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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 독자님들 안녕하세요!!
독자님들의 꾸준한 응원 덕분에 네이버 웹소설 챌린지리그를 뚫고 베스트리그로 승격확정 되었습니다.
그 기쁨을 만끽하는 오늘이 되겠네요^^
항상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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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발대발한 연걸이형은 바로 양산 가동을 중단시켰음. 이 비밀창고 회사는 ADN 장비 2대 말고는
검사기가 없었으니까. 상황은 생각 이상으로 심각해졌음.
우리는 고객사 사무실에서 대기해야 했고 연걸이형은 여기저기 전화를 하기 시작했음.
그나마 천만 다행인건 연걸이형은 이 상황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음.
그가 화가난건 왜 '공통결점' 기능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가였으니까. 그의 생각에 공통결점 기능이 제대로 동작했다면
3개의 마킹이 아니라 1개의 마킹이 나왔어야 하는건데. 그게 제대로 동작하지 않아 3개가 나왔다고 생각하는거임.
실제로는 공통결점과는 관계없이 기본 프레임 세팅값이 잘못된 건데....
오전까지 우리를 환대해주던 고객사의 모습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음.
신입: ......;;
하하: .........
나: ..........
신입: 저..대리님? 뭣 때문에 고객이 저렇게 화가 난건가요..?
나: 사고가 터졌는데, 이 출장 총 책임자인 부장님이 해명을 못하니 화가났겠지 ㅋ
하하: 야...;;;;;
나: 농담이고~ ㅎ 공통결점 기능이 제대로 동작을 안한다고 저러는거야. 정말 다행스럽게 하나는 보고 둘은 못보는거야.
이건 기본 프레임 값 세팅이 잘못된 거거든. 공통결점과는 관계없이...
신입: 네...?
나: 얘네는 저 Roll을 다른 고객사에 판매 할 때 품질 순으로 비용이 달라. 마킹이 많을수록 판매가격이 낮아진다고 ㅎ
신입: ...!!
나: 우리 회사의 세팅 실수로 인해 지금까지 팔아왔던 제품들의 품질들이 다 낮게 책정이 됬을 확률이 높다는거지!
하하: 야;; 그런거면 이건 엄청 심각한거야;
나: 네. 심각하겠죠. 우리끼리 조용히 넘길 수 도 있을 확률이 이제는 0%가 된거죠. 누구 덕분에^^
하하: 야...아무리 상황이 그래도..이건 너무 심각하지않냐;;
나: 그러니까 왜 상황 판단을 못하시냐구요. 혼자 '욱'해가지고선. 이제 큰소리 치셨으니 감당하셔야죠?
하하: ......;
나: 야 신입. 아니냐?
신입: .........
나: 야. 대답안하냐? 고객사 옆에 눈 시퍼렇게 뜨고 보는 상황인데 나한테 증명해 보라고 큰 소리친게 누구야?
신입: 부장님..;;
나: 그렇다는데요?
하하: 야. 너는 왜 애를 겁을 주냐?
나: 혹시나 나중에 딴소리 할까봐요^^ 자기는 못봤다는 둥~ 그런거.
하하: 야..!! 나는 상황을 몰랐고 너는 알았으니.... 이게 나만의 책임이냐?
나: 네. 정확히 부장님 책임이죠. 모르는데 왜 그러셨어요. 이상하다 그러면 같이 알아봤으면 되는거지. 왜 혼자 '발끈'하신건지?
하하: ............;;
나: 지금은 최대한 공통결점 기능에 하자 쪽으로 몰아가는게 중요해요. 더 위로 보고가 되면 실제 금전 피해 보상까지 갈 수 있어요.
이쪽 사이트 선에서 끝내려면 공통결점을 처리하는 쪽을 개선 방안으로 몰고가야 하는거죠.
***
그러는 와중 연걸이형이 들어왔음.
이연걸: 다 대 회의실로 와. 우리 총괄 관리자랑 한국 D사 관리자랑 화상미팅 할거야. 너네 비전팀 대표도 참석하라 그래.
