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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전 일하며 겪은 에피소드#77
게시물ID : soda_68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마핱
추천 : 64
조회수 : 5785회
댓글수 : 30개
등록시간 : 2024/02/07 10: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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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독자님들 이번주는 미리 글을 올립니다. 

다음주 화요일에는 업로드를 못할 것 같거든요.

 

축구가 진것보다. 손흥민 선수가 기뻐서 팔딱팔딱 뛰는걸 못본게 더 마음이 아픕니다.

흥분한 마음에 조 모씨와 박 모씨를 원망하는 마음도 들었으나..

수 많은 사람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기용한 관리자의 문제겠죠.

 

선수들은 누구나 저마다의 컨디션이나 기복이 있으니까요.ㅠㅠ

오늘은 일하기 싫은 날이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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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 '카푸어'는 여유로운 사람이었음. 자신이 데려온 후배 '보거스'가 열심히 개미처럼 

일을하면 그 옆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그 흥을 돋구워 주었고.


거기에 힘을 내 열심히 일하는 보거스. 사이좋은 개미와 배짱이의 관계였음.

무엇이 그들을 끈끈하게 결속시켰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둘의 관계는 끈끈했음.

(은근 후배인 보거스에게 기에 눌려 눈치보는 관계)


그러나 지금 이 순간..보거스는 중국에 짱박혀 있는 상황.

그를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음..이건 예상 외의 상황인데..내가 바랬던건 포청천 팀장이 직접 상해로 나가서 

자신의 '실력'을 뽐내러 갔다가 침몰하는 상황인데..;;


침팬지를 쏘아 올리는걸 보니, 코드를 제대로 봤다는 증거이지 않은가..! 

적어도 불리함을 인지 할 만한 정도 코드는 본다는 거네. 만만치 않겠어..!!


그러던 와중 비전 K팀에서도 인원이 선발 되었음.

얼마전에 중국에서 복귀한 비전팀 말싸움 No.1 투투 과장!!!


비전팀은 투투 과장을 철썩같이 믿고 있었음. 거기에 투투 과장은 조작된 기억을 '진실'로 믿으며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까지 하는 경지에 이르러 있었으니..


투투: 솔직히 저번 출장도! 그냥 내가 코드들고 혼자 나갔어도 충분했었지..!!


비전팀원들: 오오...그정도에요?


투투: 물론 OO대리도 나를 잘 '서포트'해 줬지만. 그 당시 OO대리는 후공정 장비를 아예 몰랐으니까! 내가 중간 중간 봐줘야 했지..


K팀장: ..........;;


투투: 팀장님! 신경쓰지 마십쇼! 이번에도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저번에 코드도 대충 봐 뒀고! 솔직히 혼자 나가고 싶지만..ㅎ

보험 삼아 소프트웨어 인력도 데려가는거죠! 이번엔 한대 아닙니까. 3일 안에 처리하고 오겠습니다!


나: .....(누가 말려 쟤 좀;;)


그렇게 그들의 출장 기간은 3일로 결정되었음. 고객사가 정해준 시간이 아닌...

우리가 자신 만만하게 제시한 3일 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달랐음.


계획이야. 첫날에 여사님과 바로 공장 들어가서 장비 적용.

둘째날에 하루죙일 결과 모니터링.

셋째날 오전에 완료보고 미팅 후, 한국 복귀.


누가봐도 순탄한 일정. 아..광석이형 보고싶다...오늘 집에가서 작품 한판 때려야 겠네.


콧대높은 투투 과장. 절대로 먼저 나서서 같이 출장갈 파트너에게 인사치레 같은건 하지 않음.

그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설비를 잘 모르는 소프트웨어팀이 와서 인사치레를 해야하는거니까 ㅋ


그리고 우리 개념없는 카푸어 대리. 그런걸 왜 해야하는지도. 아니 그런걸 할 필요성 조차 느끼지 못했음.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파악함도 없이 시간을 화살처럼 흘러갔으니..!


카푸어 대리는 개념 없는 점이 마음에 안들긴 했지만, 앙드레 처럼 대놓고 얌체짓을 하는 사람은 아니었기에

본인도 조금 그의 안위를 걱정했음.


