㅋㅋㅋㅋㅋㅋ
호카게: 하하하;;;
나: 팀장님. 실력으로도 지면 안되겠지만. 정치적으로도 지면 안됩니다ㅋㅋ 지금 우리 쪽수가 모자라니까요.
호카게: 너무 비약이 심한거 아닐까 OO씨? ㅋㅋㅋ
나: 이 정치적 싸움의 시작은 팀장님 이십니다. 미륵 수석팀에 중국발 Roll장비 넘겼을 때부터. 이미 시작 된거라구요.
헬보이가 자기가 모셨던 분 우리 회사에 데려오면서 그런거 얘기 안했겠어요? 그러니 포청천 팀장은 오자마자 저렇게 드러나게
자기 입지를 다지고 있는거지요.
호카게: 중국발 Roll 장비는..;; 어쩔수가 없었어요. 갑자기 D사 일이 이렇게 치고 들어오는게 많으니까...;;
나: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시작 된거라구요. 결과적으로는 미륵수석은 퇴사했고. 헬 과장은 중국에 붙박이마냥 짱박혔고.
지금쯤 팀장님한테 이를 박박 갈고 있을껄요? 그런 그가 데려온 포청천!!
호카게: 하아........;;
나: 제가 그쪽팀에 있으면서 과거 무쌍 대리랑 왠만한 프로젝트는 다 손대 봤습니다. 어느정도 수준의 장비인지 빠삭하죠.
솔직히 창희씨나 저나 그쪽팀 가면 좋아요. 왜냐? 쉽거든요 장비들이. 자기들은 인정 못하겠지만 ㅋㅋㅋㅋ
창희: 그래요? 저는 그쪽팀 프로젝트를 몰라서...
나: 저쪽 팀 장비는 제일 큰 장비가 시O검사라고. 제어 서버 프로그램 하나에, 중간서버 4개,
카메라 4개(검사 클라이언트 4개) 밖에 없어. ㅋㅋㅋㅋ
근데 말이 중간 서버지. 하는 일이라곤 검사 클라이언트에서 검사 데이터 받아서 처리하는거 뿐이고.
제어서버도 말이 서버지 PLC통신밖에 없어.
제어 서버든, 중간 서버든 둘중 하나는 없어도 되는 시스템이야.
창희: 에? 고작 검사클라이언트 4개? ㅋㅋㅋㅋ
나: 원래는 중간서버라는 개념이 없었고 ㅋㅋㅋ 그냥 서버였어.
검사 클라이언트가 4개니까 4개의 서버가 붙은거지. 근데 중간에 PLC 통신을 하게 된거야.
그렇다고 기존의 4개 서버에 각각 PLC 코드를 짜넣으려니까 아차 싶었던거지. 그래서 PLC 통신 전용의 제어 서버를 다시 만들었지.
근데 만들고보니 사실 기존의 4개 서버가 필요가 그닥 없는거야.ㅋㅋㅋ 비효율의 극치였지.
창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그렇다고 중간서버 4개를 없애고, 그 기능을 제어서버에 다시 구축하려니까 귀찮았던거지 ㅋㅋㅋ
서로 차일피일 미루다가 에잇 그냥 그대로 쓰자!! 하면서 저렇게 나가버린거야.
근데 막상 컨셉이 저렇게 굳어버리고 나니. 후발주자들은 아..프로그램이라는게 이렇게 해야만 하는구나! 하면서 거기에 물들어 버렸어.
저쪽 팀 애들은 1개의 프로그램이 4개의 프로그램과 동시에 소켓통신을 할 수 있다고 생각도 못해 ㅋㅋㅋㅋㅋ
창희: 말도 안되요 ㅋㅋㅋ 우리만 해도 1개 서버가 32개 프로그램이랑 통신하고 있는데!! 저쪽 팀들이 그걸 모를까?
나: 그만큼 쟤들이 공부를 안한다니깐?? 나도 사원 때 그랬어. 그렇게 해야만 하는건지 알았지.
아무튼 하고싶은 말은. 규모가 다르다고. 저쪽 팀 업무는 우리팀 인원 1명만 가도 다 씹어먹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호카게: ....오......
나: 한마디로 일하기 싫으면 포청천 팀으로 옮기면 된다고. ㅋㅋ 근데 나는 절대 거긴 안가지. 쉬운거 잡고 허송 세월하기 싫어서 ㅋㅋㅋ
그나마 여기 있으면 D사 애들이 기상천외 한 요청사항이라도 할거고, 거기에 최소한 우리는 고민은 하면서 코딩을 할 수 있다는거야.