나: 잠깐만. 내가 연락해둘께. 참석 시간이 몇시까지야?
이연걸: 20분 후로 하자.
나: 오케.
하하: 뭐래?
나: (무시하고 전화)아. 여보세요? K이사님. 저 OOO대리입니다.
K팀장: 어. 마킹빠짐 해결 됬다며? 고생했다~
나: 이사님. 해결은 됬는데 더 곤란한 일이 터졌네요;;
K팀장: 어떤?
나: (하하 부장을 쳐다보며) 제가 설비를 보니까 파라메터 값이 좀 이상하더라구요. 그래서 이상하다고 하하 부장한테 말했더니
화를 벌컥 내면서 저보고 갑자기 증명하라는 겁니다.;;
하하: 야...지금..;;
나: 옆에 고객사도 있는데 저한테 막 몰아 붙이시더라구요. 할수없이 이상한걸 증명했죠. 그거 때문에 옆에서 보던 고객사가 노발대발해서
지금 이쪽 공장 총괄 관리자랑 한국 D사 관리자, 그리고 이사님 해서 화상미팅 20분후에 하자고 나섰어요;;
K팀장: 뭔데? 뭐가 문제인데?
나: 광학군마다 좌표가 달라요. 그래서 불량이 1개 나면 3개의 마킹이 찍혀요.
K팀장: 하아;;;;; 이건 좀 많이 심각한데...그걸 고객이 봤다고..??
나: 네;;;
K팀장: 너가 좀 유도리있게 할 순 없었어...?
나: 제가 유도리 있으면 뭐합니까. 하하 부장님이 유도리가 없으신데.
저는 대리고 자기는 부장이라고 찍어누르는데 어떡합니까. 시키는대로 해야죠.
K팀장: 옆에 하하 부장 있나?
나: 부장님. 전화 받아보세요.
하하: ;;;;;;;
.....................................
.................................
............................
K팀장: !$#%$%$^%&^$&&#
하하: 아..아뇨;; 몰랐습니다....
K팀장: %$%^&$#&**#^@$
하하: 아뇨;; 찍어누른건 아닌데...;;증명 해보라곤 했죠...;; 아뇨 근데 처음부터 설명을 해줬으면 저도.....
K팀장: !$#!%%$%!%%$^!
하하: 죄송합니다;;;
................................
............................
K팀장: OO아. 처음부터 차근차근 하하 부장한테 설명해 줄 순 없었어?
나: 갑자기 눈 뒤집으면서 따지고 드는데 어떻게 차분할 수 있겠어요? 저도 당황했죠;; 뜬금없이 화를 내니까;;
이사님 하하 부장 모르세요? '욱'하는거 있잖아요.
하하: 야...
K팀장: 알지....
나: 그럼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는것도 아실듯 합니다.
K팀장: OO아.. 너는...이걸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 솔루션이 있어?
나: 이건 순수히 하드웨어 세팅에 달린 일이라...제가 해 드릴건 없는거 같아요. 하하부장이랑 신입 둘이서 다시 장비 세팅을 해야죠.
고객에 대한 처리 문제는 제가 어떻게 왈가왈가 할 일은 아닌거 같구요. 한가지 확실한건 고객이 눈치 못채게 공통결점 기능쪽으로 어그로를 몰아가야 하는거.
K팀장: 알았다....
***
그리고 시작된 고객사 화상미팅.
한국D사 관리자로는 철중이형과 목사님이 참석했음. 여기서 하나 놀란게 연걸이형이 일본어가 매우 정통한거임.
그 덕분에 목사님에게 자연스레 상황설명이 전달 되었음. 서로 일본어로 소통이 잘 안되면 본인이 중국어로 막힌곳을 뚫어주었음.
목사님은 일본어로 표현이 생각이 안나면 본인에게 부탁을 했음. ㅋㅋㅋ 그럼 본인이 중국어로 전달해주고..
이때 생각보다 목사님과 합이 잘 맞았음. ㅋㅋ 재밌지 않음? 둘이 일본어로 대화 하다가 목사님이 막히면 한국어로 내게 말을함.
