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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유 독자님들^^
다들 연휴 잘 보내셨지요? 저도 자유를 만끽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들내미 보고싶어 지는건 어쩔 수 없네요. ㅎㅎ
소설이라도 안쓰고 있었다면 지루한 주말을 어떻게 보냈을런지...ㅎㅎ
킬링 타임으로는 소설쓰는것 만큼 좋은게 없네요^^
이번주말도 다들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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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청천 팀장의 중국 출장. 일정은 길지 않았음. 5일.
그리고 처음 항공편과 일정을 짤때부터 이 사람의 비범함이 드러나기 시작했음.
K팀에는 영업 인력이 따로 한명 있었음. 원래는 회사내에 영업부서가 따로 있었는데
허당 부장의 경우 한국의 D사 전담으로 일을 했고,
과거 본인과 함께 대만에서 일하던 영업부장님은 해외에서 얻어지는
단타 장비들을 닥치는 대로 진행.
그리고 영업 과장님이 한분 있었는데, 이분은 S사나 중국의 BXX 쪽을 전담으로 비전 J팀과
거의 전담으로 일을했음.
영업 대리도 한분 계셨는데 주로 O산의 식품 공장 똥을 처리하는 일을 했음.
물론 자기가 싼 똥이지만...
회사 사람 모두가 알다시피 이 회사 업무는 실세들만의 '운동장' 형식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비전 K팀 역시 자신들 전담으로 영업을 담당할 인력이 필요했음.
K팀장은 영업부에 귀속된 인원보다 온전히 자신이 오더를 내리고
컨트롤 할 수 있는 영업 인력을 원했기 때문에, 자신들이 직접 면접을 보고
비전K팀에 귀속된 영업 인력을 따로 뽑아 관리를 했음.
이건 사실 경쟁구도의 비전팀들에겐 형평성에 무척이나 어긋난 독단이었음.
다들 영업부서를 통해 따온 업무를 분배 받는 상황에, K 팀만 독단으로 영업활동을 하고 일을 한다니.
이건 비전팀 간의 형평성 문제도 있지만, 기존 영업부서 사람들에게도 존립의 위기감을 심어주는 행동이었음.
이런게 흔히 말하는 '모난 돌' 아닌가.
하지만 이 돌을 깎을 만한 '정' 을 쥔 사람이 없다는것이 작금의 현실이었음.
K팀의 영업대리. 처음 그를 보았을때 생긴게 과거 '링컨과장'과 똑같이 생겼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음.
본인 뿐만이 아니라 비전팀 사람 전부가 알게 모르게 그의 관상이 '링컨과장'과 똑같다는 얘기를 뒤에서 주고 받았음.
좋지 않은 관상인데.....모두가 걱정했음.(저 관상은 내면에 악마가 있는 관상이야...)
그를 임시로 링컨 대리라 부르겠음.
포청천 팀장: 아. 혹시 링컨대리. 이번에 관리팀에 신청할 항공편 말이야. 혹시 어느 회사껀가?
링컨대리: O방 항공입니다.
포청천: 혹시 아시O나로 해줄 수 있나? 내가 거기 마일리지가 좀 많이 있거든.
링컨: 그 부분은 제가 자의적으로 바꾸고 말고 하긴 어렵습니다;;
포청천: 그래? 그럼 내가 K팀장한테 얘길 좀 해봐야 겠구만?
그리고 얼마 후.
K팀장: 링컨아. 포청천 팀장 비행기...자기가 알아서 구하고 말해주겠데 ㅡㅡ;
좀 웃기긴 하지만 그래도 업무 협조 요청한건 우리니까 그냥 해줘라ㅡㅡ
링컨: 네.
.............
..........
그리고 다시 얼마후.
링컨: 포청천 팀장님. 왜 비행기 표가 2장이죠?
포청천: 어? 어어. 우리 와이프 비행기 표야.
링컨: !?!?!
포청천: 내가 건강이 좋지않아. 그래서 와이프가 같이 있어줘야 하거든.
링컨: 그러셨군요. 그런데 이 부분은 저희 팀장님께 다시 말씀을 좀 드리겠습니다...;;
포청천: 그래.
그리고 다시 얼마후.
K팀장: 포청천 팀장님? 보니까 사모님 항공편도 같이 신청을 하셨던데 어떻게 된겁니까?
포청천: 아. 내가 건강이 안좋아요. 그거 때문에 같이 가는거에요.
K팀장: 아무리 그래도 사모님 항공편까지 저희가 부담 해드릴순 없습니다. 이런 사례가 없어요.
포청천: 아니 내 건강 때문에 나가는건데...허유..참....알겠습니다. 그 부분은 제가 부담하겠습니다.
나: .....(니 건강이 그리 중하면 왜 나간다고 한거냐....)
사람들: .....(뭐여 저 양반?? 될꺼라고 생각 한거야??)
그렇게 포청천 팀장의 출국.
그리고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금방 5일의 시간이 지났고.
포청천 팀장이 다시 본사로 복귀 후 미팅이 진행되었음.
본인이 왜 그 미팅에 참석했는지 모르겠는데,
어느 순간부터 비전 K팀장은 당신들의 미팅에 꼭 본인을 참관 시켰음.