시간은 흘러 3일정도 지났음. 계획변경. 대가리를 조지기 위한 것이지 침팬지를 조지는게 아니기에..

정답지를 제시 하기로 했음.


나: 카푸어 대리님? 이번에 상해 가시죠? 다음주 월욜에 출장 가시는걸로 아는데?


카푸어: 네 대리님.


나: 제가 저번에 상해에 한번 다녀와 봤거든요? 이번 일이 표면적으로는 아무것도 안해도 되고, 릴리즈 실행파일만 박아두고 오면 되는걸로

되어있지만. 사실 그런게 아닙니다..!


카푸어: 네!? 그럼 다른거 수정할게 있나요!?


나: 그런건 아닌데...코드가 복잡해요. 그리고 장비 마다 넘버가 다른데..코드들도 조금씩 달라요. 까딱 잘못하면 프로그램이 안돌아요..;;


카푸어: 음...


나: 코드를 정말 열심히 보셔야 한단 말입니다. 어떤 예외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는게 상해 장비에요. 

저희 팀장님이 혼자 관리해오셨던 거라서 혼자 30대 넘게 관리하다보니 나이가 드셔서 그런가 가물가물..하신단 말이죠. 

하나 알려드리자면 SHKD-4호기라고 부르지만 실제 머신 넘버는 7번 입니다?


카푸어: 오~ 꿀팁 감사합니다! 호기 넘버만 신경쓰면 되는거죠?


나: 아뇨..;;거길 긴장하고 보되..전반적으로 깊게 잘 보시고 가시라는 거죠;;


카푸어: 코드는 얼추 다 보고있어요!


나: 어느정도 파악 하신거 같아요?


카푸어: 대략 70% 정도?


나: 몇...몇일만에...? 아직 그정도 까지 가진 않을듯 싶은데...;;


카푸어: 뭐...제가 코드 보는게 좀 빠른 편이긴 하죠 ㅎㅎ;;


나: .......(말도안돼...)


그렇게 남은 몇일 카푸어 대리를 주시했는데...그의 모니터에는 코드가 떠있지 않고

상해 맛집. 상해에서 놀만한 곳. 상해 사진찍기 좋은 핫 플레이스 같은..무슨 여행사 직원 모니터를 보는듯한

느낌이었음. 면세점에서 뭘 사올지. 어떤 술을 사야 잘 샀다는 얘길 들을지에 대해 고민이 많아 보이는 카푸어 대리...


이정도 되면 도와주고 싶은 마음도 사라졌음 ㅋㅋㅋㅋㅋ 저 사람은...관을 봐야 눈물을 흘리는 타입이다..

솔직히 도와줘서...잘 되더라도 절대 감사 같은 감정은 느낄 사람이 아니다..


그렇게 의미없는 황금같은 한 주가 마무리 되었음. 

그렇게 월요일.


그날도 ADN 개발로 열심히 달리고...

창희도 RBD 개발로 열심히 달리고......

호카게도 이런 저런 미팅 다니고 MADONNA 장비나 SHKD, OBA 같은 장비들 점검하고...

모두가 각자의 일로 바빴음.


시계를 보니 오전 11시.. 음..이쯤 되면 공항에 내려서 여사님 만나고 한창 택시타고 출발하고 있겠구먼~

그렇게 점심시간이 되고 창희와 즐거운 티타임 시간을 가졌음.


창희: 지금 카푸어 대리 한참 달리고 있겠죠?


나: 아마도? ㅋㅋ


창희: 근데 초심자가 보기엔 코드가 너무 난해하지 않을까? 


나: 실제 수정할건 없어요. 그럼에도 불안하긴 하지.. 조금만 착각해도 미궁에 빠질수도 있으니까..ㅎㅎ 근데 내가 정답지를 알려줬어.

호기넘버 7호기 라고 ㅎㅎ


창희: 오~ 역시 친절해...나도 D사일 하면서 그거 땜에 애먹었잖아 ㅋㅋ 근데 변수 이름은 알려 줬어요?