그럼 내가 들은걸 중국어로 연걸이형에게 말하고. 연걸이형도 일본어로 말하다가 애매하면 내게 중국어로 말함.
그걸 나는 받아서 한국어로 목사님에게 전달. ㅋㅋㅋㅋ
철중이형과 목사님은 연걸이형에게 연신 고개숙여 사과했음.
당연하지. 우리 회사 장비를 저곳에 넣기를 추천해준 사람들이 이들이니까...!
그러나 이들도 내가 바라보는 피해 상황까지는 예측하지 못한건 마찬가지..
철중이형: 저희 때문에 이 장비를 들이게 된건데..일이 이렇게 되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이연걸: 지금 양산 가동중지로 인한 손해가 얼마나 난건지 추산이 안돼. 죄송하다는 것 만으로는 안된다고.
총괄 관리자 :지금도 라인 가동 중지야. 지금 이시간에도 손해는 계속 나고 있는거라고. 한국 너네. 이런 장비를 우리한테
넣은거야? 너네가 손해 비용 다 부담할래??
목사님: 죄송합니다....저...OOO대리님? 혹시 해결...가능 하십니까?
나: 해결 가능하죠. 근데 프로그램 문제가 아니고, 장비의 세팅 문제라...여기 비전팀이 제 역할을 잘 해줘야 합니다.
철중이형: K이사님 이랬나? 이사님.
K팀장: 네. 말씀하십쇼..
철중이형: 긴말 필요없고 언제까지 해결 할겁니까? 오늘 안에 가능해요?
K팀장: 잠시만요..하하 부장. 오늘안에 장비 세팅 다시 할 수 있겠어?
하하: 해보겠습니다.
철중이형: 다른 문제들은 나중에 다시 얘기하는걸로 하고 일단 당장 공장이 가동을 해야하니 당장 할일을 합시다.
K팀장: 네.
***
그렇게 미팅은 일단락 되었고 다시 현장으로 들어가는길.
나: 그럼 수고 하십쇼.
하하: 너는 안들어가냐?
나: 제가 할게 없는데 들어가서 뭐합니까?
하하: 야. 프로그래머 없이 우리끼리 어떻게 작업하라고?
나: 프로그램 문제가 아닌데 제가 뭘 알아봐 줄게 있다고 그러십니까? ㅎ
하하: 야 그래도 혹시 모르는거지.
나: 제가 부장님보다 장비를 잘 알잖아요? 혹시 모르는 그런거 없으니까 가서 세팅 잘 하시면 됩니다.
하하: 야!! 너는 우리회사 직원 아니냐!?
나: 문제 있으면 전화하세요. 굳이 내가 현장에서 옆에 앉아 있을 필욘 없잖아요?
하하: 우리한테 작업 방법은 알려줘야 될거 아니냐.
나: 비전팀에 작업 방법을 소프트웨어팀이 어떻게 안다고요. 장비 안해보셨어요?? Roll 장비 좌표 맞출 줄 몰라요? G팀은 알아서 뚝딱 하던데? ㅋㅋ
하하: ..........;;;;
나: 자신 없으시면 K이사님께 G팀에 좀.. 물어봐 달라고 하세요~ 이건 우리 팀장님도 못해요. 세팅은 다른 분야라~
그렇게 본인은 대기실에 앉아서 쉬다가 이따금 나가서 담배나 피며 비전팀을 기다렸음. ㅋㅋ
점심 시간이 되어 30분이 지나서도 하하 부장은 나오지 않았음. 구내식당에 가보니 식권을 사서 보여주고 배식받는 형식이었음.
찐밥에 알수없는 이상한 반찬들.. 근데 의외로 이런게 맛있음.
비밀 공장이라 직원도 별로 없는데, 그래도 구내식당이 운영하고 있다니...대신 밥이나 반찬의 양이 적었음.