무언의 '알박기' 같았음. 얘 내꺼다. 눈독 들이지 마라 하는 느낌.
포청천: 내가 가서 가보니까~ 별거 없드라구요. 보니까 그냥 고객의 단순 고집이야~
투투: .....씩..씩..씩....
[투투는 화가난 거시예요 호에에엥 ㅠㅠㅠ]
포청천: 크게 생각할거 없더라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해결이 될 일이더라고.
햄릿: 아. 그래요? 다행이네요^^
포청천: 그 담당자가 말이 아예 안통하는건 아닌거 같더라고요. 당신이 요청하는건 무리가 있다. 이러이러해서 안된다 하니까
바로 알겠다고 하더라고요. 거참~ OO이가(헬과장) 그쪽 담당자랑 좀 상성이 안맞나봐요.ㅎ
투투: 문제는요. 그 담당자가 오늘 또 새로운 요청사항을 들고와서 저희 발목을 잡고 있다는 거죠 ㅡㅡ;
K팀장: 팀장님. 저희가 협조 요청을 드린건 단순히 이번 하나만의 사항을 설득해달라 요청한게 아닙니다.
앞으로도 이런일이 없도록 단도리를 하고 오시라는 의미로 협조 요청을 드린거죠. ㅡㅡ
포청천: 어라? 이상하네요. 제가 있을때만 해도 다 알겠다는 태도였는데?
투투: 팀장님. 저희 인원들에게 물어보니...
K팀장: 투투야.
투투: ..........
포청천: ?
K팀장: 포청천 팀장님. 현장 인원들 보고로는 5일동안 하루 출근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남은 기간동안 어디 계셨던 겁니까?
포청천: 아아.. 몸이 안좋아서 호텔에 있었습니다..
투투: .......(이런 ㅆO하고 당장에 욕튀어나올 분위기 ㅋㅋㅋ)
K팀장: 꼭 팀장이 현장에 있어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해외 출장인데..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만?
하루 업무 처리하시고 마치 현장 상황을 다 아시는것 처럼 말씀하시면 안되죠.
포청천: ;;;;;;
K팀장: 팀장님. 현장은 장난으로 다니는게 아닙니다. 다 회사 돈을 투자해서 가는 귀한 시간이라는거죠.
장비업계 있으셨다는 분이 그걸 모르실리는 없고. 솔직히 많이 실망스럽습니다.
햄릿: ...몸이 안좋으셨다니 어쩔수 없지 않습니까..
K팀장: .....하아...할말은 많지만 이쯤 하겠습니다.
나: 음...계속 보고 있자니 드는 생각이 있어서 그런데요. K팀장님.
K팀장: ?
나: 동석이를 한번 보내 보시죠?
K팀장: 동석이? 동석이가 누구야?
나: 포청천 팀에 사원인데요. 조선족이거든요. 그 친구가 직접 소통한다면 아마 상황이 풀리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포청천: 동석이는 사원인데. 좀 어렵지 않나..?
나: 원래 중국애들이 우리나라 사람 입장에서 보면 말이 안통하는거 처럼 보이고,
이것저것 말도 안되는 거 툭툭 던지는거 처럼 보이거든요.
근데 소통 방식이 우리랑 좀 달라요.
동석이라면 최근 현장도 많이 다녀보고, 조선족 이니까 중국 담당자랑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없구요.
호카게: ..........동석씨라...
K팀장: 음.....
나: 제 감인데..ㅎ 현장 담당자랑 뭘 풀어가는데는 걔 만한 적임자가 없을듯 싶습니다.
부족한 실력이야 선임자들이 있으니 커버가 되지 않을까요?
막상 써보면 통역비도 굳을 지도요. ㅎㅎ 그리고 거기 나가있는 소프트 인력들도 너무 오래 나가있는거 같은데.
이쯤에서 한번 복귀도 시켜야 하지 않겠어요?
K팀장: 음...나쁘지 않을지도..? OO이는 중국통이잖아? ㅋ
포청천: ...아니 우리 팀원인데.........
나: 일단 본인 의사도 중요하니까 한번 불러보죠?
그렇게 회의실에 동석이가 들어왔고, 간만에 중국 구경이라 그런지 동석이는 신이나서 보내주길 원했음.
동석이의 출장 준비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고 보거스 주임과 교대를 하게 되었음.
들리는 소문에는 포청천 팀장이 몸이 안좋아서 호텔에 있던게 아니라, 와이프와 중국 여기저기 여행하며
맛있는걸 먹고 다녔다는 목격담들이 들려 왔음.
확실한건 공장에 출근하지 않고 아침일찍 택시타고
와이프와 호텔 밖을 다녔다는 목격담.
비전팀에서는 이런 얘길 굳이 하며 포청천 팀장을 공격하진 않았지만...
그에 대한 여론이 썩 좋지않게 흘러갔음.
해외출장에 부인을 데리고 여행 다닌다는 생각을 어느누가 할 수 있었을까..?
반면, 이번 중국 출장으로 이미지가 떡상한 케이스가 있었으니 동석이였음.