나: 응?!?


창희: 하긴 그 정도야 다들 하니깐...ㅎ


나: .........어.......불안한데..?


창희: 에이..설마..ㅋㅋ 안알려줘도 그 정돈 찾아야 경력자지^^


나: ............;;


이게 자세히 안보면 햇갈리기 쉬움..과거 동석이를 가르칠때 Ctrl+Z 사건....

이게 바로 같은 주제였음. 이게 D사 코드를 다루려면 중요한 파트 이기에 동석이에게 '훈련'을 시키려 했던것.

다행히 당시 좋은 결과를 얻진 못했지만, 동석이의 뇌리에 이날의 기억은 깊이 '각인' 되어 동석이는 같은 문제로 곤란을 겪지 않게 되었지만...



그렇게 1시. 업무재개. 그러던 와중 뭔가 비전실세 K팀이 분주한 느낌이 들었음.

잠시후 비전 K팀장이 회의실로 들어가 전화를 받기 시작했는데. 방음 되는 회의실 밖으로 소리가 새어 나올만큼

큰 소리였음.


그리고 곧이어 회의실 문이 벌컥 열리며.


K팀장: 포청천 팀장님! 좀 들어와 보시죠!!


포청천: 네. 무슨 일입니까?


회의실 벽은 통짜 유리기에 말 소리는 안들려도 그들의 제스처는 볼 수 있었음.

뭔가 불만인듯 짜증 섞인 K팀장의 태도. 그걸 묵묵히 듣고 있는 포청천 팀장. 뭔가 여유로운 태도.

몇번 주거니 받거니 하더니 다시 회의실 문이 벌컥 열렸음.


K팀장: 호카게 팀장!!! 


나: 우리 팀장님 D사 가셨는데여?


K팀장: 아 그래? 너 마침 잘 됐다. 햄릿 이사님좀 불러서 회의실로 좀 와.


나: 넵~ (쪼르르)


창희: 갔다가 나오면 나랑 커피한잔 해요? 썰 좀 들려줘 ㅋㅋㅋㅋ


나: 오키오키~~ㅋㅋㅋㅋ


..............................


나: 이사님. K팀장이 잠시 얘기좀 하시잡니다~


햄릿: 알써.


그렇게 햄릿 이사와 회의실로 들어갔음.


K팀장: OO야. 혹시 너가 저번 출장때 봤던 장비가 SHKD-4호기였니?


나: 넵~


K팀장: 거기서 코드 뭐 바꾼거 있어?


나: 네. 당시엔 I/O보드가 옛날꺼 달려있어서, 호카게님이 수정하신거 주석처리하고 새로 예전 보드에 맞게 짜서 넣었죠~


K팀장: 그럼 이번에 카푸어 대리가 들고나간 프로그램 버전은 뭐야?


나: 그건 포청천 팀장님이 아시겠져. 저희팀이 아니라 저는 잘 모르겠네요..


포청천: .........


나: 팀장님. 저번에 저희 팀장님 한테 git 주소 받아 가셨잖아요? 팀장님이 받아서 카푸어 대리한테 준거 아니에요?


포청천: 아니. 나는 그 주소를 카푸어 대리한테 줬지.


나: 최신으로 업데이트 되 있는건 제가 적용하고 온 코드니까 제일 상단에 있겠죠? 

이번 출장에서 받아야 할건 제꺼 바로 이전 버전을 적용해야 할텐데요? 체크해줬어요?


포청천: 으응!? 그래??


햄릿: ;;;


K팀장: 하아........;; 뭔데요? 그런거 자체적으로 체크도 안하는 겁니까 소프트웨어 팀은? (햄릿 이사를 노려보며)


햄릿: OO야. 그 사실을 포청천 팀장님한테 전달해 줬니?


나: 제가 뭘 안다고 전달해줘요 ㅋㅋㅋ 아무것도 모르다가 지금 불려왔는데. ㅋ git에 업로드 하면서 거기에 코멘트 써놨죠. 

'I/O보드가 예전 버전이라 I/O파트를 구 버전으로 코드 변경하였음.' 이라고.