23명 정도 직원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밥을 다 받으니까 어느새 밥과 반찬이 거의 바닥났음. ㅋㅋ 큰일났네. 비전팀 밥 굶겠네~
밥먹고 구내 슈퍼에서 콜라를 하나 사 마시며 담배를 피고 있는데
잠시후 표정이 썩어서 눈을 번들 거리는 하하 부장이 나왔음. 신입은 뭔가 겁에 질린 눈으로 허둥지둥 따라 나오고.
하하 부장이 담배를 피며 말했음.
하하: 밥 먹었냐?
나: 네.
하하: 우린 밥도 안먹고 일하는데?
나: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 생각해서 일찍 나오셨어야죠~
하하: 아 그래? 알았어. OO아 가자.
나: .....(가봐라. 밥 없다 ㅋ)
잠시후 허탕치고 나온 하하부장. 뭔가 열은 뻗치는데 풀만한 곳이 없었음. ㅋㅋㅋ
구내 슈퍼로 들어가 이름모를 컵라면을 하나 사서 계산 했음. 다행히 정수기가 있었은데
뜨거운 물이 뭔가 미지근 했음 ㅋㅋㅋㅋㅋㅋ 김이 팍팍 올라와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음 ㅋㅋㅋㅋ
저대로면 30분을 기다려도 면이 안풀릴듯. ㅋ
지대로 빡이 친 하하 부장.
하하: 아이!!!씨O! 뜨거운 물도 하나 없어!!!!
눈을 희번뜩으며 본인 쪽을 쳐다보는데 못본척 ㅋ 왜? 너 화났으니까 내가 뜨거운 물 구할 수 있는지
카운터에 물어봐줘야 댐?? 신입은 포기하고 정체 불명의 빵을 하나 사서 먹었음.
사실 이건 간단한 문제임. 그냥 식당 아줌마한테 가서 물 하나만 끓여달라고 하면 끓여주심 ㅋㅋㅋ
중국에서 [노황제] 를 건들면 라면하나 먹기도 힘들다!!
쉬는시간 내내 하하는 본인에게 다가오지 않았음. 아쉬울게 없는 본인이라 핸드폰 게임하며 놀고 있는데
신입이 다가왔음.
신입: 저 대리님.
나: 응? 왜?
신입: 여기서 담배한대 피겠습니다.
나: 어? ㅋㅋ 저기서 피기에는 살벌하다 그치? ㅋㅋㅋ
신입: ;;;;;;;
나: 작업은 어떻게 됐냐?
신입: 모르겠습니다;; 하나도;; 어떤 값을 넣어야 하는지..어떤 식으로 좌표를 맞춰야 하는지;;
나: 에? 니네 부장 저거 할 줄 몰라?
신입: 지금 팀 내부적으로 다른분들께 물어보고 있는거 같아요.
나: 투투 과장한테 물어보면 될텐데 ㅋ 아~ 못 물어 보는구나? 존심 상해서? ㅋㅋ
신입: ..........
나: 너어...고생좀 하겠다 이번 출장. 하하 부장....나중에 가면 숨만 쉬어도 너한테 화낼껄? ㅋㅋ
신입: 하아.........
하하: 야. 거기서 뭐해!! 이리와!
신입: 저..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
오 ㅋㅋ 뭔데. 나랑 말 섞지 말라는거냐? ㅋㅋ
하하부장 설마 나 투명인간 취급하겠다고? ㅋㅋㅋ
살다보면 이런 사람들이 있음. 누군가 한테 부탁을 했는데 상대가 거절을 한다.
그럼 '아 그래?' 하면서 삐져가지곤 그 상대를 투명인간 취급해버림.
근데 웃기는건 그렇게 투명인간 취급을 당하면
사람들이 혼자 안절부절 불편해 한다는거임. 결국은 그 주동자 주변을 멤돌며
'혹시 제가 도울 일이 없을까요?'
'혹시 기분 안좋으세요? 커피한잔 사드릴까요?'
하면서 주동자 비위를 맞추게 됨. 그러면 주동자는 슬슬 '내가 봐준다' 식으로 이것저것 요구하며 조종하기 시작함.
이런데 쉽게 낚이는 사람들은 보면 '평화 주의자'이거나 '사려깊은 사람&공감 능력이 뛰어난 사람' 들임.