동석이의 현장 투입 후, 그동안 회사 통역인이 얼마나 수준이 떨어지는 통역인 이였는지 여실히 드러난게..
동석이가 나서면 어떤 미팅이든 고객사 요청사항이든 막힘 없이 진도가 나갔음.
말도 안되는 소리로 우기고 발목 잡는다는 중국 담당자 얘기도 더는 들려오지 않았음.
역시 그들은 그들만의 소통 방식이 있는듯.
회사가 고용한 임시 통역인은 그날 부로 알바 자리를 잃었음.
[니....알바비 날릿다 ㅡ!!!]
동석이가 통역 역할 까지 전담으로 했으니까.
그렇게 잘 하면 성공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싹틀무렵.
중국발 Roll 장비의 후공정에서 일이 하나 또 터져나왔음. 역시나 '마킹문제'....ㅋㅋ
이로 인해 다시 고객사에서는 항의 메일이 빗발치기 시작했고, 한국 복귀 얘기가 오가던 헬과장은 발목이 잡혔음.
그때문에 보거스 주임만 복귀한 상황.
중국발 Roll 장비도 결국은 호카게의 코드가 들어갔기 때문에 D사와 동일한 문제가 터진 것이고
본인이 D사에서 마킹 문제를 해결한게 다시 수면위로 드러났음.
그에따라 해당 코드를 만든 호카게에게
비전팀의 공격이 들어갔고..
아마 K 팀장의 지난번에 대한 복수겠지.
K팀장: 그래서 말인데, 이 파트는 호카게 팀장이 처리를 해 줘야 겠습니다.
호카게: 음...OO대리. '마킹파트'는 나보다 OO씨가 더 잘 알잖아? (패스-!!)
나: ? (무슨의미 임?)
호카게: OO씨가 좀 도와 줬으면 좋겠어.
생각 좀 해보자...물론 직접 수정해서 코드를 현장으로 보내 처리해도 된다.
근데 과연?? 이 세상이 언제나 페어플레이어들만 있을까? 내가 아는 헬과장이라면...??
나: 음..저도 개발 일 땜에 좀 바빠서요. 해외 출장은 무립니다. 아시죠? 그래도 우리 팀장님 오더가 있는데..ㅋ
직접 나서긴 좀 그렇고. 이번 참에 동석이 좀 가르쳐서 처리를 해볼까 싶습니다.
호카게: 동석씨는 무리에요. 헬 과장이랑 협업을...
K팀장: OO이가 신경 써준다는데 뭐가 문제가 있을까? 빠르게 처리만 해준다면야 나는 이의 없습니다.
마침 K팀에서 주가가 떡상중인 동석이..(좀 과장된 감이 없진 않지만...ㅋ)
호카게: ........
나: 네. 그럼 제가 동석이한테 연락 해볼께요.
그렇게 회의 후.
호카게가 본인에게 따로 말했음.
호카게: OO씨. 동석씨 예전 D사에서 어땠는지 알죠? 고객사한테 거짓말도 많이했고. 신뢰가 안가는 인원인데.
나: 당시 동석이가 거짓말 한건...겁이 났던거죠.
입사 하자마자 자기 능력 밖의 요구가 쏟아지니 살고자 그랬을 거에요(생존).
남을 일부러 골탕 먹이고자(탐욕) 하는 거짓말은 아니라는 거에요.
호카게: OO씨가 헬 과장을 좋지않게 보는건 알지만..
이건 공적인 문제인데 헬 과장을 놔두고 굳이 동석씨같은 인원에게..
나: 공적인 일이니 헬과장이랑 안하는거죠. ㅋㅋ 팀장님은 그 사람을 어떻게 보시는지 모르겠는데.
저는 제 나름의 사람보는 눈으로 헬 과장을 판단하는 겁니다. 이번엔 제 판단대로 해보고 싶네요^^.
호카게: ........
나: 동석이는 실력이 모자르지만 제 '지시'가 먹히는 인물이니까 동석이랑 일 하려는 겁니다.
헬 과장이 저를 따라 줄 거라고는 생각이 안되네요.
사람이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뿌리 깊이 들여다 본다면...
'탐욕' 과 '생존' 이 달린 상황일 때 거짓말을 함.
헬 과장과 동석이.
동석이의 경우 어차피 '사원' 이기 때문에. 그리고 마킹파트는 회사에서도 어렵기로
정평이 나있는 미션이었음. 해결이 안되어도, 동석이는 잃을게 없었음.
만약 성공한다면? 다시 주가가 떡상 하겠지?
되든 안되든 동석이에겐 잃을건 적고 얻는건 많은 그런 미션이었음.
헬과장의 경우, 지금 자신 하나로는 부족하여 이런 문제가 벌어졌음.
이걸 밑에 직급인 본인이 처리한다면? 이건 그의 회사 생활의 '생존' 에 위기감을
주는 상황이 됨. 거짓말을 할 공산이 50% 이상이란 거지..
거기에 본인과 감정적으로 안좋은 상황이라면 확률은 더 올라감.
50% 넘어가면 그냥 같이 하면 안되는 사람인거임.