햄릿: 그런걸 카푸어 대리가 확인을 못할 수도 있는거잖아? 코멘트만 써두면 끝이야?


나: 네 끝이에요. 그정도 못하면 회사 관둬야죠 ㅋ


햄릿: ....!!


나: 그런건 호카게 팀장님이나- 포청천 팀장님 같은 관리자들 선에서 정리가 되어줘야 정상 아니에요?? 

제가 관리자도 아닌데 알아서 나서서 교통정리를 했어야 한다구요?


K팀장: 맞지. 그걸 OO이가 나서서 할 여유는 없지. 다른일도 바쁜데.


나: 그리고 카푸어 대리 출장전에 점검하고 체크 해야되는 의무는 포청천 팀장님한테 있는거지. 

저희 호카게 팀장이 문제가 있는건 아니죠.

누가봐도 github에 코멘트 까지 달려 있는데. 아예 관심이 없지 않은 다음에야 누가 코멘트도 안보고 코드를 막 받아 갑니까? 

업무하는 사람이 관심이 없을것 까지 감안해서 저희 팀이 뭘 챙겨줘야 하는거에요? 


포청천: ......그...그건 아니지....; 뭐 어쨌든 그게 중요한건 아니고~ 

그럼 새로 버전을 다운 받으면 해결 되는 문제네..!! 그럼 그렇게 진행하면 되겠구만!

뭐..카푸어 대리가 실수 할 수도 있지 뭐. 허허.


[아니. 실수라면 당신도 포함이지.]


K팀장: 여보세요. 투투야. (스피커폰)


투투: 네


K팀장: 거기 카푸어 대리한테 지금 가지고 있는 코드 이전 버전으로 다시 받아서 진행하라고 전해라.


투투: $!#%$%!$^$^%$...


카푸어: !%$#^%$&%$^%#%@$!#~


투투: 네?! 이게 그 버전이라고요? 


K팀장: ............


투투: 팀장님. 카푸어 대리 말이. 이미 이 코드가 OO대리 업데이트 전의 코드라는데요? 자기도 코멘트 봤다고요.


나: 오~ 카푸어 대리님. 제대로 보신거 맞네 그럼~ 암만 해도 대리인데 그런 실수를 할까!


K팀장: ;;;;;;;;;


햄릿: ;;;;;;;;;;;;


포청천: 그...그럼;;;; 뭐가 문제 인거지....;;;


투투: 아니요..!! 그게 이쪽 코드가 아니라니깐!?


카푸어: ㄸ%!$%!%!$#$!@~#%@#^


투투: 아휴~


나: ............뭐죠?


사람들: ........? 응? 뭐가?


나: 왜 투투 과장이 코드가 맞다 아니다를 말하고 있죠? ㅋㅋ


K팀장: ........어...음...투...투투야?


햄릿: .............


K팀장: 투투 과장아! 들리냐!!


투투: $!%$%#^^...네! 들립니다!


K팀장: 거기 무슨 상황이냐? 너가 왜 코드 얘길 하고있어??


투투: 아..네. 지금 카푸어 대리가 코드 위치를 못찾고 있어서요!


K팀장: ;;;;;;;;;


포청천: 저기요 투투 과장. 나 포청천 팀장 입니다.


투투: 네. 팀장님.


포청천: 혹시 안되는 부분이 어디 입니까? 뭐 때문에 잘 안된다고 하는겁니까? 상황이 어떤데요?


투투: 아..네. 프로그램을 넣었는데 계속 에러가 뜨고 있거든요.


포청천: 혹시 그 에러 메세지가 뭐라고 뜨던가요?


투투: 영어로 머신 넘버 어쩌고 하면서 뜨고 있습니다.


나: ..........(하이고오....호기 넘버 안맞다는 거네 ㅡㅡ; 카푸어 형!!!! 내가!!!!그렇게!!!!얘길 했는데에!!!!)


포청천: 음...저...저기..OO대리? 


나: 네?


포청천: 혹시 저거 무슨 증상인지 아나?