'내가 뭘 잘못했나?'
'저 사람이 내가 거절해서 속이 상했나보다..'
하면서 자신이 좀 더 배려를 해주려고 하는 사람들. 불필요한 친절과 배려가 어떤 '독'이 되는지..어렴풋이 알면서도
마음대로 안됨. 투명인간이 되면 혼자서 외로운 싸움을 할 자신이 없기 때문임.
본인은 이런게 싫기에 지속적으로 공부해서 직무 능력을 쌓고 '투명인간'이 되더라도 혼자서 다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거임.
어차피 사회 생활은 '거래' 관계라. 이쪽에서 뭔가를 많이 쥐고 있으면 '투명인간' 취급을
하고 싶어도 이미 다른 사람들이 다 그사람 주변으로 몰리기 때문에 투명인간 주동자는 2배 3배 배가 아픈 상황이
야기됨. 혼자 열폭하는 상황이 되는거임. ㅋㅋㅋ 과거회사 중국에서의 6개월 출장이 그런 시절 아니었던가!!
하하 부장...감히 '중국'에서 나를 투명인간 취급을 하시겠다니...
당장 퇴근길 부터 막혀봐야 정신을 차리겠구만 ㅋㅋㅋ
***
점심시간 후, 부장과 신입은 다시 라인으로 들어갔고. 본인은 택시를 불러 그대로 퇴근했음.
어차피 오늘안에 답은 없을 테니까. ㅋㅋ
아마 부장은 일하면서 생각하고 있을거임. 본인이 밖에서 상당히 불편할 것이라고..ㅋㅋ
여타 사람들이 그랬듯..이런 불편한 상황을 못이기고 먼저 숙이고 다가올 것을 기대하며..
본인이 이미 퇴근한것도 모른채로 ㅋㅋㅋ 혼자 상상속 쉐도우 복싱 중이겠지.
아마 업무 진도가 나가지 않는 이유는 그거 일거임. 본인이 숙이고 들어오면 본인을 통해서
세팅 방향을 잡으려고. ㅎㅎ 투투나 G팀에 물어보는건 너무 자존심 상하니까.
나중에 본인이 이미 '퇴근'해서 호텔에서 편히 쉬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때
어떤 반응을 보일지 너무나 기대 되었음^^ 호텔에서 노트북 열고 이리저리 코드를 보며
시간 보내고 저녁 6시가 되었을땐 완다 광장에 나가서 맛있는걸 사먹었음.
그때가 되어서도 연락이 없는걸 보니, 아직 현장에서 안나왔나 봄. ㅋㅋㅋ
연락은 저녁 10시가 넘어서야 왔음. 부장과 나, 신입의 단톡으로
신입: 대리님. 어디십니까?
나: 나? 호텔.
신입: ;;;
나: 택시 불러다 줄까?
신입: 네..부탁좀 드릴께요.
다음날 아침. 호텔 식당에 가보니 하하 부장도 신입도 보이지 않았음.
식사 후 택시를 기다리는데 하하 부장과 신입이 퀭한 눈으로 로비에 내려왔음.
나: 피곤해 보인다?
신입: 네..어제 새벽까지 세팅하는법 자료 받아서 정리했어요.
나: 오. 그말은 오늘은 작업을 할 수 있단거네? 좋아.
오전 작업전에 어제의 고객사 미팅이 다시 이루어졌음. 일단 어제 안으로 해결 하기로
했던 부분이 해결되지 않아 시작부터 사과를 하고 들어가는 상황이었음.
K이사도 고객사에 정중히 사과했고 하하 부장은 쩔쩔 맸음.
궁금한 마음에 라인 들어가서 작업 과정을 지켜봤는데, 대략 비전G팀이 작업하던 것과 비슷하긴 했지만
결과는 나오지 않았음.
그날도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야 나온 사람들 앞에서 나는 일부러 라면을 후후 불어먹었음.