호카게가 왜 본인의 판단에 이의를 제기 한건지는
그의 지금까지의 행보로 보았을 때 육감적으로 느껴졌음.
우리 회사에서 '마킹파트'를 컨트롤하고 제대로 알고 사용하는 인원의 '급' 문제.
사원 '급'이 이걸 다루는 부분이 불편한 감정..그런게 느낌적으로 느껴졌음.
또한, 호카게가 야기한 문제를 '사원'이 다루고 처리했다는 표면적인 결과.
지금도 우리회사의 주력 장비 Roll to roll에 있어 '마킹 파트' 는 회사내 최고수들의
전유물 이었음. 호카게 입장에서는 그런 파트를 급이 제일 낮은 '사원' 급이
맡는 부분에 거부감이 들었을 듯..
물론, 동석이가 과거에 보여준 태도 역시 호카게에게 거부감을 주는건 당연지사.
그러나 순진하게 거짓말 그 자체만에 거부감을 가진다면 사람을 이용할 수 없음.
물론 정직한 사람이 베스트이긴 하지만, 그런 사람은 찾기 어려운 세상임.
착한 사람이든, 나쁜 사람이든 간에 사람은 상황에 따라 거짓말을 함.
그걸 상황에 따라 판단하고 계산해서 이용하는가 속는가는 내 몫인거지.
어쨌든 여러 정황들을 따져 볼 때
지금 상황에서 본인과 가장 정직하게 업무가 가능한 인물은 동석이 뿐이었음.
이 '파트'는 호카게의 아픈 손가락 이었음.
그걸 본인이 직접 처리 한다면 그래도 No.2가 처리했으니 호카게의 위신이
떨어지지는 않음.
반대로 '사원'이 처리를 했다는 얘기가 들리면 상당히 쪽팔리는
상황이 발생 할 가능성도 있음.
호카게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나..
그를 맥이려고 그런건 아니었음.
만약 본인이 직접 나선다면 헬 과장이라는 인간이 제대로 도움을 줄 리가 없으니까.
현장 상황을 본인이 직접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상관이 없지만
원격으로는 본인이 불리했음.
[헬과장이 그냥 안된다고 하면 그대로 안되는 일이 되버리니까.]
만약 동석이가 없었다면 본인은 직접 가거나, 아예 나서지 않았을거임.
어쨌든 동석이라는 인원을 투입 시킨건 본인의 생각이었고, 그 선택은 주요했음.
물 들어 올 때 노 저으라고, 동석이를 통해 해결까지 한다면
사람들에게 있어 이후에 본인의 '판단'을 신뢰하게 만드는 씨앗을 뿌려놓는게 되니까.
동석이가 투입된 후, 동석이의 주가가 정말로 떡상을 하고 있었음.
이 결과는 이후, 자신을 신뢰하고 투입을 결정한 인물이 '본인' 이라는 걸 알게 되었을 때
상당한 '호의' 역시 얻어낼 수 있는 기대효과.
그 덕에 헬과장은 상당히 난처했음.
실력적인 면에서는 누가 뭐래도 동석이가 헬과장을 넘어설 수 없었지만
지금 현장의 해결사 Key를 거머쥔건 동석이니까.
그렇게 동석이에게 연락하여, 본인의 ADN 코드를 보여주었음.
일단 거기 있는 마킹 코드를 분석 시켰음.
본인 역시 중국발Roll 장비의 코드를 받아, 코드를 확인했음.
동석이가 할 수 있을지 가늠해 보기 위해.
다행히 호카게는 '예토전생'을 사용했는지 마킹쪽 코드가 이전과 거의 동일했음. ㅋㅋㅋ
나: 동석아. 내 코드 보고 잘 따라 만들어봐. 좀 노가다 같겠지만 너가 코드를 하나하나 이해해 가면서 만들어보면
너도 '마킹파트'라는 우리회사 주력 장비의 코어 기능에 대해 다룰 수 있는 기회를 갖는거야.
동석: 넵! 제가 해보겠습니다!
그렇게 몇일후, 동석이에게 코드를 다 수정했다는 보고가 왔음.
당연히 잘 수정이 되었는지 확인 차 코드를 요청하였는데
잉!? 동석이가 코드를 줄 수 없다는 거임.
나: 얌마. 형이 확인을 한번 해야 될거 아니냐.
동석: 저기...그게...헬 과장님이...타 팀에 코드 공유 하지 말라고 하셔서....;;
역시 이쯤에서 나서 주는구만 헬과장...! 멍청한놈...
프로그래머가 구라를 친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코드 공유' 를 하지 않을 때 임. ㅋㅋㅋ
아쉽겠지만. 애초에 지금 상황이 나의 플랜 A였다!!!
그래. 이제 조금있으면 내가 제공한 코드로 문제 해결이 안되었다고 연락이 오겠구만?
그리고 퇴근 시간 쯤. K팀장이 본인을 호출했음.
나: 부르셨습니까?
K팀장: 헬과장이 메일이 왔는데. 너가 참조가 안되어 있더라고. 그래서 혹시 봤나 싶어서.
[호오? 참조.까지 본인을 제외했다? 이건 100%다..!!]
메일에는 호카게 팀장이 참조 되어 있었음.