훗. 내가 왜 알려줘? ㅋㅋ 너는 뭔데 팀장이나 되가지고. 어디 지휘관 실력 좀 볼까? ㅋ


나: 저도 사실 저쪽 코드를 몰라서요. 당시엔 제가 전공정 담당이라 잘 모른채로 갔거든요.

그땐 저런게 안 떠서 잘 모르겠네요? ㅋㅋ 


포청천: 아...그랬구나...그렇군....;;


햄릿: .....하아...어쩌냐..호카게 팀장한테 연락을......


그렇게 전화기를 들고 밖으로 나가는 햄릿.


K팀장: 투투야. 원인을 분석해 봐야 하니까. 너도 왠만하면 프로그래머한테 코드 관련해서 이러쿵 저러쿵 참견 안했으면 좋겠다.


투투: 네...팀장님....


포청천: 투투 과장. 혹시 옆에 카푸어대리 있으면 좀 바꿔줄래요?


카푸어: 네. 전화 바꿨습니다. 카푸어 대리입니다....


포청천: 카푸어야. 지금 뜨는 에러가 무슨 에러인지 분석되냐?


(뭔 분석이야...이미 에러 메시지가 호기 넘버가 안맞다고 뜨는건데 ㅡㅡ;;)


카푸어: 네.. 장비 마다 호기 넘버가 있는데..그게 안맞나 봐요...


포청천: 그게 몇 호긴데?


카푸어: 4호기요.


포청천: 그럼 지금 코드상에는?


카푸어: 여기 visual studio가 안깔려 있어서 디버깅이 안됩니다만...


포청천: 그럼 설치를 해야지?


카푸어: 저한테 설치파일 없는데요;;


K팀장: ......;;;; 


포청천: 저..OO대리? 혹시 설치파일 있나?


나: 왜 그걸 저한테....ㅋㅋ 우리 소프트웨어 공유폴더 가면 버전별로 다 있는데. 팀장님이 찾아다 주셔야죠?


[너 프로그래머 맞니?]


포청천: 어..; 내가 지금 원격 지원 하느라 좀 바쁘잖아. 대신 좀 전해주면 안될까?


인간아. 팀장이 됬으면 그런거 부터 파악하면서 업무 준비 했어야지. 몇달 동안 뻔질나게 팀 미팅하더니

그런것도 하나 파악 안해놓고 회사 다녔냐ㅡㅡ; 출장 가면서 자기 노트북에 설치 파일도 안담아 가는 대리나...


기본 소프트웨어 팀 전용 공유 폴더가 있는지도 관심이 없는 팀장이나...그걸 팀장에게 전달도 안하는 팀원들이나....

이미 거긴 침팬지 소굴이구나... 


나: 아..^^ 죄송하지만 저도 제 개발 업무중에 갑자기 불려온거라^^ 

대략 여기 상황 정리 될것 같은데..저도 제 일 하러 좀 가봐도 될까요 K팀장님?


K팀장: 어..어 그래. 갑자기 불러서 미안하다;; 얼른 가봐~


포청천: ;;;;;;;;;


그렇게 회의실을 나왔음. ㅋㅋ 개꿀잼 ㅋㅋㅋㅋ 

자리로 돌아와 앉자 창희가 초롱초롱한 눈으로 물어봤음.


창희: 어떻게 됬어? 지금 커피 마시러 갈까??


나: 잠깐만. 30분만 있다가..딜레이를 좀 줘야 할 상황이거든 ㅋㅋㅋㅋ


창희: 아...쫌..!! 고구마를...!!!


그렇게 자리에 좀 앉아서 코드 보려는데 햄릿 이사가 다가왔음.


햄릿: OO야.


나: 네.


햄릿: 너네 팀장이랑 통화해 봤는데. 자기 바쁘다고 너한테 도움 좀 받으라던데?


나: 네!? 제가 뭘 안다고요!? 저는 담당자도 아닌데.


햄릿: 너 정도면 다 알꺼래.


나: 아니 이사님. 지금 그 장비 원래 '담당자'랑 통화를 하셔놓고 그걸 '토스' 받아서 담당자도 아닌 저 한테 다시 오신거에요..?? 