프로그래머가 고민을 안하면 대가리가 굳어.
창희: 맞아. D사 일하는게 오히려 나아.
호카게: 역시 OO씨는 투지가 넘치는 구만 ㅎ 든든해. 저쪽 팀 장비까지 다 섭렵하고 온게 오히려 다행이네요^^
나: 그러니까 팀장님. 나름 살아보겠다고 꿈틀대는 포청천 팀장 신경쓰지 마시고, 이미 뿌린 씨는 어쩔수가 없는거에요.
직접 다 뽑아 버릴거 아니시면 그냥 냅둬요. 우리는 우리 팀만에 길을 가면 됩니다.
호카게: OO씨는 한번씩 나보다 더 회사를 오래 다닌거같애. 어쨌든 고마워요.
팀원이 줄어서 그런것일까. 호카게는 예전과는 조금 달라졌음.
지금과 같은 티타임을 일주일에 한 두번은 가졌고. 이전에는 없었던 서로간에 사적인 얘기나
회사생활 얘기 같은걸 동료처럼 나누었음. 인간적으로 조금씩 가까워 진다고 할까?
실제 쪽수로는 10대 3으로 우리가 불리했지만 이미 저쪽은 본인에게
다 파악된 상태. 저 10명중에 우리의 적수는 존재하지 않았음.
다만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포청천 팀장의 실력.
그러나 이미 경험으로 알고있는 '입으로 일하는 자'들은 다 거기서 거기임.
빈 깡통이 요란하다는 말은 정말로 맞는 말이니까.
잇끄 대리가 타 팀으로 넘어가고, 포청천 팀장은 잇끄대리가 진행하는 '전공정' 코드도 잠시 보았음.
햄릿 이사가 옆에 가있었고.
아마도 햄릿은 포청천에게 이게 D사 장비 코드다. 혹시 이쪽도 보신적 있냐
하면서, 비협조적인 호카게팀에 대한 '대항마'로 포청천 팀장이 가능성이 있는 존재일까 간을 보러 온듯 했음.
그리고 여지없이
포청천: 아~이거. 예전에 많이 봤지~~~~허 참. 코드가 참 쉽네. ㅋㅋㅋㅋ
혹시나 하여, 슬쩍 어떤 코드를 보았을까 궁금하여 그의 모니터 화면을 보았는데
딱 봐도 본인이 대공사한 코드가 아니었음. 예전 콩과장 시절의 1,2,3호기 코드.
[쉽다고?]
난이도 자체는 어렵지 않겠지. 근데 저 엄청난 파라메터 고정값들. 알수없는 근본없는 변수 이름들.
이런 것들이 조합되어 도무지 알수없는 외계어로 구성된 저 코드를 쉽다고?
차라리 '어떤 쉬O럼들이 이딴 식으로 코드를 짰어!!!' 라며 코드를 욕했더라면 인정했을거임.
근데 코드에 대한 지적 자체가 없었음.
쉽다는 소리만 반복하고 있었음. ㅋㅋㅋㅋㅋㅋ
포청천 팀장의 얼굴을 자세히 보았음. 미세하게 떨리는 눈동자. 그리고 헬보이마냥 붉어진 얼굴.
그리고 입가에 게거품.
[가륏!]
이 양반이 어디서 쌩 구라를 ㅋㅋㅋㅋㅋ 지금 적잖이 당황한거네? 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 살면서 이런 쓰레기 코드는 쉽게 보는게 아니지. ㅋㅋㅋㅋ
햄릿: 오오..! Roll 장비 쪽도 경험이 있으시군요?
포청천: 그렇..죠! 뭐 어차피 비전 분야야 거기서 거기니깐. ㅎㅎㅎㅎ
그렇게 돌아서는 햄릿. 그의 눈에는 희망의 불길이 솟아 오르고 있었음.
본인과 호카게에게 밀리지 않을 '보검'을 손에 넣은 듯해 보였음.
....................
................
D사 업무를 돌아보면, 신기하게도 각 공정마다 전성기가 있었음.
본인이 '전공정'에 투입되어 있던 시기만 해도, 전공정은 활발했음.
지속적으로 아이디어가 넘쳐나고 설비에 적용되며 회사간에 주고받던 메일도 엄청 났음.