음...호카게...이 메일을 나한테 안보여 줬다 이거지? 왜 헬 과장 쪽 사정을 봐주려는 거지??
가끔 호카게는 본인을 '견제' 하는건지.. 아니면 자신과 반대 되는 판단을 본인이 내릴 때 마다
이런 '심술' 을 내고는 했음.
어떤게 진실인지는 모르지만..
간혹, 그와 나는 물과 기름 처럼 섞이기 힘든 '세대차이' 같은게 느껴졌음.
메일 내용은 예상한 바와 같았음.
중국발 Roll 장비는 그 구조가 본인의 ADN 장비와 달라서, 본인의 코드를 사용하고도
개선이 되지 않았다. 따라서 헬과장 자신이 직접 코드를 다시 수정해 보겠다는 내용이었음.
[뭐? ㅋㅋ 어제까지만 해도 자기 혼자 못하겠다고 도움요청 한거면서 오늘 태세 전환해서 지가 고치겠다고?
그럼 이미 해결이 된 결과를 봤다는게 되는거 아닌가? ㅋㅋㅋ]
나: K팀장님. 이 메일 저 한테 좀 토스해 주시겠어요? (이 새퀴 수작을 부려?)
그리고 토스받은 메일에 모든 관련 인원들을 참조로 넣어 다시 메일을 작성했음.
사내 정치는 항상 정면돌파 뿐.
본인같이 정면으로 다 때려 부숴도 데미지를 받지 않는 입지를 가졌다면
더더욱 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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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헬보이
헬과장님. 본인의 코드를 사용한 결과를 보고 하는데 왜 '참조'에 본인의 이름을 빼고 보내셨는지 모르지만
앞으로 그런 실수는 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수정된 코드를 요청했는데 타 팀에 코드 공유하는게 아니라고 동석 사원을 제지 하셨다지요?
동석이가 사원인데. 그게 제가 원하는 대로 수정이 잘 되었는지 아닌지 제가 체크를 해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말씀하셨듯이 제가 만든 코드입니다. 과장님 선에서 동석씨 코드를 보고 기다, 아니다 판단 하실 일이 아니니.
제게 코드를 공유하세요. 함부로 수정하지 마시구요.
참고로, 그 코드는 포청천 팀의 코드가 아닌. 비전사업 K팀의 회사 공공의 이익을 위한 과제입니다.
코드 가지고 과거 퇴사 하실 때 처럼 장난 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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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 전송 후, K팀장이 본인 자리로 왔음. 이 메일로 인해 호카게와 포청천 팀장 역시 긴장/황당한 눈으로
본인을 바라보는데..
K팀장: OO야. 메일 마지막 내용이 심상치 않다?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거야?
나: 아. 헬 과장과 저의 과거 사적인 감정이 좀 있죠^^
K팀장: 그래?
나: 제가 사원때, 헬 과장이 회사 그만두면서 인수인계도 안해주고 나가려고 했거든요.
그때 저한테 맞을 뻔한 적이 있습니다. 주먹은 가끔 아주 좋은 해결책이죠. 덕분에 인수인계 잘 받았습니다. ㅋㅋㅋ
호카게: OO씨..왜 굳이 그런 얘길.....;;;
나: 왜 이런 얘기 하냐구요? 저 헬과장은 아직 철이 덜 든건지..감히 회사의 '공'적인 일에 장난질을 치고 있기 때문이죠~
포청천: 어허. OO대리. 그런 근거없는 얘긴 하면 못써.
나: 근거요? 그럼 여쭤보죠. 제 코드에 문제가 있다면서 왜 그 코드 공유를 안합니까?
그리고 정확히 어디가 문제인지 구체적인 내용은 왜 없죠?
포청천: 그거야 헬과장은 '과장'이잖아. OO대리는 '대리'고.
상급자가 문제가 있다고 판단 될 때 마다 아랫사람에게 일일이 보고를 해야 하나?
나: 그건 일반적인 회사에서의 얘기지요~~~ 여긴 직급이 '실력'이 아닌 회사에요.
별거 없습니다. 직급 그런거 없이 잘 모르는 사람은 잘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며 일 해야 하는 겁니다. K팀장님. 헬과장이 저 보다 실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시나요?
K팀장: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나는 니가 더 낫다고 생각해.
나: 호카게님? 헬 과장이 저 보다 잘합니까?
호카게: OO씨.. 아무리 그래도 헬 과장이 과장인데...
[오. 편 안들어주시겠다? 때릴 수 밖에 없게 만드시네 호카게님. 이건 당신이 자초한거야.]
나: D사에서 마킹문제 10년동안 해결 안되던거 10년동안 대응 하신게 팀장님이시죠?
그거 누가 해결했습니까? 과장이 해결 했습니까? 대리가 해결 했습니까?
호카게: ........;;;;
나: 자. 그럼 제 실력이 헬 과장만 못합니까? 단지 '대리' 라는 이유로?
호카게: ...그건.......아니긴 하죠....;;
K팀장: 그만.
사람들: ............
K팀장: 하나는 확실하지. '마킹파트'에 있어서 OO대리가 우리 회사에서 제일 잘해.