뭔가 상식적이지 않은데? ㅋㅋ


햄릿: .......


나: 이사님 정도 급이 되셨으면 원래 담당자한테 얻어 오세요. 저는 잘 모르겠으니까.


햄릿은 호카게에게 뻥 차여서 본인에게 날아왔고, 본인도 뻥 차서 다시 호카게에게 날아가는 상황.

호카게와 본인 사이에 그냥 걷어 차이는 공이었음.


그래..이게바로 개발자들의 '무신정변'이 아니고 무엇인가...

No.1 과 No.2를 건드리면 아주 ㅈ 되는거야 알겠냐? ㅋㅋㅋ 그게 현실적인 니 위치다 소프트웨어 이사야.


그걸 깨닫게 해주는 한마디.


나: 업무하느라 바쁘니까 제 시간 뺐지 마시죠?


[니가 내가 업무가 있는지 없는지 판단은 가능하고!?]


햄릿: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햄릿: 그...그럼...;; 창..창희 대리..?


창희(No.3): (완전히 모르겠다는 해맑은 표정) 네?


햄릿: ;;;;;;;;;;;;;


고뇌하는 햄릿....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멍하니 고뇌 중.


햄릿: 초딩...초딩 과장!! OO아!!(초딩과장 이름)


초딩: 네?


햄릿: 나랑 저기 회의실 좀 같이 가자;;;(나 혼자가면 K팀장 한테 맞아 죽어ㅡㅜ)


초딩: 네...;;;


곧이어 부리나케 회의실에서 튀어나오는 포청천 팀장. 


포청천: 앙..앙드레야아~~~


앙드레: 네 팀장님.


포청천: 지금 카푸어 대리한테 vs 2010 설치파일 좀 전해줘라!!


앙드레: !? 메일로요!!? 대용량 아닌가!? 중국으로요!?


포청천: 어떻게든 좀 보내봐!!


앙드레: %@$%$@^^.......


에효......답답해라.......


-----------------------------------------------------


창희: 응? VS 2010 설치파일 보내야 된데요? 


나: 응. 거기 안깔려 있어서 디버깅이 안되나봐.


창희: 왜요? 디버깅 할 일이 있어?


나: 호기 넘버 에러창이 뜨나봐. ㅋ


창희: 음? 그게 왜 뜰까? 그건 C 드라이브 OOO폴더에 System.ini 파일에 기록 되있는게 프로그램 실행되면서 코드로 들어가고.

그게 비교 되는거 아니에요?


나: 그렇지. 디버깅 할 필요도 없이 에초에 호기 넘버 변수를 추적해보면 C드라이브 경로랑 읽어야 하는 ini파일 이름까지 쫙 코드에 나오지...


창희: 흠..근데 왜 넘버가 안맞다고 나올까? 


나: ㅋㅋㅋㅋㅋㅋㅋ 그건....카푸어는 자기 호기가 4호기 라고 알고 있거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풉!!!

뭔가 손을 댔을꺼야. ㅋㅋㅋ


창희: 아....;; 푸웁!!!! ㅋㅋㅋ 뭐야 그 양반....ㅋㅋㅋ 저번에 OO씨가 알려 줬다며!!


나: 몰라 ㅋㅋ 상해 여행 갈 생각에 숫자를 까먹었나보지 뭐 ㅋㅋㅋ


창희: 아오...골때린다 저기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어쨌든 저 System.ini의 존재만 알면 뭐가 잘못 된 건지 알텐데? ㅋㅋ


나: 그러게나 말이다. ㅋㅋ 그 정도로 관심도 준비도 없이 일하러 간거지 뭐. 더 재밌는거 알려줄까?


창희: 뭔데? ㅋㅋ


나: SHKD-1호기에 가면 내가 지난 출장 때 visual studio 2010 설치파일 넣어둔게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


창희: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못됬다 진짜. 그건 좀 말해주지...!!