거기에 하하 부장과 신입은 오! 오늘은 뜨거운물 나오나보다! 하면서 라면을 구입했고 정수기에서 미적지근한
물이 나오는걸 보곤 절망했음 ㅋㅋㅋㅋ 뜨거운물은 식당 아주머니에게서 획득가능 합니다^^
[노황제의 소심한 골탕먹이기다..!]
그리고 그날은 새벽 2시까지 뭔가를 작업 했지만 특별한 성과는 없었음.
물론 본인이야 6시에 퇴근. ㅋㅋㅋㅋ
다음날도 마찬가지.....
출장 종료일이 코앞까지 왔는데도 개선의 여지가 1도 보이지 않았음.
결국 오전 미팅에서 이번 출장 기간을 2주 연장하기로 결정이 되었음.
이쯤되니 하하 부장도 똥줄이타 본인의 투명인간 모드를 해제 해야 했음.
하하: OO야. 나 좀 도와 주라.
나: ㅎㅎ 그러고 싶은데 진짜 제가 해 드릴게 없다니까요?
하하: 그럼 작업만이라도 좀 도와줘..
나: 어떤거요?
뭐 이정도면 참교육은 한듯 싶고, 어쨌든 돈 받고 일하러 나왔으니 '해결'은 해줘야 하지 않나.
심술도 적당히 부려야 심술임. 지금이야 내가 유리하지만 장기전으로 간다면 상대에게 일발역전의 기회가 없으리란 보장이없음.
상대가 손을 내밀때는 잡아줘야 하는거임.
그러나 곧 그 생각을 후회했음.
그가 엑셀을 열고 표를 만들기 시작했을때 절망했음..아..우영우가 '고래'를 꺼냈다..
하하 부장이 요청한건 시뮬레이션 모드로 일정 간격으로 장비에 불량 좌표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고..
비전팀은 이것저것 세팅 값을 바꿔가며 조정되는 광학군들의 Y좌표를 엑셀표에 기입해 들어가기 시작했음..
하하 부장은 기입된 값들을 가지고 파라메터의 변화에 따라 Y좌표가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를
알아보고 있었음..ㅋㅋ 와...이걸 꼭 이렇게 해야 이해를하는 뇌구조야..!?
그걸 봐주자니 본인까지도 새벽 2시...4시까지 같이 현장에 남아줘야 했음.
왜 다른 직원들이 하하 부장과 일하는데 치를 떠는지 알 수 있었음...;;
하하 부장은 이렇게 쓸데없는 자료들을 엑셀로 열심히 만들어 K팀장에게 보고하고 있었음.
나: 부장님 ㅡㅡ; 지금 발생되는 상황을 개선해야지. 이런 자료 만들어 보내는게 무슨 의미가 있어요 ㅡㅡ
하하: ......;;
나: 일하고 있다는 '티'를 내지 마시고 '해결'을 하시라고요.
하하: ....나도 노력 중이야...;;
나: 그 '티'내는 작업을 위해서 다 같이 밤 새드려야 하는거에요?? 본인의 능력으로 안되면 안된다고 말하는것도
'엔지니어'입니다. 해결 못하면서 미련하게 시간만 태워 보내는건 기술자가 아니라고요.
하하: .....;
신입: 하아...
우리가 밤새는 날이 많아 질 수록. 그걸 지켜보는 고객사 담당자는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였음.
이제 사건은 커지고 커져, D사의 본사까지 해당 내용이 전달 될거라는 얘기도 나오기 시작했음.
덕분에 비전 K팀은 상당히 곤란한 입장에 처해졌음. 얼마전만 해도 카푸어 대리로 인해 잘해오던 '상해' D사에 박살나지 않았던가.
만약 D사 본사까지 보고가 올라가고, 이 문제가 단순한 공통결점의 문제가 아닌게 밝혀진다면...? 끔찍한 결과임.
거기다 이곳 '사천'의 D사에도 박살이 나고 있었으니. 이 사실은 비전 K팀과 K이사의 무적의 K팀이라는
이미지에 심대한 타격을 주었음.
거기에 중국발 Roll장비도 안정화는 되고 있지만 이미 약속한 기한이 꽤 지났고 아직도
정상적인 양산을 진행하지 못해 결국은 고객사가 우리 회사를 고소하는 상황이 됨.