이건 드러난 결과잖아? 그럼 당연히 헬 과장보다 OO대리가 나은거지. 마.킹.파.트. 에서.
이렇게 정리하면 되지?
나: 감사합니다. 그래서 말인데 K팀장님께서 나서 주셨으면 합니다.
헬 과장에게 코드 수정전에, 코드 저한테 먼저 공유하고. 정확히 어떤 부분이 문제가 있었는지
메일로, 관련자들 모두 참조하여 지금 바로 답장 하라구요.
K팀장: 포청천 팀장님. 지금 헬과장한테 연락해 주세요.
포청천: .....;;;;;;;
그렇게 잠시후....
한통의 메일이 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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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헬보이
동석 사원이 아무래도 코드를 작성하는 과정에 '실수'가 있었던것 같습니다.
제가 '오해'를 해서 OOO대리님의 코드가 잘못 된 것이라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다시 체크를 하여 테스트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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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보셨죠? 코드 보내라니까 바로 태도가 달라지죠!? ㅋㅋㅋ
정직한 프로그래머는 코드 공유에 겁을 내지 않습니다^^
K팀장: 허어...참..
포청천: 아니..사람이 실수를 할 수도 있지...
나: 그쵸. 실수 할 수 있죠. 예상된 실수 ㅋㅋㅋㅋㅋㅋ
근데 왜 코드는 안보내죠? ㅋㅋㅋ 코드 보내라고 해주세요. 실수인지 좀 보게.
호카게: ........;;
K팀장: 아주 끝까지 파고드는 구만? ㅋ
나: 정말 실수라면 동석이가 잘못 짠 코드를 제가 발견할 수 있겠죠? ㅋㅋ
이쯤되니 포청천 팀장도...우리 헬과장이 진짜....? 하는 표정으로 눈치를 보기 시작했음.
포청천: 저기..OOO대리. 코드를 잘못 봤을 수도 있고..어쨌든 인정 했으니 된거잖아.
헬과장이 다시 코드 점검해서 적용 하도록 두는게 어때?
전화기를 들고...
나: 여보세요? 동석이냐?
동석: 네. 대리님!
나: 너 거기 현장이라 메일 확인 안되지? 거기 옆에 헬과장 있냐?
동석: 네.
나: 헬과장이 메일 썼는데, 니가 코드를 잘못 짜서 마킹문제가 해결이 안됬다는데?
동석: 네에!?!?
나: 너가 잘못 짠건지 헬과장이 잘못 본건지 확인 좀 하게 코드 보내봐.
동석: 아니..전 잘못 짠거 없어요!! 잘만 돌고 있는데!!! 뭐지 진짜!?
나: 그러니까. 니 잘못 아닌거 증명 할려면 코드 보내보라고. 너가 모자란 놈으로 다 덮어쓸거야!?
너 그 사람 말 듣다가 너 혼자 바보 된다? ㅋㅋ
동석: 아뇨! 코드 바로 전송하겠습니다!! 이건 가서 좀 따져야 겠네요!!! 누가 실수를 했다고 진짜!!!!!
나: 어. 수고.
역시. 중국인은 불의 앞에 위아래 없지 ㅋㅋㅋㅋ
그리고 잠시후 헬과장에게서 다시 메일이 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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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헬보이
죄송합니다. 동석씨의 실수가 아니라 제가 단순히 코드를 잘못 오해한것 같습니다.
해당 코드로 다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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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청천: ...............
나: 이야~ 동석이 발 빨라서 좋네^^
K팀장: 와아....이것도 '실수'나 '오해'일까? 계속 보니 재밌네? ㅋㅋ
나: 실수라고 해두죠? ㅋㅋ 이분 과장이지만 프로그램 '전공자'가 아니거든요.
의외로 실수도 많고 부족한것도 많아요^^ 기초 공부를 탄탄히 하셔야 겠는데?
포청천: .............
호카게: ............
.............................
....................
............
과거 헬보이와 대만에서 싸우기 전.
그러니까 오우거형이 사직서 내기 전에 한창 한국에서 셋업하던 시절이었음.
그때 본인이 맡았던 파트가 제어 서버에서 사용하는 데이터베이스(DB) 파트였는데.
검출된 불량의 결과를 제품별로 DB에 저장하고, 날짜나 이름별로 해당 데이터를 조회할 수 있는 기능이었음.
학교에서 DB를 배울 때, 모든 데이터를 하나의 테이블로 한방에 때려 박는건 좋지 않다고 배웠음.
그리고 설령 데이터가 수백만, 수억개가 되더라도 빠르게 검색될 수 있도록 설계도 잘 하고, 테이블도 잘 나누어
서로 조인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스키마 설계가 대단히 중요하다 배웠음. 데이터의 중복을 최소화 하고 무결성을 보장해야하며
일관된 정보 형식을 가지며 모든 레코드는 고유한 기본키가 있어야 하고..
지금 생각해보면 '장비'업계에서 굳이 할 필요 없는 생각을 ㅋㅋㅋㅋㅋㅋ 초심자라 의욕이 과했던 듯.