나: 덕분에 앙드레가 드디어 일 좀 하게 됬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창희: 재밌다. 간만에 개 꿀잼 ㅋㅋㅋㅋㅋㅋ 


애꿎은 앙드레는 대용량의 파일을 중국으로 보내기 위해 이리저리 바빴음.

과거 무쌍이 같은 경우면 VPN을 하나 파서 통풍이 출장가면 이것저것 필요한 판타지 텍본들 올려주고 ㅋㅋㅋㅋ

간간히 설치파일 같은거 보내주던데..


그렇게 2시간~3시간 시계는 잘도 흘러 곧 퇴근 시간이 다가왔음. 회의실에는 화가나있는 K팀장과

눈치보고있는 햄릿. 그 옆에 아들 내미랑 퇴근 후에 놀아줘야 하는데 분위기 상 자리를 못 떠서 불만인 초딩과장.

땀을 삐질삐질 흘리는 포청천 팀장이 남겨져 있었음.


나: 퇴근하자! 괜히 발목 안잡히게 틈을 봐서 재빠르게 나가야해!


창희: 오케이!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우다다!! 정시 퇴근 성공.

내일 정도면 어느정도 해결이 되 있겠지? 기쁜 마음으로 창희와 저녁을 먹고 집으로 갔음. 

앙드레는 그날 정말 오랫만에 야근을 했음.


그렇게 다음날. 기대어린 마음으로 회사에 출근. 

그리고 호카게의 카톡. 


호카게: 나 D사로 바로 출근 합니다. 뭔일 있으면 전화 줘요~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왜 이사님 한테 대응 안해줬어요? (내가 시킨건데)' 같은 말이 나와야 함.

고로 호카게 역시 '의도적'으로 햄릿을 엿 먹이고 있는거지..ㅋㅋㅋ 


음...일부러 D사로 바로 간걸까...? ㅋㅋㅋ

항상 1등으로 출근하는 본인. 그날 따라 햄릿 이사가 아침 일찍 사무실로 들어왔음. 2등으로 ㅋㅋㅋㅋ

그러더니 사무실의 본인과 눈이 딱 마주쳤는데. 뭔가 눈빛속에 아쉬움과 원망, 안타까움 등이 묻어나왔음.


설마 해결 안된거야 아직?? 


커피한잔 타서 흡연장으로 올라갔음. 모닝 커피와 담배를 음미하고 있는데 핸드폰에 깔린 회사 메신저 어플로

쪽지가 하나 날아왔음. 햄릿이사.


'잠깐 나 좀 볼까?'


응. 나 커피 다 먹고 담배 좀 더 피고 갈께. ㅋㅋㅋㅋㅋㅋ 

미적미적 즐길거 다 즐기고 사무실로 내려가니 애가 탔던지 햄릿 이사가 밖으로 나와 있었음.


나: 아이고. 이사님. 메신저 확인을 이제 했네요^^


햄릿: 어..그래. 일단 들어가자.


.....................................


햄릿: 이번 상해 출장건 말이야. 너희 팀에서 좀 도와주면 안될까?


나: 그걸 왜 저 한테 말씀하세요. 제가 팀장이 아닌데ㅡㅡ;


햄릿: 호카게는 언제 출근한데? 


나: 그걸 왜 저한테 물어보시는지ㅡㅡ? 이사님이 상사인데 직접 물어보시지. 

팀원인 제가 우리 팀장한테 당신 언제 출근할거냐고 물어봐요? 그게 맞아요? ㅋㅋ


햄릿: .........(어...너는 충분히 그러고 남는 놈이잖아...)


나: 아 맞다! 호카게님 아마 오늘 출근 안하시겠네요. D사에 일이 있다고 들었던것 같기도..? ㅋㅋ


햄릿: ㅡㅡ;


나: 그래서 어제는 어떻게 해결이 좀 됬습니까?


햄릿: ....하아...지금 그거 땜에 비전 팀에서 난리야..


나: ?


햄릿: 카푸어 대리...어제 라인에서 쫓겨났어.....;;


오잉?! 오이이잉!?!? 


어째 나보다 1살 많은 형들은 대뷔 무대가 다 레전드야?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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