그러는 동안 후공정은 매우 조용한 상태.
본인이 '후공정'으로 투입된 직후 상황이 반전 되었음.
'전공정'은 매우 조용한 상태가 되었고, 이제 후공정에서 아이디어가 터져나오기 시작했고
설비에 적용되는 테스트 기능들이 늘어 갔음.
이번에 후공정에서 도입되는건 이전 전공정에서 테스트 적용중이던 AI.
그러나 전공정과는 다르게, 후공정의 AI는 D사 본토 개발자들이 직접 구성했다는 AI 네트워크였음.
'전공정'의 경우는 VXXX라는 AI를 썼는데..(향후 CXXXXX로 넘어감)
그러다보니 타사의 제품이라 제약이 많았고, 수정역시 오래 걸렸음.
이번에 D사 자체 개발 AI가 도입되면 좀더 빠른 대응과 개선이 가능해진 상황.
그렇기에 이 시스템을 설비에 적용하기 위한 대대적인 소프트웨어 개조 건이 새로 나왔음.
본인의 ADN 장비가 그 시작점 이었음...
왜 하필...내 장비를 최초 적용한거냐...창희도 있는데...;;;
이만하면 본인도 합리적인 의심이 들었음. D사는 본인이 투입되는 곳에서 RPM을 올린다..
알고보니 나도 설비의 요정?
ADN 장비에는 3개 군의 검사파트가 있었음. 1개 군에 카메라 8대. 프로그램 8개라고 보면 됨.
여기서 검사 클라이언트에 D사의 AI 프로그램을 연결하는거임. dll파일이 하나 내려 왔는데.
우리가 할 일은, 검사 중 불량을 검출하게 되면 그 불량의 이미지를 D사의 dll로 전달하고
AI 판단이된 결과를 다시 리턴 받아 우리가 검사한 결과에 AI 판단 결과까지 더하여 제어 서버로 전달하는
역할 이었음. 아마도 dll 파일에 학습된 weight 파일도 함께 포함되어 있었던듯? dll 외에 따로 전달 받은건 없었음.
어쨌든, 평소 우리의 검사 속도는 64~80msec 정도 나왔는데, 이론적으로 150msec를 초과하게 되면
물류의 이송 속도를 검사 데이터가 따라가지 못하는. 데이터가 밀리는 현상이 생겼음.
즉, 검사 시간이 150msec를 초과하면 안된다는 것.
평소 검사 속도가 64~80msec 였기에 우리가 이미지를 AI dll파일로 전달하고 그 결과를 리턴 받는 여유 시간은
최소 70msec 안으로 들어와야 했음. 거기에 다수의 이미지 데이터를 주고받는 시간을 5~10msec 잡는다면
고객사의 dll이 제 시간에 처리해야 할 시간은 60msec내로 처리를 해주어야 하는 상황.
일단 고객사의 AI 적용 취지는 매우 좋았음. 아무리 검사를 잘하다 하더라도 결국 장비라는게
환경의 영향을 받기도 하고, 진동의 영향을 받기도 함. 세팅 파라미터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러다보니 과검이 완전히 없을 수는 없음. 4000M의 1개 롤을 검사하며 중간중간 과검의 비율도
상당하다는 것. 결국은 과검으로 인해 수율이 떨어지면, A급 짜리 Roll을 생산했음에도 B급 짜리 Roll로
구매자는 판단해 버리는 거임.
천만원 받을 수 있는걸 과검 때문에 칠백만원 받아야 하는것이니. 만약 AI를 도입하여 실제 불량만 남기고
과검을 구분해 낼 수 있다면 전체적인 생산품들의 수율이 현저히 올라가는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는거임.
돈이 된다는거지.
즉. 이 프로젝트는 D사 입장에서는 엄청~~~~~~~~중요한 돈벌이다!!! 임.
거기에 첫 타자가 하필 본인이 당첨..
후발 주자로서 맡는다면 기존에 해놓은게 있으니 어떤 문제가 터지더라도 축적된 트러블 슈팅 데이터가 있을텐데..
여긴 본인이 첫 발을 내 딛고, 후발 주자들에게 데이터를 남겨야 하는 입장이라..
이렇게 돌격대장격으로 프로젝트의 최전방에 서게되었음.
그러다보니 신경이 꽤나 날카로워진 상태가 되었는데...이로인해 호카게와 또 한번의 충돌이 예상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