그러다보니 DB파트를 맡았을 때, 팀장님이나 오우거형에게 제일 먼저 물어본 말이
'혹시 검사기가 만들어지면, 하루에 생산 수량이 대략 몇개나 나올까요?'
였음. 이전 회사에서 중국의 S사가 하루에 6만개에서 7만개 정도 생산을 했었는데. 그런 양이라면 한달에
한 장비에서만 210만개의 데이터가 나오게 됨. 그렇다고 S사가 210만개를 한달만에 만들어내고 그러진 않았지만
그때는 그런 생각을 못했음.
당시 대만 장비는 4대, 중국에 2대가 나갓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본인의 입장에서는 이런 쪽을 신경쓸 수 밖에 없었음.
그러나 팀장이나 오우거 과장의 대답은 아주 애매했음.
메가통: 하루에 몇개나 나오냐고? 엄청 빠르지. 셀수도 없을껄?
오우거: 야 ㅋ 너 전에 했던 장비랑 감히 비교할려고? 여긴 더 빨라 ㅋ
나: !?!? 전에 장비가 하루에 6~7만개 만들었는데요??
오우거: 암튼 우리가 더 빨라!
나: 와우...그럼...DB 설계를 제대로 해야겠는데..? 혹시 조회 방식도 다양할까요? 활용 용도는요!?
오우거: 그런건 고객사가 나중에 정하겠지?
팀장: 큰 회사잖아. 당연히 용도야 무궁무진 하겠지!
나: 혹시 데이터 검색 시간이 느려지면 안되겠죠?
오우거: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 않을까?
나: 음...쉬운 일이 아니었군....
그렇게 그날부로 머리를 싸매고...고객사가 어떤식으로 데이터를 활용하고, 필요로 하는 데이터의 그룹이나
서로 연계되는 파트나 혼자 말도 안되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테이블을 설계(?)한다고 일주일을 고민했음.
그래도..아웃풋도 없이 고민만 하는것도 좀 아닌거 같아,
일단 몇개의 테이블을 구성하고 프로그램에 MySQL의
쿼리문을 구성하던 중.
어느날.
오우거 과장: OO야. 나 오늘은 집에 일이 있어서 현장에 못갈거 같거든?
헬과장이 같이 가 줄꺼야. 너도 같이 가서 작업하면 될거 같아.
나: 형수님이랑 영화 보러 가는건 아니져 ㅡㅡ?
오우거: ...........
나: 맞네 ㅋ 알겠습니다. 어쨌든 아내를 잘 케어 하는것도 집안일 맞져 ㅋ
오우거: 말하면 죽어.
...............................
그렇게 헬과장을 따라 우리 회사의 공장으로 출근. 헬보이는 띠껍게 투덜 거렸음.
헬보이: 아 진짜...할것도 많은데...에효...
나: ........
헬보이: 그쪽 뭐한다고 했죠?
나: 네. DB파트 쪽 맡아서 진행 중입니다.
헬보이: 와...쉬운거 하네...재밌겠네....
나: (와우..쉽다니...확실히 석사들은 대단하구만..) 저..혹시 과장님?
이 장비 만약에 만들어지면 하루에 양산품이 몇개나 나올까요?
헬보이: 그걸 왜 물어봐요?
나: DB를 만들려면 좀 알아두면 좋을것 같아서요.
헬보이: 그냥 많아요. 당신이 상상했던것보다 더 많이.
나: ....!?!(내 상상속은 몇 백만개인데..? 그거보다 많다고!?)
그렇게 헬과장이 투덜투덜 하며 오우거형 대신 작업할 동안
본인은 혼자 구성한 테이블에 그동안 만들어왔던 수십만 데이터를 돌려보며
속도를 가늠하고 있었음.
빠를수록 좋은거니까~ 이번 기회에 이거 하나라도 제대로 하는걸 보여줘야지^^
그러나 아무리 조회를 해도...조회 시간이 3초~4초씩 나왔음.
아...학교에서 수업할때 제대로 들을껄...후회하며 과연 이 결과를
저 깐깐한 헬보이가 보게 된다면 어떤 짜증을 낼까 걱정하며 움츠리고 있었음.
도저히 장비에 넣고 테스트해볼 엄두가 안났다고 할까.
그렇게 고민만 하던 때, 시간은 오후 5시. 자기 작업이 다 끝났는지 헬보이가 툭 쏘며 말했음.
헬보이: OO씨. 다 했어요?
나: .......아...그게 하긴 했는데...결과가 조금 별루라...조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요...
헬보이: (다들리게 혼잣말) 하아...DB하나 제대로 못만드는 사람을 뽑아서 어쩌자는거야;;
나: ;;;죄송합니다;;
헬보이: 당신이 못 짤거라는건 이미 예상했던 바야. 그래서 당신것두 내가 짜놨어. ㅡㅡ
나: 네!?!?
헬보이: 적성이 아니라면 일찍 직종을 바꿔봐요. 이런데서 여러사람 피해 주지 말고.
당신이 자리를 먹고 있으니 우리팀에 T.O가 안나잖아요.
와....자존심 상해....진짜 프로그램은 내 적성이 아닐까?
이번참에 '석사'출신 프로그래머는 이 '난제'를 어떻게 해결해 놨을까
궁금함을 참을 수 없었음.