'소송'문제까지 생겼음.
이걸로 알 수 있었음. 비전 K팀은 Roll to roll 장비에 있어 비전 G팀을 따라갈 경험이 부족하다는것.
일이 이렇게까지 안좋아지자 K이사는 '원인규명'이라는 명목으로 과거 ADN장비를 세팅했던 인원들과
당시 출장을 나갔던 소프트웨어 인원들을 모아 '마녀사냥'을 시작했음.
그리고 호카게는 아무 생각없이 있다가 밧줄에 꽁꽁 묶여 화형대에 올랐음.
알고보니 이곳 ADN장비에 파라메터를 세팅한 장본인이 '호카게' 였음. K팀 인원들은 Roll to roll을 잘 모르니까..
호카게도 비전 G팀보다 세팅에대해 잘 몰랐음. 그런데 어쩌겠나. 아예 모르는 사람들보단 나으니 호카게가 한거지..
당시의 비전팀 모두가 호카게를 지목했음. 이 일은 생각지도 못하게 모든 화살이 호카게 팀장에게
꽂히기 시작. 호카게 팀장이 화형대에 매달리던 날 호카게 팀장에게 보이스톡이 왔음.
호카게: OO씨. 어떻게 된거에요?
나: 뭘 어떻게 되요. 비전팀이 세팅을 못해서 난리인 상황이죠.ㅎ
호카게: 내 말은. 왜 장비 문제가 있는걸 나한테 말 안해준거냐구요.
나: 그럴 틈이 없었죠. 하하 부장이 하도 극성이라;;
호카게: 아무리 그래도..!! 고객 앞에서 우리 설비의 하자를 공개하면 어떡하냐구요.!
나: 제가 공개한게 아니래두요? 하하 부장이 까보라는데 어떡합니까? 책임은 하하 부장이 져야죠.
호카게: 들키지 않고 넘어갈 방법이 정말 없었어요...?
[양심에 찔렸다.]
나: .......설령 안들켰다고 하더라도 지금 하하 부장 능력으로 해결이 안되니. 결국은 이렇게 되지 않았을까요?
아니면 그대로 놔두고 다 복귀를 했어야 할까요? 고객사 문제는 그대로 버려두고? 다음 출장은 무슨 명분으로 가구요?
호카게: .........
전화를 하며 '아차' 싶었음. 당장 눈앞에 하하 부장을 조지려는 생각에
이 장비가 호카게와 연관이 깊다는 생각을 못했던 거임...그런게 있으면 말을 해주지...
그러나 그런 생각은 변명 밖에 안되었음. 나는 이걸오픈하면 회사에 피해가 가는걸 알고있었지않나..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한건 본인이였음..
전투에는 이겼지만 전쟁에선 지는 결과....싸움 전문가인 나도....너무 안일했음.
그날 호카게의 목소리는 평소와 다르게 다급해 보였음.
최근들어 회사에 큼지막한 사건들이 연달아 터졌는데,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음.
그 장비들의 원 주인이 '호카게' 였다는것. 호카게가 관련한 장비들은 당시만 해도 잘 되는것 처럼
보였으나 뒤늦게 커다란 하자가 있다는것. 그리고 하나같이 그걸 발견한 사람은 본인이라는것.
비전 K팀장은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었음. 호카게를 의심 했기에 '나'를 콕 찝어 보낸것이라
뇌피셜을 쓰더라도 정황이 너무나 들어맞는거임.
만약 모든 책임을 호카게에게 넘긴다면 중국발 Roll장비도, '사천'에서 발생한 세팅미스 상황도
모두 K팀의 문제가 아닌 호카게 개인의 문제로 몰아가기 충분했음.
생각지도 못했던 본인과 호카게의 최후의 닌자대전이었음.
하하 부장을 향했던 풍둔 나선수리검이 3대 호카게의 명치에 제대로 꽂혀들어간거임.
전쟁의 적기사....??수석. 포탈 전송 대기중.......(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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