그들과 나의 벽을 체감하고,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벽이라면
프로그래머의 길을 포기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그렇게 헬과장이 짠 DB 코들르 보는 순간 몸이 굳었음. ㅡㅡ ;;
그는 그냥 1개의 테이블에 20개 정도의 테스트 데이터를 대충 때려박은 뒤, 그걸 조회해서 대충 결과 나오는 걸 만들어두고
의기 양양하게 본인을 비웃고 있었음 ㅋㅋㅋㅋ
나: 저..과장님? 이게 다입니까...?
헬보이: ?
나: 과장님. 이렇게 단일 테이블에 데이터를 구성하시면...;;
만약 제품이 수백만개가 쌓였다고 했을 때, 조회 시간이 엄청 느릴텐데요?
그리고 고객이 사용하고자 하는 활용 방향이 많이 있을텐데...이렇게 설계를 안 하시면...
헬보이: 수백만개? 무슨 소리야;; 그런 말도 안되는 개수는 ㅡㅡ
장비업계 경력자라 안했어요? 세상에 어느 장비가 그만큼이나 데이터를 관리해요?
나: 허참..;; 제가 첨에 말씀드렸지 않나요? 이 장비 하루에 몇개나 만드냐고.
저보고 제가 상상하는것 보다 훨씬 많을 거라면서요?
헬보이: 이 장비. 해봤자 하루에 1000장이나 2000장 밖에 안나와요 ㅡㅡ
나: 과장님. 지금 과장님이 짜신 저 DB는요. 석사가 아니라.
대학교 학사 2학년 DB 수업들은 애들만 불러놔도 만드는 그냥 기초에요ㅡㅡ 상 기초.
지금 과장님 코드에 데이터 몇 만개만 넣어도 느려서 버벅 될 껄요?
활용하기에 따라서 고객이 얻고 싶은 데이터는 간단한건데.
고작 간단한 조회하는데도 여기 물려서 엄청난 시간을 대기해야 하면 그 DB는 누가 쓰는데요!?
헬보이: ..........
나: 제가 만든 코드는 그래도 10만개 넘어가도 3~4초면 조회가 되요. DB 설계는 그렇게 하라고 배워 왔으니까요.
저 시간도 느리다고 생각해서 고민하고 있던거지;;
저런 성의도 없는 기본 테이블 한개에 데이터 다 때려 박아 쓰는 수준보다 못해서 고민하던게 아니라고요.
석사 까지 하시면서 DB는 안배우셨어요?
헬보이: .......(헬보이 변신)
나: 저더러 적성이 아니면 직종 옮기라구요? 제가 볼 때 이런 수준으로 되는게 장비라면 제 적성은 과해 넘칠 정도 같네요.
직종을 안바꿔도 될거 같습니다. 아..장비 업계가 좋구나. 이런 수준으로 코딩해도 되는거라니..
헬보이의 얼굴이 터질듯 붉어졌음. 그러더니 갑자기 휙- 돌아서더니 혼자 성큼성큼 짐싸들고 현장을 벗어났음.
나: 과장님 어디 가세요?
헬보이: 그래. 기초 코드나 짜는 나보다는 잘난 당신이 혼자 하는게 낫겠네. 수고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고보니 석사도 전자쪽 관련이었고, 프로그램은 부전공으로 잠깐 맛 좀 본 정도 였음.
기본적인 '정보처리기사' 자격증도 없는.. DB, 소프트웨어 공학, 운영체제, 컴퓨터 네트워크 이런 식의
이론 적인 기초 탑제 지식도 없는 그냥 현장 양산형 코드몽키.
이 사건 때문에 헬보이가 대만에서 ㅈ 되보라고 인수인계를 안해주려 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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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렇게 도도하고 석사 부심 부리던 헬보이는
3년만에 본인에게 탈탈~~ 잘 털리는 샌드백이 되어 있었음.
이날은 지난 3년간 헬보이와 본인의 시간이라는 가치를 몸소 느낄 수 있었던 날이었음.
어쨌든 '마킹문제'는 다음날 해결 되었다는 얘기가 들려왔고.
현장 대응을 잘하는 동석이는 남고, 헬과장은 드디어 본사로 복귀하게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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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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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과장이 본사로 복귀하게 되었을 때,
포청천의 옆에 항상 붙어있는 '앙드레'를 보게 되는데....
헬보이의 '니가 사는 그집' ...
신호등 건널목 내 차 앞으로
그와 닮은 예쁜
앙드레의 손을 잡고
지나가는 포청천의
모습을 보고
너무 놀라 그의 뒤를
따라가 봤어
아주 작고 예쁜 팀에
회의실 너머로 보이는 모든 것에
그의 손길이 느껴지고
새하얀 책상 위엔
그의 예쁜 손으로 만들어낸
업무표를 올려 놓고 있어
니가 있는 그 회의실
그 곳이 내 자리이었어야 해
니가 마시는 그 차
그 차가 내 차였어야 해
포청천이 차린 그 판
그가 낳은 그 열매 까지도
모두 다 내 것이었어야 해
모두 다 내 공이였어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